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34 -여몽 발작하다

이찬조 2018. 2. 25. 23:47

0234 -[박종수 삼국지] 여몽, 발작하다.

 

“그런데....저 목이 정말 관우인지 한번 보자.”

조조가 상자를 열고 관우의 목을 들여다보며....

 

“관공....우리가 다시 만났구려.

나에게 투항한 후....

나를 떠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그러나 내가 적벽에서 패하고 도주할 때....

화룡도에서 나를 살려준 은혜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소.

 

그러나 이젠 그대는 죽고...

난 이렇게 살아 있소."

 

이렇게 관우에게 혼자 말을 하던 조조가

아....아....아....아악....

갑자기 비명을 지릅니다.

 

"으...아....아....악...."

 

"전하 왜 그러십니까?

무얼 보고 그리 놀라시는지요?

관우는 이미 죽었습니다."

 

"저...관우가....

관우가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본다."

 

(닥쳐라 조조.....

나 관우....

유황숙을 모시고 천하통일을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고 뛰었건만....

여몽의 간계에 넘어가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실로 분하고 원통하다....)

 

이렇게 외치는 듯 합니다.

 

"과....관장군....

인간의 생사는 하늘이 정한 이치요.

 

그대가 죽어서 억울하다지만....

그대에게 목이 잘린 안량 문추를 생각해보시오.

또 5관을 돌파하며 베어버린 여섯 장수는 어찌 할거요?

 

뿐만 아니라 장군께서 수많은 전쟁터를 누빌 때....

장군에게 목이 달아난 수많은 영혼을 생각해보시오.

 

장군....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이젠 이승의 일은 모두 잊고....

저승에서 펀히 쉬시오.

내 그대를 후하게 장사 지내주겠소.“

 

“여봐라....

지금 당장 향나무를 깎아 관우의 몸뚱아리를 만들어라.

그리고 관우를 형주왕에 봉하고....

왕후의 예에 따라 엄숙히 장례를 치르라....

전국에 금주령을 내리고 열흘간 국상을 선포한다."

 

이렇게 되어 천하무적 관우....

위대한 무신 관우는 낙양성ㅡ 남문 밖에 장사지내졌습니다.

 

관우의 목을 조조에게 보낸 후....

비로서 손귄은 크게 승전 축하연을 베풀었습니다.

 

"자아....여러분....

우리가 드디어 관우를 물리치고....

저 형주를 되찾았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여몽을 모셔보겠습니다.

여몽 대도독은 앞으로 나오시오."

 

"여~몽! 여~몽!"

문무 대신들이 여몽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의 승전은 저 혼자의 힘이 아닙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준 덕택입니다.

 

더구나 우리 주군 손권께서.......

여기까지 말을 하다.....

여몽이 갑자기 말을 끊습니다."

 

? ? ?

여몽....왜 말을 하다 중간에 그치나?

 

그때 여몽이....

들었던 술잔을 내 팽개치더니....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합니다.

"으....으....으.....아악....."

 

"여몽....갑자기 왜 그러나?

어디 아픈가?"

 

"손권....

이 쥐새끼 같은 놈....

이 푸른 눈에 쥐 수염 달린 네가 나를 죽여?

이놈....."

 

하더니 갑자기 손권을 들어 바닥에 패대기를 쳐 버립니다.

멀쩡하던 여몽이 왜 갑자기 이런 발작을 일으키는 것일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