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24 -황제자리를 넘보는 조비

이찬조 2018. 3. 9. 21:05

0244-[박종수 삼국지] 황제 자리를 넘보는 조비

 

왕위 다툼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형 조비는 조식을 혹독하게 대했습니다.

 

“조식의 신분을 안양군(安養君)으로 강등시켜라.

그리고 식읍을 모두 회수하고,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식량을 배급해 주거라.“

 

“그 놈은 제 형수인....

내 아내까지도 흘끔거리며 침을 흘리던 파렴치한 놈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비의 아내란....

원소의 며느리이며, 원희의 처 였던 진씨를 말합니다.

 

조조에게 쫒기던 원소는 병들어 죽었고,

그 아들들은 서로 후계다툼을 하다 조조에게 몰살당했던 것입니다.

 

이때 원희의 궁을 점령한 조비가.....

원희의 처 진씨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하고 말죠....

 

적장의 처를 탐하는 건 제 아비인 조조를 닮았던지.....

바로 엎어치기 기술(?) 들어가고.......

우여 곡절 끝에 진씨 여인을 아내로 맞아 들였죠.

 

그 형수인 진씨 여인을 동생 조식도 은근히 짝사랑했던 것이죠.

 

이를 눈치 챈 조비가 동생 조식을 예뻐할 리 없죠.

(나쁜 놈 형수를 흘끔 거리다니......)

 

조식을 변방으로 쫒아 낸 후....

한 번도 궁으로 부른 일도 없고.....

그가 올리는 글이나 상소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폐기처분하였습니다.

 

조식은 가슴에 남아있는 응어리를 풀지 못해 밤낮으로 술만 마셨죠.

 

“술....술만이 나를 위로하는 벗이다.

술을 가져와라. 술...술....“

 

“안양군...그만 마시지요.

너무 과음하십니다.

그리고 이젠 술은커녕 식량까지도 바닥이 났습니다.“

 

“뭐라고? 선왕이 돌아가셨다고 나를 이렇게 홀대 하는거냐?

 

선왕은 왕위를 분명 나에게 넘기려 하셨다.

그런데 조비 형이 가로 챈거야....

술.....술.... 더 가져와라....

 

조식은 아침부터 술을 마시다가 피를 토하고 죽었습니다.

 

이른바 주선(酒仙)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즉 술의 최고의 경지에 올라 신선이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과음은 몸에 해로운 것....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우리 모두 술을 끊읍시다.

 

잠잘 때 끊고....

세수할 때 끊고....

걸어 다닐 때 끊고...

술 끊기.....참 쉽죠....잉....?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조조의 네 째 아들 조웅은 자결하였습니다.

 

몸이 약하고 병 치레가 잦은 조웅은.....

형인 조비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미리 서둘러 자결한 것입니다.

 

이렇게 위나라에선 조조의 아들들이 왕위 다툼이 한창일 무렵.....

관우를 잃은 유비는 오늘도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관우를 돕지 않던 유봉과 맹달은 어떻게 되었느냐?

잡아 왔느냐?

 

“전하의 명을 받은 유봉은 즉시 자결하였고,

맹달은 도망쳐서 위나라에 투항하였습니다.“

 

“괘씸하고 파렴치한 놈들.....

맹달은 지구 끝까지라도 추격하여 목을 베어 오너라.“

 

“아우 관우의 복수를 위해서는 군사를 일으켜 동오를 초토화 시켜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전하...건강을 챙기시는 게 우선입니다.

전하의 건강이 회복되면 바로 손권을 치도록 군사들을 조련시키겠습니다.“

 

“알겠소.....내 빨리 회복하리다.”

유비가 몸이 아프니 잠시나마 전쟁은 소강상태에 빠지고 일시적인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전쟁 위협이 사라지고 형제들과의 권력다툼이 마무리되자....

조비는 슬금슬금 황제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합니다.

 

"요즘....황제....그 아저씨 잘 지내고 있소?

만나본지 오래되어 궁금 하구료."

 

"예...전하....요즘도 황제는.....

굶어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가 <무노동 무임금> 아니요?

그런데...그 황제 아저씨....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밤낮으로 놀기만 하고.....

세끼 밥은 꼬박꼬박 챙겨 먹으니....

자라나는 아이들이 본 받을까 염려되오.“

 

막강한 힘을 가졌던 조조도 황제 자리를 넘보지 않았는데...

 

그 아들 조비는 슬슬 황제의 자리를 넘보는 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