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215-위나라 선봉장 방덕

이찬조 2018. 2. 6. 09:20

0215 ㅡ 위나라 선봉장 방덕

 

"위왕 전하....양양성이 함락되었습니다.

관우가 계속하여 번성으로 진격 중입니다.

더 늦으면 번성마저 빼앗기고 말 것입니다."

 

"동오와 협상에 시간을 너무 허비했구나.

양양을 구할 시기를 놓쳤어.

그런데.....사마의 중달

손권이 형주를 침공했느냐?"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없습니다."

 

"오나라는 우리에게 군량미 10만석을 공짜로 받아먹고....

형주를 치지 않는단 말이냐?"

 

"오나라는 지금 양다리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관우가 만약 번성까지 함락시키면....

손권은 형주를 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번성이 함락당하지 않는다면....

손권은 관우의 어려움을 틈타 형주를 공격할 것입니다."

 

"치사하고 야비한 놈들....

양다리를 걸치다니....

 

손권의 생각이 그렇다면.....

지금으로는 번성을 지키는게 급선무다.

번성엔 누구를 보내 돕는게 좋겠느냐?"

 

"우금을 보내시지요."

 

"우금? 좋은 생각이다.

우금이라면 관우와 맞설 수 있을거다.

 

그럼 부장은 누가 좋겠느냐?"

 

"방덕을 추천합니다."

 

"좋다........우금을 상장군으로....

방덕을 부장군으로 임명하여 번성으로 보내도록 하라."

 

방덕은 북방 서량 출신으로 마초의 심복이었으나.......

 

마초는 유비에게 투항히였고....

방덕은 조조에게 투항하여....

이제는 서로 적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방덕을 부장으로 삼아 선봉에 세우기로 결정이 됐는데

한 밤중에 동형이라는 사람이 조조를 찾아갔습니다.

 

“전하....방덕은 원래 마초의 부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마초는 유비에게 투항하여 한중의 5호 대장군이 되어있습니다.

또 그의 형 방유도 촉에서 높은 벼슬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방덕을 선봉으로 삼는 것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건의하자.....

의심 많은 조조가 대뜸 고개를 끄덕입니다.

 

“동형...네 말에도 일리가 있다.

내일 아침 당장 방덕을 불러 선봉의 인수를 거두어들이겠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음 날 조조가 방덕을 불러 선봉장의 인수를 거두어들이자....

방덕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투구를 벗고 무릎을 꿇고 앉아 바닥에 머리를 찧기 시작합니다.

 

쿵....쿵.....

“전하.....저는 무사로서 전하에게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전하께서는 저를 못 믿으시니 전 차리라 여기에서 죽겠습니다.“

 

쿵...쿵,,,,바닥을 울리며 머리를 찧어 대자 금방 선혈이 낭자해집니다.

 

조조가 급히 방덕을 끌어안으며

“방덕...방덕.....

바...바닥 깨진다....

 

그 바닥 대리석은 이태리산인데....

깨...깨...진거야 뭐 아깝진 않고....쩝ᆢ

 

그러나....

너를 의심한 내가 잘못이 크다.

너의 충심을 믿겠다.

 

다시 선봉장의 인수를 돌려줄 테니 번성으로 가서 꼭 관우를 물리치도록 하여라.“

 

그러자 방덕이 이마의 피를 닦으며...

“예...전하....소장을 믿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소장 기어이 관우의 목을 베겠습니다.

그 의지의 표현으로 저는 관을 메고 출전하겠습니다.“

 

“관을 메고 출전하다니...그건 무슨 뜻인가?”

 

"예,..전하....

그 관속에 관우의 시신을 담아오겠습니다.

만약....관우를 이기지 못하면 제가 그 관속에 들어가아죠."

 

"호....오...방덕.....결심이 대단하구나...

관우를 꼭 물리쳐 관속에 담아오너라..."

 

조조에게 신임을 받은 방덕은 오동나무를 깎아 손수 관을 짜고는

수하의 부하들에게 선포합니다.

 

“내가 이번 싸움에서 관우와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

만약 관우를 목 베지 못하면 내가 죽을 것이니

그땐 너희가 내 시체를 이 관에 넣어 장사지내주길 바란다.“

 

“장군...참으로 장군의ㅡ 충심은 하늘을 뒤덮습니다.

저희도 목숨을 걸고 싸워 기어코 관우를 물리치도록 하겠습니다.“

우금은 부장 방덕과 함께......

수십만 장수들 중 가리고 가려 뽑은 맹장 7명을 거느리고

번성을 방위하기 위해 출전합니다.

 

전쟁터에 다다르자 선봉장 방덕이 나서며....

"우장군님....제가 뛰어나가 관우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

 

"알겠다....방덕....나가 싸워라...."

 

방덕은 부하들에게 관을 짊어지게 하고 호기있게 출전합니다.

"관우....관우는 나와라....

나 방덕이 너를 이 관에 담아가겠다."

 

"관우가 멀리서 도발하는 방덕을 보더니....

저관은 뭐고....

또 저놈은 누구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애송이가 나왔구나.

 

이젠 조조가 <개그 콘서트> 연출까지 하는가 보구나.

저런 꼴 사나운 놈을 내보내다니...."

 

"아버님....

전쟁터에서 관을 매고 다니는 저런 정신 나간 놈은 제가 상대해 주겠습니다."

 

"관평아....좋다.

네 무술 솜씨를 한번 보자.

나가서 저 정신 빠진 장의사를 상대해 주어라."

 

"엽....아버님...."

관우의 양아들 관평과 방덕이 마주쳤습니다.

 

자아...이 승부는 어떻게 될까요?

전쟁은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