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20 - 산꼭대기에 영채를 세우는 마속

이찬조 2018. 5. 23. 06:02

320-[박종수 삼국지] 산꼭대기에 영채를 세우는 마속

 

“마속....너는 안된다.

넌 실전의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

너에게 전쟁의 승패를 가를 가정(街亭)의 수비를 맡길 수 없다.“

이렇게 불허하자....

 

“승상....저에게도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울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어려서부터 승상을 따라 다니며 병법을 익혔습니다.

제가 꼭 가정을 점령하고 지켜내겠습니다.“

 

공명은 마음속으로 많은 고민을 합니다.

(가정은 중요한 군사 요충지인데....

마속의 힘으로 지켜낼까?)

 

“마속...상대는 사마 중달이다.

네가 사마의를 이길 자신이 있는냐?“

 

“승상....제가 만약 실패한다면 기꺼이 제 목을 바치겠습니다.

여기 군령장을 썼습니다.“

 

좋다...내 친구였던 마량을 생각해서 한번 믿고 보내보자.

 

“마속...정병 2만5천명과 함께 가정으로 출전을 허락한다.

다만 전쟁경험이 많은 왕평을 데리고 가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꼭 왕평의 의견을 듣도록 해라.“

 

“예 승상 명심하겠습니다”

 

“마속.... 가정에 도착하면 꼭 큰 길에 영채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적이 몰래 빠져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겠는냐?“

 

“예 승상 명심하겠습니다.”

 

가정(街亭)에 도착한 마속은 주변을 살펴보더니....

"음....생각보다 규모가 적은 곳이군.

왕평.....저기 산이 있군요.

저 산 꼭대기에 영채를 세우도록 하시오."

 

"장군....산위에 주둔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정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다섯 군데이니....

이 다섯 군데 길목에 영채를 세우시지요."

 

"왕평...그대는 병법을 모르군요.

병법에 의하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공격하는게 유리하다고 하였소."

 

"장군...그러나 저 산을 자세히 보십시오.

저 산은 외딴 섬처럼 봉우리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만약 산 전체를 포위당하면 위험해집니다.

또 승상께서도 꼭 큰길에 영채를 세우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왕평...그대가 나를 가르치는 것이오?

지휘관은 나요.

장수는 상황에 따라 임기웅변을 발휘해야 하는 법이오.

내 명을 따르도록 히시오."

 

"장군....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적이 산을 돌러 싼 후 물길을 끊으면 어찌하려고 그러십니까?"

 

"우리 군으로 치고 내려가 물길을 뚫으면 그만이요.

잔소리 말고 내 지시대로 하시오."

 

"할 수 없군요.

장군은 산위에 진을 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시오.

난 따로 이곳 평지에 주둔하겠소."

 

"알아서 하시오

그러나 이번 전투가 끝나면 왕평 그대의 공은 아무것도 없을 줄 아시오."

 

"아...아....실전 경험이 없는 저 고집쟁이 마속이 전쟁을 망치는구나.

빨리 이곳 지형을 그림으로 그려라.

승상께 보고해야겠다."

 

한편...사마 중달은 가정을 점령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군사를 몰고 옵니다.

 

"대장군....가정을 촉군이 이미 점령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벌써 촉군이 들어왔단 말이냐?

역시 제갈공명은 대단한 사람이구나."

 

"아버님....가정을 먼저 뺏겼다면 이번 전투는 무척 어렵게 됐습니다.

장안을 방어하기 힘들 것 같군요."

 

"아들 사마소야....

그렇게 되었구나......큰일이다.

주변을 조금만 더 살펴보도록 하자."

 

"아...아니....저기를 보아라....

촉군이 산봉오리에 주둔하고 있구나."

 

"이겼다...이겼어...

이번 전투는 우리가 이겼어."

 

"아버님....우리가 이기다니요?

요충지를 선점 당했는데요?...."

 

"공명이 이곳에 누굴 내보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큰 실수를 했구나."

 

"보아라...저 산은 외딴 봉우리다.

우리가 저 산을 포위하고 물길을 끊어버리면...

적은 전멸하고 만다.

빨리 저 산을 둘러싸도록 하여라."

 

"예...아버님...잘 알겠습니다.

산을 포위하여 물길을 끊겠습니다.“

 

마속이 이번 전쟁을 망치고 있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