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32-관우의 죽음

이찬조 2018. 2. 23. 16:53

0232 - [박종수 삼국지] 관우의 죽음

 

“말등에 사는 벌레.....거기서라....

도망치지 마라....“

 

화가 머리 끝 까지 오른 관우가 필사적으로 마충을 추적하는데....

갑자기 사방에 매복해 있던 병사들이 튀어 나오며 갈고리를 던집니다.

 

“관우를 사로잡아라....

갈고리를 던져라....“

 

사방에서 날아오는 갈고리에 몸이 걸린 관우가

드디어 적토마에서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관우가 걸렸다.

잡아라....생포하라....“

 

“이런....쥐새끼 같은 놈들....

내가 분을 참지 못하고 또 계략에 빠졌구나.“

 

“아....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부하들을 모두 잃고....

나 혼자 구차하게 포로가 되어 살면 뭘 하겠느냐?

차라리 자결하자.“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땅바닥에 꽂아두고.....

오른편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관평아....미안 하구나.

이 아비가 너를 끝내 지켜주지 못했어,

그러나 너는 헛되이 죽지 말고 투항하거라.‘

 

“아버님....아버님을 모셧던 게

제 생에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아버님의 아들답게 저도 아버지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여기에서 잠깐....

삼국지를 읽는 사람은 책을 세 번 집어 던진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관우가 죽을 때

두 번째는 유비가 죽을 때

세 번째는 공명이 죽을 때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제발 스마트폰만은 집어 던지지 마세요.

깨지면 수리비가 많이 들잖아요.]

 

관우는 칼을 뽑아 스스로 자기 목을 그어버립니다.

이때 관우의 나이 58세....

 

후한 말 한 세기를 주름잡던....

천하무적 관우는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

 

그럼.....또......여기에서 잠깐.....

 

천하무적 관우...

승승장구하던 관우가.....

왜 갑자기 패장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유비와 공명은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까요?

 

첫째는 관우의 지나친 오만입니다.

 

팔을 다쳤을 때 화타는 분명히....

형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팔을 완치하라 했지만....

묵살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공명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공명이 관우에게 이르기를....

 

동화손권

북거조조

 

즉....

동쪽의 손권에겐 유화책을 쓰고...

북쪽의 조조에겐 항거하라 했는데....

그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범의 자식을 개의 자식에게 줄 수 없다.>

 

이 얼마나 오만한 말입니까?

오나라 군주 손권이....

그 아들과 관우의 딸이 혼사를 맺자고 했을 때....

관우가 했던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손권은 격분했고....

유비와의 친화 정책을 바꾸어.,.

조조와 손을 잡게 된 겁니다.

 

세째 상대편 장수 여몽에 대한 모독입니다.

 

"자네가 무식쟁이 여몽이구만....

낫 놓고 기억자는 아는가?

 

자네가 무술로 나를 이길 수 있나?"

 

이 말에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 여몽은....

관우를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 죽이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네째 잘못된 정보 판단입니다.

 

대도독 여몽이 물러나고....

햇병아리 육손으로 교체되었다는 말 한마디에....

형주의 경비병을 모조리 빼오는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다섯 번 째는 잘못된 인사정책입니다.

 

27개소에 봉화대를 설치해두고...

그 경비책임자로 책임감

강한 <조루>를 보내자고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함량미달의 <반준>을 보낸 것입니다.

 

그럼 유비는 관우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왜 손을 쓰지 않았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