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45 -황제를 겁박하는 신하들

이찬조 2018. 3. 9. 21:08

0245 - [박종수 삼국지] 황제를 겁박하는 신하들

 

위왕 조비는 점차 황제의 지위를 넘보기 시작합니다.

 

"전하....황제가 밤낮으로 놀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 골프도 치고....

컴퓨터 게임도 하며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있다 합니다."

 

하하하하......(온 신하들이 웃는 소리)

 

"내 누이동생 <조절>이가 그 황제인가 뭔가 하는 아저씨에게 시집갔는 데.....

부부싸움은 안하던가요?"

 

"예....황후께서 위낙 황제의 컨디션 조절을 잘 하신지라 ......

부부싸움은 없다 합니다."

 

"음....내 누이가 착하긴 하지.

선왕을 닮아.....성질도 곧고...."

 

"그런데....참 귀잖은 일이 있더이다."

 

"전하....무슨 말씀인지 하명해 주십시오."

 

"내가 하는 일마다....

낱낱이 그 황제 아저씨의 결재를 받아야 하니....

이거 참 귀찮더구만...."

 

조~용(신하들이 머리 굴리는 시간)

 

"예....전하....그러실 겁니다.

나라 법도가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나 조금만 참고 계십시오.

저희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모두 알아서 하겠습니다."

 

"뮈....뭐....그렇다고....

내가 황제가 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전혀 말하는 건...아니면서도....어...어험."

 

위나라 제일의 모사 가후가....

조비의 심복 화흠 조홍 왕랑 등 여러 신하들을 불러 모읍니다.

 

"오늘 낮에 위왕 전하의 말을 들으셨지요?

이젠 허수아비같은 한나라 황제를 그만 퇴위시키고..

위왕 조비를 황제로 옹립합시다."

 

"좋소....찬성이오.

이번 일은 이 화흠이 앞장 서겠오.

모두 나를 따라오시오."

 

그 시간 황제 유협은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여봐라....요즘 반찬이....

왜 돼지 껍데기만 나오는거냐?

벌써 열흘 째 돼지 껍데기만 먹었더니 속이 울렁거린다."

 

이때 화흠 등의 일행이 들어섭니다.

"황제 폐하....제가 그 이유를 알려드릴까요?"

 

"오...화흠....가후....조홍.....왕랑....그대들이 왠 일이요?"

 

"껍데기 뿐인 천자가.....

반찬으로 껍데기를 먹는건 당연한 일 아니요?

 

거 천자께선 운동을 통 안하고 밥만 먹으니 배가 몹시도 튀어 나왔군요."

 

"이놈...무엄하다.

감히 천자에게 그 무슨 말버릇이냐?"

 

"아니...내 말투가 어때서?"

질겅 질겅....딱...딱.....(화흠이 껌 씹는 소리)

 

건들....건들....(화흠이 오른쪽 다리 떠는 소리)

"거...천자 형씨....이제 고만 내려오슈...."

 

"내려오라니....어딜 내려 오란 말이냐?"

 

"거참....말귀 어둡구만....

껍데기 뿐인 천자 자리 그만 지키고 내려오라니까...."

 

"네 이놈 무엄하다...

신하된 주제에 감히 천자에게 망발을 하다니...."

 

"망발 좋아하네....

천자 형씨....그만 방 빼슈....

꼭 단전 단수 해야 방 빼겠수?

 

오늘부터 화장실 화장지도 모두 치울 테니,...

응까 싸고 뒷 처리도 알아서 하슈....

 

오늘은 이만 갔다가 내일 다시 올테니....

그때까지 결정을 내리슈...."

 

아무리 못난 황제라도 신하들로부터 이런 모욕을 받고

참을 수 있겠는가?

황제가 꺼이 꺼이 울어대자....

 

보다 못해 황후가 팔을 걷어 부치고 조비에게 쫓아갑니다.

황후는 조조의 딸이며....

조비의 누이동생 조절입니다.

 

황제의 아내이지만, 그 황제를 겁박하는 조비의 여동생인 황후....

오빠와 한판 승부가 시작 될까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