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27-도망치는 군졸들

이찬조 2018. 2. 18. 08:43

0227 ㅡ 도망치는 군졸들

 

 

"형주를 뺏겼단다....

큰일이다...어쩌면 좋아?"

 

"우린 가족들이 모두 형주에 있는데....

큰일이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내 마누라는?

우리 아부지 어무이는?

내 토끼같은 새끼들은?“

 

“아이고 큰일 났다.

이제 어떻게 한단 말이냐?

 

병졸들이 순식간에 가족 걱정 때문에 싸울 의욕을 잃고 맙니다.

 

"모두들 동요하지 마라...

우릴 속이기위한 적의 유언비어다.

속지 말고....동요하지마라..."

 

"유언비어?

그게 아닌 거 같은데....

정말 형주를 잃은 거 같은데,.."

 

천하무적 관우....

승승장구하던 관우.....

 

그 관우의 인생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대 사건...

오나라의 형주 정복........

 

관우는 애써 표정을 감추려 해보지만.......

발생된 사건이 너무 엄청납니다.

 

"군사를 돌린다.

형주로 돌아가자.

형주를 다시 탈환해야 한다."

 

관우가 형주로 군사를 돌렸는데....

설상가상....

조조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관우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왕 조조가 수십만 대군으로 직접 우리를 쫒고 있다고?

그렇다면 우린 빨리 형주를 되찾는 수밖에 없다."

 

관우가 병사들을 독려하여 쉬지 않고 행군합니다.

“자 조금만 더 기운을 내라.

곧 형주 땅이다.

우린 형주부터 다시 되찾는다.“

 

관우의 군사들이 형주에 다다르자.....

 

여몽의 군사들은 보이지 않고......

길목마다 하얀 옷을 입은 백성들이 몰려나와 소리 지릅니다.

 

"준표야....철수야....승민아....아무개야....

미애 아부지....여보.....서방님....

 

아이고 배숙이 아재 이쪽이요...이쪽....

정미오빠.....여기여...여기....

 

오빠....형님.....삼촌.....

그만 싸우고 이리와요.

아부지....싸우지 말고 이리와요."

 

관우를 따라 나섰던 군졸들의 온 가족들이 모두 몰려나와

군졸들을 애타게 부릅니다.

 

가족의 부르짖음을 본 군졸들은 그만 눈이 돌기 시작합니다.

 

"마누라....여보.....

애기엄마....

괜찮은겨?

여몽이 해치지는 않았나요?"

 

"여몽은 좋은 사람이에요.

관우를 버리고 빨리 이리와요."

 

이 모두가 가족들의 정을 이용해 군사들을 귀순 시키려는 여몽의 계책입니다.

 

군사들이 창칼을 버리고....

갑옷을 벗어버리더니....

가족들이 부르는 곳으로 정신없이 뛰어갑니다.

 

"오매.....서방님......나 여기 있소.

빨리 이리 오시오."

 

"엉...마누라 일았네...

지금 가네..."

 

"순시리 아부지.....

순시리 이부지 못 봤능교?"

 

"순시리 아부지는 서황만나 도끼맞아 죽었소"

 

"하이고 이제 우짜면 좋노?"

 

"배식아 이놈아 애비 여기있다.

빨리 이리와."

 

"아이고 아부지. 알겠습니다.

어무이도 함께 계시네.

이까짓 창, 칼이 다 뭐여? 버리자....버려...."

 

"가자...여몽이 우리 가족들을 해치지 않았다.

기자...와...아....여몽에게 귀순하자"

 

관우가 이끈 군졸들은 대부분이 형주사람들이라서...

가족들이 부르자 눈이 뒤집힌 듯...

너도 나도 앞 다투어 귀순하고 말았습니다.

 

"장군....군졸들이 모두 이탈합니다.

어찌 할까요?

모두 베어버릴까요?"

 

"놔 두거라.

가족을 찾아 가는데 무슨 수로 말리겠느냐?

참으로 일이 어렵게 되었구나."

 

천하 무적을 자랑하는 관우가 무척 어려운 곤경에 빠졌군요.

 

이야기는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