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228-여몽과 조조에게 쫓기는 관우

이찬조 2018. 2. 19. 22:47

0228 - 여몽에게 쫒기는 관우

 

천하무적을 자랑하며....

두려움을 모르던 관우도....

일이 이 지경이 되자 망연자실 합니다.

 

"내가 너무 방심했다.

그리고 여몽을 너무 얕봤어,

군졸들이 이제 몇 명이나 남았느냐?"

 

"형주 토박이 군졸들은 모조리 이탈하였고...

서촉에서 부터 따라온 군사 약 500명 정도 남았습니다."

 

"뒤에서는 조조가 추적해오고,

압은 여몽이 가로막고 있으니.....

이제 어찌하면 좋겠느냐?"

 

소문을 들으니......

여몽이 장군님께 모욕을 당한 후....

세상 끝까지 쫓아와 죽이겠다고 결심했답니다.

 

“딱한 일이구나....

남은 군사 500과 함께 오늘은 야영을 하자.

여몽의 기습에 대비하여 너무 깊은 잠을 자지는 말라."

 

"장군님....가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무척 추운데 비 피할 곳 조차 없군요.

별수 없이 추운 벌판에서 잠을 자야할 처지입니다."

 

"그런데....아버님....

팔의 상처는 어떻신지요."

 

"파...팔의 상처?....으...음.....

다시 진물이 흐르고 부어오른다만....

이까짓 상처 아무렇지도 않다.

걱정마라....

적이 나타나면 이 팔로 청룡언윌도를 들고 싸우겠다."

 

관우는 아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지만....

아무도 웃지 않고 숙연히 머리를 숙입니다.

 

관우 혼자 머리를 들어.....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가을 비라.....

패장에겐 딱 어울리는 날씨구나."

먼지가 더덕더덕 엉킨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내 뱉은 관우의 독백입니다.

 

비오는 들판에서 야영을 한 후....

병사들을 헤아려보니 그새 200여명이 도주하고....

이제 남은건 300명 뿐입니다.

 

"아버님....이 근방에 <맥성>이라는 오래된 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사람은 살지 않고 폐허된 성이지만....

비 바람은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로 가시지요.

에취.....

밤사이 비를 맞았더니 감기에 걸린 듯 합니다."

 

"그래....그리로 가자...."

 

관우 일행이 맥성쪽으로 길을 가는데....

여몽이 보낸 병사들이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관장군....

천하의 관장군께서 등을 보이고 도망치다니....

이리 오시오....딱 한판 뜹시다."

 

"아버님....못들은 체 하십시오.

아버님을 유인하려는 얕은 꾀 입니다."

 

"알겠다.

내가 저런 쥐새끼들을 일일이 상대할 순 없지."

 

관우 일행이 맥성으로 들어가 성문을 걸어 닫고....지친 몸을 쉽니다.

 

"식량은 얼마나 있느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쩌면 좋겠느냐?

내 실수로 너희까지 사지로 몰아넣었으니 미안하다."

 

"장군님....

이제 한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곳과 가장 가까운 <상용성>에 유봉과 맹달이 있고....

그곳엔 3만의 군사가 있습니다.

 

제가 포위망을 뚫고 나가 유봉과 맹달에게 구원병을 요청하겠습니다."

 

"요화....좋은 생각이다.

유봉은 유비 형님의 양아들이지....

내가 위험에 처했단 말을 들으면 즉시 달려올것이다."

 

한가닥 희망을 찾았군요.

그러나 요화가 겹겹이 둘러싼 포위망을 뚫고 나갈 수 있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