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58 -조비에게 굽히는 손권

이찬조 2018. 3. 22. 23:00

0258-[박종수 삼국지] 조비에게 굽히는 손권

 

"알겠습니다.....주공

제가 유비의 화를 잠재우고 화친을 맺고 오겠습니다."

 

제갈근이 범강 장달을 포박하여 유비를 찾아갑니다.

"폐하....여기 상장군 장비를 죽인 두 놈을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손상향 부인도 돌려 보내주시겠다 합니다."

 

"여봐라....범강과 장달의 목을 베어 장비의 혼을 위로하라.

그리고....제갈근 선생

내 아내인 상향은 돌려보낼 필요 없소.

내가 오의 궁에 진입하여 직접 내 아내를 되찾겠소.

 

선생은 우리 승상 공명의 형인 점을 감안하여 해치지 않을테니 그만 돌아가시오."

 

손권이 시도하는 화친은 깨지고 동오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주공....유비가 화친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내인 상향부인도 직접 와서 빼앗아 가겠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걱정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일이 있단 말이요?"

 

"그렇습니다.

만약 이때 조비가 군사를 내어....

우리 오나라를 치면 어찌하시겠습니까?

 

유비가 서쪽에서 공격 중인데....

때를 맞추어 조비가 북쪽에서 공격해 들어오면....

우린 보름을 넘기지 못하고 망하고 맙니다.“

 

"그렇군요.

조비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소.

그가 수만의 병력을 동원해 강을 건너오면 우린 끝장이요.

어찌하면 좋겠소?

자유(제갈근)께서 방법을 말해보시오."

 

"주공....화내지 말고 들으십시오.

좀 파격적인 제안이지만...

조비에게 투항하십시오."

 

"뭐라고?

날더러 조비에게 투항하라고?"

 

"그렇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 보다 더한 굴욕도 참아야 합니다.

조비에게 신하를 자청하며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조비가 만약 그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최소한 우리 오나라를 침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조비가 군사를 일으켜 촉의 국경에 주둔만 하여도 유비는 군사를 거두고 돌아갈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오....

그렇게 합시다

나라가 망할 판국인데....

조비를 황제로 인정해 주는게 무어 그리 어렵겠소?

사신은 누구를 보내는게 좋겠소?"

 

“조자를 보내십시오.

조자는 학식이 깊고 달변가인지라 틀림없이 조비를 설득하여 군사지원을 받아낼 것입니다."

 

상황이 어렵게 되자 손권은 자존심을 버리고...

어제의 적....

조비에게 굴욕적인 외교사절을 보냅니다.

 

"손권이 내 신하가 되기를 자청한다고?

손권이 이제야 철이 드는가 보구나.

진즉 그렇게 처신했어야지.

 

그래 손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사신으로 온 조자 자네가 대답해보게."

 

"예...저희 주공 손권께서는....

지혜가 밝고...

성품이 어질며....

처신이 슬기롭고....

계략을 아는 분입니다."

 

"좋은 단어는 다 갖다 붙이는구나.

그렇게 영리한 사람이....

어찌 유비를 당해내지 못하고 쩔쩔매는가?"

 

"저희가 유비의 의형제 관우를 죽이고...

장비를 죽인 자들까지 우리에게 투항한지라...

유비의 노여움이 큽니다.

 

지금 황제 폐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저희 오나라는 멸망할지도 모릅니다.

부디 군사를 내어 도와주십시오.“

 

위기를 느낀 손권이 조비의 신하를 자처하며 머리를 숙이는데.....

조비가 받아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