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226-형주로 퇴각하는 관우

이찬조 2018. 2. 18. 08:41

0226 ㅡ 형주로 후퇴하는 관우.

 

부사인이 손권에게 항복하자고 권하자 미방이 단호히 거절합니다.

 

“싫소.....한중왕 유비는 내 매제입니다.

유비를 섬긴지 벌서 30년 가까운 세월인데.....

내가 어찌 그를 배신한단 말이오?

내가 유비를 배신한다면 구천에 있는 내 여동생 미부인이 슬퍼할 것이오“

 

그런데 이때 관우가 보낸 사자가 도착합니다.

“관공께서 사자를 보냈습니다.”

 

“사자는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는가?”

 

“장군.....관장군이 번성을 공략 중이지만

서성과 조인의 방어망을 뚫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식량이 부족하니 빨리 10만석의 군량미를 보내달라는 엄명이십니다.“

 

관우의 사자가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말하고 있는데

곁에 있던 부사인이 칼을 빼어 사자를 베어버립니다.

 

“부장군....이게 무슨 짓이오?

관장군이 보낸 사자를 베어버리다니?“

미방이 펄쩍 뛰며 항의하자....

 

“미방....이젠 늦었오.

우리가 관공의 사자를 죽였으니 용서받지 못할 것이오.

 

장군과 우리 두사람이 술을 마시다 화재가 발생했다고

관우에게 매를 맞았던 일을 벌써 잊으셨소?

 

관장군은 출병 후 돌아와서 반드시 우리의 책임을 묻겠다 했소.

그런데 이젠 그 사자까지 죽였으니 우린 다른 선택의 길이 없소.“

 

“알겠소. 한중왕 유비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오만.....

손권에게 투항합시다.“

 

이렇게 되어 형주를 지키던 반준 · 부사인 · 미방이

모두 동오의 손권에게 투항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후방의 사정을 모르는 관우는 ......

번성 앞 넓은 벌판에서 오늘도 서황이 이끄는 군사들과 치열한 전투를 전개합니다.

 

"자아....번성 함락에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

오늘은 기필코 성을 함락시키자.

전군 돌격....

와....아....."

 

이에 맞서 서황과 서성 등이 병사들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와 치열한 전투가 전개됩니다.

 

"관우의 군졸들은 장기간 원정으로 많이 지쳐있다.

오늘은 한 놈도 살려보내지 마라.

전군 돌격....

와...아...."

 

“자아...오늘은 저 조조의 졸개들을 모두 물리치고 번성으로 입성하자.

조금만 더 기운을 내라.

전군 돌격.....

와...아....“

 

전투가 한창 치열하게 전개될 때...

 

요화가 곧 숨이 끊어질듯 급하게 뛰어오더니....

"자...장군....크....큰일 났습니다."

 

"무슨일이냐? 요화...."

 

"혀....형주성이 점령 당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형주를 점령당해?

누가 그따위 유언비어를 흘리느냐?"

 

"유어비어가 아닙니다.

형주성을 지키던 수비병들이 이곳까지 도망쳐 왔습니다.

오나라 여몽이 5만 대군으로 갑자기 기습했다 합니다."

 

"여몽이?....그 쥐새끼가 형주를 기습했단 말이냐?

그렇다며 반준은 왜 봉화불을 올리지 않은거냐?"

 

"반준이 봉수대를 뺏기고 투항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안을 지키던 부사인과

남군의 미방마저 투항했다합니다.“

 

"으아악....여몽....그 쥐새끼....

내 결코 용서치 않겠다.

아아아....내 팔....."

 

"장군....왜 그러십니까?"

 

"내 팔의 상처가 다시 터졌다.

화타선생이....

화를 내면 상처가 다시 터진다 했는데...

내가 지나치게 화를 낸 거같다."

 

"일단 오늘은 전 병럭 후퇴한다.

전윈 퇴각하라.

모두 영채로 돌아간다."

 

병사들이 퇴각하기 위해 되로 물러서는데....

등 뒤에서 위나라 병사들의 합창이 들려옵니다.

 

"관우의 졸개들아......

너희 형주는 여몽에게 빼앗겼다.

이제 .....너흰 어디로 갈래?"

야...이...집 없는 거지들아...

너희 집 형주나 잘 지키지....

이젠 어디로 갈래?

불쌍한 집 없는 거지들아...."

 

관우의 병사들이 순식간에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관우는 이제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수습할 수 있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