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3 ㅡ[박종수 삼국지] 일곱 걸음의 시
“허저 아저씨.....나.....나를..... 체....체포한다고요?
내가.... 무....무슨 죄요?
난 술 마신 죄밖에 없소."
"무슨 죄인지는 나도 모르오.
위왕께 가보시면 알 것이오."
조식과 그 친구들이 잡혀오자....
조비가 용상에서 꾸짖습니다.
"네 이놈....
선왕께서 돌아가셨는데 문상도 하지 않고
술만 마시다니....
천하의 불효자식이구나.
여봐라 조식과 함께 술을 마신 저 친구 두 놈을 끌고ㅡ 나가 참수하라."
조식이 술에서 깨어 바라보니
함께 끌려온 정의 · 정이 두 형제가 끌려나가 목이 달아납니다.
“허걱.....혀...형님....아니...전하....
살려주십시오."
"듣기 싫다.
아버님 문상도 하지 않고....
조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왕인 나에게 욕을 해대는...
너는 죽어 마땅하다.
여봐라 저 놈도 끌어내어 참수하라."
시종들이 조식을 마악 끌어내려는데....
어머니 변씨가 뛰어 나옵니다.
"안된다....
못 죽인다.
애를 죽이려면 나부터 죽여라.
<식>이가 술은 좋아 하지만...
역심을 품을 아이는 아니다.
아버지의 유언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형제간에 서로 우애 있게 지내라고 아버지가 이르지 않았느냐?"
"어머니...고정하시고 들어가 계세요.
제가 저놈 버릇만 고쳐놓겠습니다."
"오냐...오냐....<비>야...너만 믿는다.
절대 아우를 죽여서는 안 된다."
"식이는 들어라...
네가 시를 짓는 재주가 탁월하다고 늘상 뽐내니....
어디 그 실력을 한번 보자.
지금부터 일곱 걸음을 걷거라.
일곱 걸음 안에 <형제>라는 시를 지어야 한다.
단 싯귀에 <형제>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
일곱 걸음에 시를 짓지 못하면....
참수한다."
"형님...알겠습니다.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지어보겠습니다."
한걸음....두걸음...
세걸음....네걸음....
조식이 발을 뗄때마다....
신하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섯 걸음....여섯 걸음....
일곱 걸음.....
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콩깍지를 태워 콩을 볶는구나>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솥 속의 콩은 울고있다>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본시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어찌 이리 급하게 볶아대는고?>
이 시가 그 유명한 <일곱 걸음의 시> 즉 <칠보의 시>입니다.
본시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이리 급하게 볶아대는고.....
이 시귀를 들으며....
조식도 울고....
조비도 울고....
장막 뒤에서 숨 죽이며 지켜보던 어머니도 울고
듣고있던 신하들도 울었습니다.
"식아...."
"형님....."
"내가 너를 어찌 죽이겠느냐?
단.....오늘부터 너는 언행과 행동에 조심해라.
조금이라도 오해 살 만한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술은 매일 싫컷 마셔도 좋다.
귄력을 넘보지 않고...
마음 비우고 살아라...."
"형님! 감사합니다.
항상 조신하게 행동하며 살겠습니다."
조비의 용서를 받은 조식은 임지로 떠났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ㆍ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지 245 -황제를 겁박하는 신하들 (0) | 2018.03.09 |
---|---|
삼국지 224 -황제자리를 넘보는 조비 (0) | 2018.03.09 |
삼국지 242 -조조의 아들들의 권력다툼 (0) | 2018.03.05 |
삼국지 241 -조조의 죽음 (0) | 2018.03.04 |
삼국지 240 - 죽음을 직감하는 조조 (0) | 2018.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