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21-깨지는 손유동맹

이찬조 2018. 2. 14. 08:16

0221 – [박종수 삼국지] 깨지는 손유동맹

 

팔을 허공에 몇 번 내질러 보던 관우가

“정말 감쪽같이 치료를 하셨군요.

마치 잃었던 팔을 다시 찾은 듯 한 기분입니다.“

 

관우가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자 화타도 기쁨을 나타내며......

“제가 수많은 사람을 치료해 보았지만....

장군처럼 인내심 강한 <명 환자>는 처음 봅니다.

정말 장군은 하늘이 내려주신 천신입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명의 화타(華佗)에 대해 살펴보고 갈까요?

화타는 패국 초현에서 서기 141년 태어났습니다.

자는 원화(元化)입니다.

 

한나라 말기의 의학자로 의술이 신의 경지에 올라 신의(神醫)로 불리던 사람입니다.

 

화타는 일생을 의술활동에 바쳤는데,

외과에 능하고, 수술에 조예가 깊었으며,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침구 등에도 정통했다고 합니다.

 

그는 약과 침구를 사용해 병을 고쳤는데,

그가 못 고치는 병이 거의 없었다 전해집니다.

 

그러나 침과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을 때에는

그가 발명한 마비산을 술에 타서 마시게 하여

마취한 뒤 외과 수술을 하였답니다.

마비산이란 대마로 만든 일종의 마취제입니다.

 

상처 부위는 봉합 후에 고약을 발랐다고 하죠.

관우가 대표적인 치료 사례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타의 마비산과 외과 수술법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화타의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하겠습니다.

 

여헙!....기합수리와 함께 팔을 몇 번 내 질러보던 관우가

화타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합니다.

 

"화타선생은 이 시대 최고의 <명의>이며...

저는 이 시대 최고의 <명 환자>이니.....

이까짓 상처도 금방 낫게 되겠지요."

 

“장군님. 그러나 아직 기뻐 하시기엔 이릅니다.

이 상처는 100일 동안 관리를 잘 해야 완치될 수 있습니다.

 

만약 도중에 크게 화를 내거나

함부로 쓰신다면 상처가 재발 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 안정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 같아선 전쟁을 중단하고 일단 형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화타선생.....

말씀은 감사하지만.....

번성 공략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까짓 상처 때문에 전쟁을 중단할 수 없지요.

내일부터 다시 군사를 정비해 전쟁준비를 하겠습니다."

 

관우는 화타에게 고마운 마음에서 황금 100냥을 내 놓았지만....

화타는 한사코 사양하며 길을 떠났고....

관평과 요화가 10여리 길을 따라가 배웅합니다.

 

"화타선생님....

아버님의 상처를 치료해주시어 감사합니다."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건 제 임무입니다.

관장군 팔의 상처는 치료했지만.....

제 의술로도 무장 특유의 고집과 자부심은 고칠 수 없군요.

 

100일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

다시 전쟁터에 나가서 재발될까 걱정됩니다.

 

관평과 요화장군께서....

부디 관장군의 마음을 돌려 .....

일단 형주로 회군하시기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화타선생이 활에 맞은 관우의 팔을 치료해주고 있을 무렵.....

 

오나라에서는 손권의 주재하에 국무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 관우는 형주에 수비병 1만5천명만 남겨두고...

모든 군사를 동원해 번성을 공격 중이오.

 

지금 우린 유비와 손을 잡고는 있지만......

조조가 밀사를 보내왔오.

 

위나라와 우리 동오가 함께 손을 잡고 관우를 치자고 하는구료.

지금 우리가 형주를 공격하면 돕겠다고 하오.

그는 실제로 우리에게 군량 10만석을 보낸 바도 있소

그러니 우리는 어쩌면 좋겠소?"

 

친유비파의 대표적 인물인 제갈근이 나섭니다.

"주공.....유비와의 동맹을 깨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적은 어디까지나 조조입니다.

 

우리가 만약 형주 탈환을 시도했다가 실패라도 한다면

큰 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관우가 군사를 우리 동오로 돌리면 그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때....반 유비파의 대표적 인물인 여몽이 나섭니다.

"주공....이번 기회에 형주를 탈환해야합니다.

돌아가신 노숙 대도독께서 이르시기를

 

조조가 강하면 유비가 친구....

유비가 강하면 조조가 친구.....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유비가 강합니다.

 

유비는 <형주>....<서촉>.....<한중>을 모두 차지하여 ....

가장 세력이 커졌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유비를 견제해야 합니다.

조조와 손잡고 형주를 칩시다."

 

여몽의 의견에 손권이 동의합니다.

"좋소....여몽의 말이 맞소.

유비가 만약 조조를 물리친다면....

다음 공격 차례는 우리 오나라임이 뻔한 사실이오.

 

내 여몽 그대를 수군 대도독으로 임명할테니....

조속히 형주를 탈환하시오."

 

"예....주군...명 받들겠습니다.

제가 형주를 꼭 뺏아 오겠습니다.“

 

제갈근을 비롯한 친 유비파들은 난색을 표하지만,

동오의 군주인 손권은 <손유동맹>을 깨고 관우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는 군요.

 

동맹이 한번 깨지면 돌이킬 수 없는 적대관계가 될 텐데요.

바야흐로 손유동맹이 깨지며....

3국엔 긴장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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