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43 -일곱 걸음의 시

이찬조 2018. 3. 9. 21:02

0243 ㅡ[박종수 삼국지] 일곱 걸음의 시

 

 

“허저 아저씨.....나.....나를..... 체....체포한다고요?

내가.... 무....무슨 죄요?

난 술 마신 죄밖에 없소."

 

"무슨 죄인지는 나도 모르오.

위왕께 가보시면 알 것이오."

 

조식과 그 친구들이 잡혀오자....

조비가 용상에서 꾸짖습니다.

 

"네 이놈....

선왕께서 돌아가셨는데 문상도 하지 않고

술만 마시다니....

천하의 불효자식이구나.

여봐라 조식과 함께 술을 마신 저 친구 두 놈을 끌고ㅡ 나가 참수하라."

 

조식이 술에서 깨어 바라보니

함께 끌려온 정의 · 정이 두 형제가 끌려나가 목이 달아납니다.

 

“허걱.....혀...형님....아니...전하....

살려주십시오."

 

"듣기 싫다.

아버님 문상도 하지 않고....

조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왕인 나에게 욕을 해대는...

 

너는 죽어 마땅하다.

여봐라 저 놈도 끌어내어 참수하라."

 

시종들이 조식을 마악 끌어내려는데....

어머니 변씨가 뛰어 나옵니다.

 

"안된다....

못 죽인다.

애를 죽이려면 나부터 죽여라.

<식>이가 술은 좋아 하지만...

역심을 품을 아이는 아니다.

 

아버지의 유언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형제간에 서로 우애 있게 지내라고 아버지가 이르지 않았느냐?"

 

"어머니...고정하시고 들어가 계세요.

제가 저놈 버릇만 고쳐놓겠습니다."

 

"오냐...오냐....<비>야...너만 믿는다.

절대 아우를 죽여서는 안 된다."

 

"식이는 들어라...

네가 시를 짓는 재주가 탁월하다고 늘상 뽐내니....

어디 그 실력을 한번 보자.

 

지금부터 일곱 걸음을 걷거라.

일곱 걸음 안에 <형제>라는 시를 지어야 한다.

단 싯귀에 <형제>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

일곱 걸음에 시를 짓지 못하면....

참수한다."

 

"형님...알겠습니다.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지어보겠습니다."

 

한걸음....두걸음...

세걸음....네걸음....

 

조식이 발을 뗄때마다....

신하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섯 걸음....여섯 걸음....

일곱 걸음.....

 

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콩깍지를 태워 콩을 볶는구나>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솥 속의 콩은 울고있다>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본시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어찌 이리 급하게 볶아대는고?>

 

이 시가 그 유명한 <일곱 걸음의 시> 즉 <칠보의 시>입니다.

 

본시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이리 급하게 볶아대는고.....

 

이 시귀를 들으며....

조식도 울고....

조비도 울고....

장막 뒤에서 숨 죽이며 지켜보던 어머니도 울고

듣고있던 신하들도 울었습니다.

 

"식아...."

"형님....."

 

"내가 너를 어찌 죽이겠느냐?

단.....오늘부터 너는 언행과 행동에 조심해라.

조금이라도 오해 살 만한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술은 매일 싫컷 마셔도 좋다.

귄력을 넘보지 않고...

마음 비우고 살아라...."

 

"형님! 감사합니다.

항상 조신하게 행동하며 살겠습니다."

 

조비의 용서를 받은 조식은 임지로 떠났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