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37 - 악몽에 시달리는 조조

이찬조 2018. 2. 28. 23:20

0237 - [박종수 삼국지] 악몽에 시달리는 조조

 

"그 나무엔 영험한 귀신이 붙어있어....

나무를 베면 해꼬지를 당한다 합니다."

 

"이런 못난 사람들....

한낱 귀신이 무서워 나무를 베지 못한다고?

내가 직접 가보겠다."

 

조조가 호위병들과 함께 배나무가 있는 공사 현장에 가서....

칼을 뽑아 배나무 한 모퉁이를 내리칩니다.

 

아합....(조조의 기합소리)

퍽....(배나무에 칼이 꽂치는 소리)

 

그런데....조조가 칼로 내리친 배나무에서 ....

붉은 피 같은 것이 품어져 나옵니다.

 

푸....욱....(붉은 액체가 품어져 나오는 소리)

어....억.....(조조가 놀라는 소리)

"이게 도대체 뭐냐?"

 

배나무에서 피가 품어져 나오자....

조조가 기겁을 합니다.

"아....아...악.....이게 무슨 피냐?"

 

겁에 질린 조조가 혼비백산하여 궁으로 도망칩니다.

"저...저...저런 이상한 일은 처음이다.

이럇.....빨리 궁으로 튀자...."

 

"전하....위왕 전하.....천천히 가시죠.

호위병인 우리가 쫓아가기 힘듭니다."

 

겁에 질린 조조가 궁으로 돌아와 한숨 돌립니다.

"휴...우....무섭고.....기나긴 하루였다.

좀 쉬도록 하자."

 

조조가 피곤한 몸을 쉬려 침실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머리 맡에 누군가 거꾸로 매달려서 조조를 내려다 봅니다.

 

"허걱....넌 누구냐?

그런데 왜 그렇게 머리를 풀고 있느냐?"

 

"조조....이놈.....

난.....낮에 네가 베어버린 배나무 귀신이다.

복수하겠다."

 

"귀....귀....귀신?

썩 물러가라. 가까이 오지 마라."

 

"이놈....네가.....

내 집인 배나무를 베어버려....

난 갈 곳도 없고....

물러날 곳도 없다.

 

넌 평소 사람 목슴을 파리 목슴처럼 여기고....

살생을 많이 하였으니....

오늘은 네가 죽어봐라...."

 

"으...으...으 아 악.....

예수....부처.....알라......마호메트....천지신명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잡귀는 썩 물러가라."

 

"못 물러난다."

 

"자...잠깐만....잠깐만....

귀신님의 행색을 보니.....

머리가 길고 옷차림이 초라하여....

 

아마도 마누라나....여자 친구가 없는 듯 하니....

내가 <처녀 귀신>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소.

그럼 물러나겠소?"

 

"처녀귀신?......이쁘냐?"

 

"이쁘다 마다요....

무지무지 이쁩니다.

단 머리가 길어서 냄새는 좀 날겁니다.

 

두 귀신께서 살림을 차려....

저기....중랑구 먹골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배 장사>라도 하시면 편히 살 수 있을겁니다."

 

"알겠다....

내 이 나이 먹도록 장가를 못갔는데....

처녀 귀신만 소개해 준다면....

널 해치지 않고 물러가겠다.

 

그대신....

그 처녀귀신.....안 이쁘면 넌 죽는다."

 

배나무 귀신이 물러나자....

조조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휴...우....꿈이었구나....

 

그런데....

처녀귀신은 또 어디에서 구한단 말이냐?

머리가 또 아파오기 시작하구나....

아이구 머리야....아이구 머리야.....

 

여봐라....

<듀오>라든가.....

어디 결혼 상담소에....

처녀귀신도 소개해주는지 빨리 알아 보아라

 

그리고 어의를 불러라.

머리가 쪼개지듯이 아프다.“

 

조조의 편 두통이 심하군요.

어떻게 해야 치료할 수 있을 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