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46 -옥새를 빼앗는 신하들

이찬조 2018. 3. 9. 21:10

0246-[박종수 삼국지] 옥쇄를 빼앗는 신하들

 

 

황후 조절은 조조의 딸입니다.

조조가 원래 황후였던 <복황후>를 잔인하게 시해하고....

자기 딸을 황후자리에 앉힌 겁니다.

 

"좀비오빠....나좀 보자...."

 

"어허....황후가 왠일이냐?

오빠를 다 찾아오고....

그리고 좀비가 다 뮈냐?

위왕 전하라고 불러야지...."

 

"오빠 너 까불지 마라....

왜 내 신랑을 핍박하는거냐?"

 

"너 오빠에게 존댓말 안 쓸래?

넌 어려서 선왕께서 조금 예뻐하자....

그때부터 버르장머리가 없었어."

 

"오빠 너 까불지 마라...

니가 어려서 내 치마 들쳐보고....

<아이스케키> 했을 때....

아빠에게 일렀으면 넌 그때 뒈졌어."

 

"그리고.... 아빠 몰래 담배 피운거....

아빠 술 훔쳐 마신거....

그런거 모두 아빠에게 일렀으면 넌 강냉이 하나 뽑혔어...."

 

"저것이 아직도 오빠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여봐라....

저 막무가내 조황후를 빨리 끌어내 내 쫓아라.

황후....

넌 조씨 집안 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웃기고 있네....

여자는 출가 외인이다.

난 유씨집안 사람이야.

우리 착한 신랑 그만 괴롭혀라.

말 안 들으면 오빠 너 죽는 수가 있다."

 

황후가 오빠 조비에게 항의 하였지만....

별 무소용으로....

그 다음날 화흠 조홍 등이 다시 황제를 찾아옵니다.

 

"황제 형씨....결심을 했수?

우선 옥새부터 내 놓으슈...."

 

"신하가 황제에게 옥쇄를 내 놓으라니?

너희들이 정말 죽고 싶으냐?"

 

"와....겁나네....

우리 황제님 많이 컸네.

어디 한번 죽이고 싶으면 죽여 보던지....."

 

이때 조홍이 나서더니....

"황제 형씨....

내 엎어치기 맛을 한번 볼래?

꼭 내시들 앞에서 바닥에 패대기를 쳐야 알아듣겠어?"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말귀를 못 알아 들어요.

애들아.....옥새를 관리하는 부보랑을 끌고 와라."

 

"옙....

부보랑을 끌고 왔습니다."

 

"여봐...부보랑 조필이....

우리 같은 종씨잖아?

옥새 이리 가져와."

 

"네 이놈들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신하들이 감히 옥새를 탐하다니."

 

"이놈도 말귀를 못알아 듣는 마캥이(?)구만...

너 따위가 어디서 말대답이야."

 

조홍은 단칼에 조필을 베어버립니다.

 

이 광경을 보고 황제가 기겁하여 사시나무 떨듯 떨며....

"어....허어억....조.....조홍...

왜.......왜 .....이러시오?"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그 껍데기 벗으라니까.

꼭 피를 봐야 알아들어? ....엉?"

 

"새....생각해 보겠소."

꺼이꺼이(황제가 우는 소리)

"내 죽어서 조상들을 무슨 낮으로 뵌단 말인가?

 

원래 조직적인 불량배들이 선량한 사람을 겁줄 때는...

역할 분담이라는 게 있지요.

 

껌을 딱딱 씹으며 겁을 주는 악역이 있고....

슬슬 달래며 안심 시키는 인자한 할아버지 역할이 있지요.

 

모사 가후가 인자한 듯 걱정스런 얼굴로 황제를 달랩니다.

“폐하....몰상식한 신하들 때문에 얼마나 속이 상하십니까?”

 

“가후.....난 화흠과 조홍의 얼굴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흐르오.”

 

“폐하....그런 나쁜 놈들은 앞으로 제가 혼내주겠습니다.

그러나....위왕 조비는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폐하께서는 황제의 관을 벗어 던지고 편하게 여생을 보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악역(惡役)과 선역(善役)의 역할 분담까지 나누며 황제를 겁박하는 신하들....

황제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