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220-명의 화타

이찬조 2018. 2. 11. 19:24

0220 – [박종수 삼국지] 명의 화타

 

"관평아....너무 호들갑 떨지 마라....

별일 없을 거다.

 

제가 수소문 해보니 화타라는 명의가 있답니다.

그분은 신의(神醫)로 소문 나있어 못 고치는 병이 없답니다."

 

"화타?.....나도 소문은 들었다.

빨리 그분을 모셔오너라.

화타 선생이면 내 상처를 치료하실 것이다."

 

관평이 수소문 끝에 화타를 모셔왔습니다.

 

"관장군....제가 화타입니다.

장군의 상처가 심하시군요."

 

"화타선생....

치료를 부탁합니다."

 

"상처를 봅시다.

활에 <오구>라는 독이 묻어 있었군요.

이 독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시면 팔을 잃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치료하실 건지요?

그리고 치료 도구 외에 저 포승줄과 쇠사슬은 어디에 쓰이는 건지요?"

 

"예....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단검을 불에 달구어.....

상처 부위를 째고....

뼈를 들어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이 끌로 뼈를 긁어.....

뼈에 묻어있는 독을 긁어내야 합니다.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어...

그 고통을 참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관장군을 포승줄로 기둥에 묶은 다음....

쇠사슬로 동여 매야 합니다.

 

치료 중 고통 때문에 환자들은 발광하게 되는데....

아마....눈동자가 허옇게 돌아갈 겁니다."

 

"난 또 뭐라고......화타선생...

난 평생을 창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살았습니다.

그까짓 아픔 때문에 고통스러워할 내가 아닙니다.

전 이세돌과 바둑이나 한판 둘 터이니 걱정 말고 치료나 하십시오."

 

"장군....이세돌은 1,800년 후에 태어난답니다.

바둑은 마량과 두시지요."

 

"그래 마량.....바둑이나 한판 두자."

 

<백미>....

어느 분야에 뛰어난 인재를 우리는 <백미>라고 하는데....

백미는....<마량>을 두고 일컫는 말입니다.

뛰어난 천재 마량의 눈썹이 백설처럼 희기 때문입니다.

 

"자....나는 마량과 바둑이나 한판 둘 테니 화타선생은 치료를 하시오."

 

"장군.....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 할 테니 아파도 참으시기 바랍니다.

우선 단도를 불에 달궈서....

상처부위를 쨀 테니 두 분께서 잡아주시죠."

 

관평과 요화가 팔을 붙잡고.....

화타가 불에 달군 칼로 상처를 째니 검붉은 고름과 피가 쏟아집니다.

 

"엄청난 피가 흐르군요.

자 이제 뼈가 드러났군요.

이젠 끌로 뼈에 스며든 독을 긁어내겠습니다.

아마....고통을 참기 어려울 것입니다."

 

"화타선생....낱낱이 설명할 필요 없습니다.

걱정말고 치료나 계속하십시오.

전 마량과 바둑이나 계속 두겠습니다.

 

"마량.....아다리 받게....

아차....이거 오른쪽 대마가 죽게 생겼구나.

마랑.....한수만 무르세...."

 

"장군....일수불퇴 모르십니까?

물러줄 수 없습니다."

 

"마량 째째하게 왜 그러나?

한수만 무르세...."

 

"글쎄....안된다니까요.

오른쪽 대마 뿐 아니라 가운데 집도 다 죽었는데요."

 

"씨.......좋아...이번 판엔 내가 졌네.

다시 한번 두세."

 

"좋습니다. 다시 두시죠.

그런데 이번 판엔 장군께서 두 점을 깔고 두시죠."

 

"어....어...이번엔 제가 잘못 두었네요.

한수 무르겠습니다."

 

"안되네....나도 물려줄 수 없어."

 

"장군님이야 말로 째째하게 왜 이러십니까?

안 물려 주시려면....

지난번 저에게 빌려간 돈 10만원 당장 갚으십시오."

 

"어? 지금 돈이 한 푼도 없는데.....

알겠네.....

딱 한수만 물려주겠네."

 

두 사람이 티격태격 바둑을 두는 사이....

화타는 칼로 살을 쪼개 관우의 뼈가 드러나게 했습니다.

 

뼈는 화살촉에 바른 독이 퍼져있어 이미 새까맣게 변해있습니다.

화타는 칼로 뼈를 긁어내기 시작했죠.

 

팔을 붙들고 있는 관평과 요화도 차마 눈을 뜨고는 볼 수 없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있습니다.

 

또 문 밖에 있는 사람들도 뼈 긁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귀를 틀어막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평이 받쳐 든 그릇에 검붉은 피가 가득 고이고

화타는 뼈에 스며들었던 독을 깨끗하게 긁어냈습니다.

 

“자아 이제 약을 바르고 실로 꿰매었으니 치료는 끝이 났습니다.

붕대로 팔을 감겠습니다.

팔을 한번 움직여 보시지요.“

 

“알겠습니다.

정권 지르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야합....휘익.....

 

관우의 상처가 잘 치료 되었을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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