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214-양양성, 바람 앞의 등불

이찬조 2018. 2. 6. 09:18

0214 – 양양성,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다.

 

“이번 전투엔 요화가 선봉에 선다.

전군...돌격....기갑부대는 성문을 부수고

보졸들은 성벽을 타고 넘어라.

돌격....

와...아....돌격....

 

앙양성은 조조의 사촌동생 <조인>이 지키고 있습니다.

 

"큰일이다. 관우가 공격해들어 온다고?

이곳은 위나라로 통하는 관문이다.

 

이곳이 뚫리면 위나라 전체가 위험하다.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성을 지켜야한다.

그리고 ....

급히 파발마를 띄워 위왕전하께 구원병을 요청하라."

 

앙양성이 관우의 공격을 받는다는 보고를 받자....

조조는 급히 대책을 논의합니다.

 

"유비....그자는 누상촌에서 돗자리나 팔던 촌놈이요.

그 미천하고 귀큰 도적놈이....

건방지게 왕위에 오르더니....

이젠 관우를 시켜 양양을 공격 중이요.

어쩌면 좋겠소?"

 

"전하 ....신 <사마의 중달>의 의견으로는....

먼저 동오에 사신을 보내 손권과 동맹을 맺으십시오."

 

"동오의 손권과 동맹을?

우리 위나라는....

동오와는 한 하늘아래에서 공존할 수 없소.

그런데 손권이 우리와 동맹을 맺으려 하겠나?"

 

"전하 지금 관우의 가장 큰 약점은 후방입니다.

그는 형주를 비워두고 군사를 일으켰으니

늘 후방이 불안할 것입니다.

 

이틈을 노려 동오의 손권에게 형주를 치게 하시면...

관우는 형주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 회군할 것입니다."

 

"사마의 중달...좋은 의견이다.

자네를 보면...꼭 내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

빨리 손권에게 사신을 보내라."

 

조조의 사신을 맞이한 손권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을 꺼냅니다.

 

"언제는 우리 동오를 집어 삼킬 듯이 덤벼들더니....

이젠 동맹을 맺자구요?"

 

"그렇습니다.

저희 위왕 전하께서는 한중싸움에서 앞니가 2대나 부러지는 수치를 당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위나라와 동오는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저 공명과 유비의 농간에 넘어가 서로 반목하게 된거지요.

지금 관우는 형주를 비워두고 우리 양양성을 공격 중입니다."

 

"동오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형주를 공격하여 뺏으십시오.

저희도 힘을 합하여 형주 공격을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공격을 도울 필요는 없고....

 

우린 지금 식량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있으니....

위나라에서 군량미 10만석만 제공해주시오.

그럼 우리가 형주를 공격하겠소."

 

"알겠습니다.

위왕께 보고 드려 식량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삭량 10만석을 무상으로 달라는 보고를 받은 조조는

한참 입맛을 다시다.....

 

"쩝..., 보내 주어라...

식량을 보내주어 관우의 힘을 분산시킬 수만 있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이렇게 동오에 사신을 보내고 식량을 보내는 사이....

 

관우는 군마를 몰아 물밀듯이 양양성을 공격해 들어갑니다.

이에 맞서 조인은 죽을 힘을 다해 방어에 힘쓰고 있습니다.

 

"관우....저 수염 긴 도적에게 성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방어하라.

 

지치지도 않은 듯 관우의 장졸들이 연일 성벽을 타고 오르며 공격해 오자...

 

“상대가 아무리 관우라지만 더 이상 방어에 치중해선 안 되겠다.

내일은 성문을 열고 나가 우리가 먼저 선제공격을 가하자.

저 수염 긴 도적의 머리를 기어이 베고 말겠다.“

 

그러자 옆에 있던 만총이 극구 만류합니다.

 

"장군....관우는 천하무적이며 명장 중 명장입니다.

함부로 나가서 싸워서는 인됩니다.

우린 수비에만 치중하고 나가서 싸우지 맙시다."

 

"만총....

그대는 아무리 문관이지만 어찌 그리 겁이 많은가?

저 관우도 연일 공격을 퍼붓느라 이젠 지쳤을 것이네.

내가 뛰어 나가 한칼에 요절을 내겠네."

 

만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기세 좋게 성문을 열고 출전합니다.

 

"관우....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쳐들어 오느냐?

나 조인이 오늘 그대를 맞아 한판 승부를 가려보겠다."

 

그때 조인의 부장 하후존이 먼저 나섭니다.

"장군....기다리십시오.

제가 먼저 상대해보겠습니다."

 

"관우....나 위나라 선봉장 하후존이다.

내 칼을 받아봐라."

 

"하후존?

관우가 왔는데 어찌 3류급 장수들만 나온단 말이냐?"

 

관우는 적토마위에서 미동도 않고 서있는데

하후존이 흙먼지 일으키며 기세 좋게 말을 몰아 공격해 들어옵니다.

 

그러나....야합....

관우의 한마디 기합소리에....하후존의

머리는 동쪽 존(Zone) 으로

몸뚱이는 서쩍 존(Zone) 으로 갈리고 맙니다.

 

이를 목격한 조인은....

"허....허걱.....듣던대로 무서운 장수다.

난 내 형님 조조 전하를 위해 할일이 많은 사람이다.

이럴땐....36....36계 뺑소니가 최고다."

 

조인이 도주하기 시작하자....

군사들의 대오가 흗어지며 뿔뿔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관우가 멋지게 승리를 거두는 군요.

전쟁은 내일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