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217-관우의 번성 함락

이찬조 2018. 2. 8. 13:04

0217 – [박종수 삼국지] 관우의 번성 함락.

 

 

"장군....기가 막힙니다만...

명령이라면 일단 후방으로 가겠소."

 

방덕을 후방으로 쫓아버린 우금은....

영채를 계곡 하류 중구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튿날 방덕이 싸움터에 나오지 않자...

관우가 묻습니다.

 

"여봐라....위나라 조조의 졸개들아....

오늘은 왜 관을 메고 다니는 애송이가 보이지 않느냐?

너희 군사들 중 쓸만한 놈은 그 장의사뿐이다.

빨리 데려와라...."

 

관우가 도발을 해도 우금은 영채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애들이 벌써 기가 죽었구나.

싸울 의욕을 잃은듯 하다."

 

"오늘은 싸움이 없으니 주변을 둘러보자."

 

관우가 양강의 상류로 올라가 우금의 영채를 내려다 보더니....

"좋은 생각이 있다.

관평아 오늘부터 병사들을 동원하여 이 강둑을 막아라.

며칠 후면 장마가 시작될 것이다."

 

"예....아버님....잘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이 강둑을 막도록 하겠습니다."

 

관우의 예상대로 며칠 후부터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주변 나무를 베어다 뗏목을 만들거라 "

 

"뗏목은 어디에 쓰시게요?".

 

"곧 알게 될것이다.

뗏목으로 뱃놀이나 해보자."

 

비가 억수로 쏟아지자....

방덕이 우금을 찾아옵니다.

 

"우장군님....

좀 이상합니다.

지금 장맛비가 내리는데 양강의 물이 불어나지 않습니다.

이건 누군가 강 상류를 막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조치를 취해야합니다."

 

"방덕.....치중대 수비나 잘할 일이지 이곳엔 뭐하러 왔느냐?

비가 오면 강물은 대하로 흘러가는 법이다.

강물이 불지 않는게 뭐가 이상하단 말이냐?"

 

"우장군....

지금 우리 영채는 너무 낮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빨리 높은 지대로 옮겨야 합니다."

 

"방덕....닥쳐라....

이 전쟁의 총사령관은 나다....

넌 네 임무나 충실히 하도록 해라.

주제넘게 건방 떨지 말고 네 근무지로 돌아가라."

 

"장군....후회하지 마십시오.

내 부대만이라도 높은 지대로 이동하겠소.

장군도 내 말을 명심하시오."

 

방덕과 우금이 반목한 가운데....

장맛비가 절정에 이릅니다.

 

"관장군님....

열흘째 비가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집니다."

 

"알겠다.

관평아 너는 양강 상류로 올라가 막아둔 둑을 터트려라.

그리고 나머지 병사들은 잠시 후 뗏목을 타고 전투에 임한다."

 

"우린 양강의 상하류를 뗏목을 타고 오르내리며 물에 빠진 적군을 사로잡으면 된다."

 

한편 그 시간....우금의 진영에서는 병사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은 프로야구도 쉬는데....

우리도 쉬는 수밖에...."

 

병사들이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향수에 젖어 있는데 한 병사가 소리를 지릅니다.

"저게 뭐냐?

물이다.....아니 쓰나미다...."

 

"무슨 소리냐?

쓰나미는 바다에서나 발생하지 강에서 무슨 쓰나미란 말이냐?"

 

"저기 보십시오....

어마어마한 물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물이다....물이다....

엄청난 물이 밀려내려온다.

홍수다....모두 피해라....

홍수가 났다."

 

우장군님....큰일 났습니다.

상류에서 둑이 터진 듯 합니다."

 

"물이다....대 홍수다....

빨리 높은 곳으로 피해라...."

 

"사람살려....나 살려라...

어~프....어~프~

난 수영을 못해.

살려줘....꼬르륵....꼬르륵....."

 

대다수의 북방 기마민족들은 수영을 못합니다.

거대한 양강의 물이 넘쳐 홍수를 이루자....

가엾은 수많은 병사들이 물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사라집니다.

 

"우장군님....살려주십시오.

꼬르륵....."

 

"나도 수영을 못해...

나부터 살려라.....우금 살려...."

 

이때 땟목 한척이 우금을 항해 다가오더니....

긴 수염을 날리며 관우가 나타납니다.

 

"우금....몰놀이 철이라고 전쟁도 잊고 물속에서 놀고 있느냐?

오늘부터 용궁이라도 다스리겠느냐?"

 

"자....장군....우선 좀 건져주시오.

어.....어프...."

 

관우가 드디어 우금을 사로잡는군요.

 

전쟁은 내일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