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29- 관우를 돕지않는 유봉

이찬조 2018. 2. 20. 10:06

0229 - [박종수 삼국지] 관우를 돕지않는 유봉

 

"그런데...

여몽이 이곳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는데....

어떻게 포위망을 뚫는단 말이냐?"

 

"아버님....

제가 나가서 한바탕 싸우겠습니다.

적들이 저에게 시선을 돌리는 사이 필사적으로 요화가 탈출하면 됩니다."

 

"알겠다.....

빨리 유봉과 맹달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해라."

 

그날 밤....

해가 저물자 관평이 한떼의 군마를 몰고 갑자기 성문을 열고 뛰어 나갑니다.

 

"동오의 졸개들아 여기 관평이 있다.

"모두 덤벼라."

 

"관평이 성문을 열고 나왔다.

놓치지 마라...."

 

"와....아...."

 

관평과 한 떼의 군사들이 엉켜서 싸움을 하는 사이....

요화가 말을 몰고 필사적으로 탈출합니다.

 

"이랴....이랴.....

어서 상용으로 가자....

말아....

관운장의 운명이 너에게 달려있다....

이랴....어서가자....

이랴...."

 

요화는 죽을힘을 다해 말을 몰아 유봉에게 달려갑니다.

유봉은 유비의 양자입니다.

 

유비에겐....

유선이라는 친 아들이 있긴 하지만....

유선은 좀....2%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유비는 자신의 후계 자리를....

양자인 유봉에게 물려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유봉에게....

숨이 끊어질 듯 급히 말을 몰아 요화가 도착한 것입니다.

 

"아니....요화......장군께서 이곳에 왠 일이십니까?"

 

"유봉.....큰일났소.

관장군께서 여몽의 계략에 빠져 형주를 잃고...

지금 맥성에 갇혀 있소.

 

군사는 겨우 300여명 남아있고....

식량도 바닥이 났소.....

 

빨리 구원해주시오.

조금만 늦으면 관장군은 죽습니다."

 

"요화....알겠소....

내 즉시 가서 숙부님을 구하겠소."

 

유봉이 군사를 몰아 맥성으로 가려하자....

부장인 맹달이 저지하고 나섭니다.

 

"장군....정신 차리시오

우리는 지금 위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장군께서 군사를 빼어 맥성으로 간 사이....

위나라가 국경을 넘어오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맹달....숙부님의 운명이 풍전등화입니다.

내 어찌 모른 체 할 수 있겠소?"

 

"관 장군이 숙부라니요?

유봉....정신 차리시오.

관장군과 유장군은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남 인줄 모르시오?"

 

"관 장군이 그대를 과연 조카로나 생각하는 줄 아시오?

원군을 보내지 맙시다.

우리부터 살고 봐야죠."

 

"맹달....아....알겠소...."

 

유봉....그는 관우가 아버지 유비와 결의형제를 맺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사이인 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관우가 위기에 처했다는 급보를 받고도...

구원하러 가지 않고 외면합니다.

 

"요화....생각해보니 안되겠소.

우리도 이곳을 지켜야 하오.

지금 남은 여력이 없으니....

성도로 가서 유비 전하에게 구원병을 보내 달라 요청하시오."

 

"유봉...지금 제 정신이오?

관장군은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려있소.

한시각이 급한데 날더러 성도로 가라구요?"

 

"듣기 싫소....

우리 코가 석자요.

여봐라...

저 요사스러운 요화를 내 쫓아라.“

 

유비의 양아들 유봉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관우의 어려움을 외면하는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