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39 -화타의 죽음

이찬조 2018. 3. 4. 21:58

0239 - [박종수 삼국지] 화타의 죽음

 

내 집에 가면 청낭서라는 의학 서적이있네.

 

내가 평생 연구한 의술을 모두 거기에 기록해 두었으니

자네가 그 책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의사가 되게.“

 

“그 귀한 책을 정말 저에게 주시겠습니까?”

 

“내가 편지를 써 줄테니 빨리 가서 찾아가게

그 책은 1,400년 후에 조선에서 허준 이라는 사람이 쓸 귀중한 의학서적이 될 것이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의술을 공부하여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오압옥은 한걸음에 화타의 집으로 달려가 청낭서를 얻었습니다.

(꿈만 같구나. 내가 화타의 의술을 공부하게 되다니.)

 

“여보...여보...희소식이오. 내가 화타의 의술이 적힌 책을 얻었소,

내가 야간근무를 마치고 올 때까지 잘 보관하시오.“

 

오압옥이 옥으로 돌아와 보니 심한 매질과 고문을 견디지 못한 화타는

결국 옥에서 죽어있었습니다.

 

“화타 선생님....결국 보름 만에 돌아가셨군요.

제가 꼭 선생님의 뒤를 이어 신의(神醫)가 되겠습니다.“

 

오압옥은 화타가 죽은 슬픔을 뒤로하고

한편은 기대에 부풀어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부엌에 쭈구리고 앉아 청낭서를 태우고 있습니다.

“여...여보...이게 뭐하는 짓이오?

그 귀한 의학 서적을 태우다니.....당신 미쳤소?“

 

“여보...의술을 배우지 마세요.

의사가 되어 당신도 화타처럼 옥에서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요.

옥졸 근무나 열심히 하세요.“

 

오압옥은 땅을 치고 발을 동동 굴렸지만....

이미 책은 재가 되고 말았고....

이런 사유로 화타의 의술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지 않고 있답니다.

 

세기의 명의 화타는 그렇게 의술을 후대에 남기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세상을 뜨고 만 것입니다.

 

그후 1,800년이 지난 지금....

조조와 화타의 고향인 중국 에 가면....

조조를 기념하는 물품은 거의 없고....

대부분 화타를 기념하는 물품들이 관광객을 맞는답니다.

 

권력은 무상하지만....

의술은 영원한 것이죠.

 

화타가 죽고나자....

조조의 편두통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두통에 시달리던 조조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조조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깨웁니다.

 

"조조....조조.....그만 자고 일어나라."

 

"어느 놈이 감히 나를 깨우느냐?"

 

"나? .....나 배나무 귀신이다.

조조 이 거짓말 쟁이아.

처녀 귀신 소개해준다고 뻥을 치더니 이젠 잠만 자?"

 

"배....배귀신님.....

제가 지금 결혼정보회사 등 여러군데에 수소문 해 두었습니다.

곧 소식이 올겁니다."

 

"듣기싫다.

네 놈에게서 소식이 없길래....

난 이미 물귀신과 결혼했다."

 

"여보....이리와서 거짓말쟁이 조조와 인사하구려...."

 

"조조....나 물귀신이다.

오늘은 나랑 수영이나 하러 강으로 나가자."

 

"으....아...악....

물귀신님....난....수영을 못해요.

살려주세요."

 

"수영을 하기 싫다고?

그럴줄 알고 내가 친구들을 모두 데려왔다.

 

우리 재미있게 한판한팑 놀아보자.

애들아 ......

다 이리와서 조조와 신명나게 놀아보자."

 

"조조....오랜만이다.

나 여백사다."

난 길평이다.

난 동귀인이다.

난 아무개다.......나도 왔다."

 

조조가 그동안 죽였던 많은 사람들이....

귀신이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이제 조조는 끔직한 일을 당하는 군요.

귀신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