낙서장

삼국지 206-계륵(한중이 계륵과 같다)

이찬조 2018. 1. 28. 20:43

0206ㅡ계륵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갈비)

 

조조가 이틀을 굶은지라 허겁지겁 닭백숙을 먹기 시작합니다.

 

통통한 닭 다리 2개와...

야들 야들한 가슴 살....

양 날개까지 먹어 치우고 보니

닭 갈비만 남게 되었습니다.

 

"닭갈비로구나.

이건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먹을게 별로 없고..."

 

"닭갈비가 꼭 이곳 한중 땅 같은 곳이야.

한중 땅을....

버리자니 아깝고....

지키자니 유비를 못 당하겠고....

참으로 진퇴양난이구나."

 

이렇게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하후돈이 들어옵니다.

"전하 식사 중 이었군요.

닭백숙 냄새가 아주 구수합니다.

그런데 오늘 밤 암구호는 뭘로 정할까요?"

 

"음....암구호를 하달 해아지....

<계륵.>...鷄肋으로 해리.

 

<계륵?>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음...닭갈비를 한자로 계륵이라 한다.

닭.....鷄....갈빗대......肋

 

계륵?

알겠습니다.

오늘밤 암구호는 <계륵>으로 하달하겠습니다.

 

하후돈이 암구호를 하달받아 나오다 양수와 마주쳤습니다.

양수는 조조의 비서실장(행군사마)입니다.

 

"어이구....양실장....오랜만이네..".

 

"예....장군님....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딜 다녀오시는지요?"

 

"위왕전하께 암구호를 전달받아 나오는 길이네."

 

"암구호요?

전하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계륵...계륵이라 하던데...

닭갈비라는 뜻이야."

 

"전하께서 정말 계륵이나 하시던가요?"

 

"그렇다네....

난 바빠서 이만...."

 

"잠깐만...장군님...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아무래도 오늘 밤 철수준비를 해야 될거같습니다."

 

"전하의 철수 지시는 없네."

 

"아닙니다. 준비하십시오.

생각해 보십시오.

닭갈비란 별로 먹을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지요.

 

이곳 한중이 그렇습니다.

땅은 비록 적지만.....

교통의 요지라서 버리기는 아깝죠.

 

그러나 지키기엔 힘이듭니다.

지금 우린 유비에게 4번 싸워서 4번 연속 패했습니다.

 

위왕전하께서 계륵이라고 했다면....

한중을 아깝지만 포기한다는 뜻일겁니다.

철수준비를 하세요."

 

"듣고보니 그렇군...

당장 부장들에게 철수준비를 시키겠네."

 

이튿날 새벽부터 병사들이 짐을 꾸리며 분주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조조가 이 모습을 보더니 의아해 하며 하후돈을 부릅니다.

“하후돈.....무엇들 하는거냐?

병사들이 왜 짐을 꾸려?"

 

"예...전하...지금 철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철수라니?

어제밤에 <안철수>가 다녀갔단 말이냐?

내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철수라니?"

 

"아닙니다.

어제 전하께서 계륵이라는 암구호를 내려주셨는데...

양수가 그 말을 듣더니....

 

계륵 ......즉 닭갈비란....

버리기엔 아깝고....

먹자니 먹을게 없고....해서

이 한중 땅과 같은 곳이라며....

전하께서 이곳을 철수할태니 미리 짐을 꾸려두라고 했습니다."

 

"음....양수가 그런 말을 했다고?

지금 당장 양수를 끌고와서 목을 베어라..."

 

"예?

정말 양수를 처벌하시겠습니까?"

 

"그렇다...군심을 어지럽힌 죄다.

처형해라."

 

양수(楊修).......

섬서 사람으로 자는 덕조(德祖)입니다.

 

어려서부터 천재로 소문이 나있고 학문을 좋아하여 조조도 그를 총애했습니다.

조조가 승상으로 있을 때 정원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요즘 건설 회사들이 부실한 곳이 많으니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건설 경험이 많은 건설회사 회장을 불러와라”

 

“승상...저희 회사는 중동 두바이까지 진출하여 초고층 건물을 지은 경험 많은 건설회사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맡겨만 주십시오”

 

“그래?...내가 정원을 지을 생각인데 설계도를 미리 가져와 보아라“

“예 승상....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건설회사 회장은 승상 조조에게 점수를 딸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온갖 정성을 들여 정원을 설계하여 가져갔습니다.

 

‘전하 우리나라 최고의 설계사가 도안한 설계도입니다. 검토해 주시지요“

조조가 말없이 설계도를 들여다 보더니 정원의 문 앞에 활(活) 자 하나만을 적고는 설계도를 돌려주었습니다,

 

“이게.....무슨 듯일까?”

회장과 설계사는 도저히 그 뜻을 헤아릴 수 없어서 양수를 찾아갔지요.

 

자아...그 글을 보고 양수가 어떻게 뜻 풀이를 했을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