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1-[박종수 삼국지] 요충지 가정(街亭)을 빼앗기다.
한편...마속의 부장군 왕평은 군이 주둔한 주변을 그림으로 그려 공명에게 보냅니다.
"이 그림을 가지고 빨리 승상에게 가서 보고해라.
밤낮을 가리지 말고 신속히 가야한다."
"예...장군....쉬지 않고 가서 승상께 보고하겠습니다."
"이럇.....가자....이놈의 말....
더 빨리 뛰어라...이랴...이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간을 강행한 전령이 군사 주둔지를 그린 지도를 공명에게 보고합니다.
"이...이게...뮈냐?
누가 이 산꼭대기에 진을 친 거냐?"
"마속의 지시입니다.
왕평 부장군이 평지에 영채를 짓자고 하였으나...
마속이 병법에 어긋난다며...
기어이 산위에 영채를 지었습니다."
"마속...마속.....
이 바보같은 놈...
군사들을 다 잃겠구나."
"큰일이다.
그곳 가정(街亭)의 산엔 물이 없는 곳이다.
만약 위나라 군사가 산을 둘러싼 후....
물길을 막아버리면....
우리 군이 전멸하고 만다.
너는 빨리 돌아가 영채를 평지로 옮기라고 전해라."
"예...승상....잘 알겠습니다."
"아..그러나 이미 늦은 것 같다.
이를 어찌해야 좋을꼬?"
선제(유비)께서는 마속을 중용하지 말라고 하셨다.
<승상....마속은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니....
중요한 일을 맡겨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내가 사사로운 정 때문에....
마속에게 그 중요한 가정을 맡겼으니....
가정을 뺏간다면.....이번 북벌은 실패다.
어찌하면 좋을꼬?
그 시각...가정의 산봉우리에 주둔한 마속의 군사들은...
심한 기갈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무...물....물이 없느냐?"
"없습니다.
한 방울의 물도 없습니다."
"그럼 빨리 시냇가에 사람을 보내 떠오면 될게 아니냐?"
"계속 군사들을 보내고 있지만 단 한사람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죽었단 만이냐?"
"처음에는 위나라 군사들이....
물을 길러가는 우리 군사를 죽였지만...
지금은 죽이지도 않습니다."
"죽이지 않다니?"
“위나라 군사들이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우리 군사들에게...
<아그들아....여기 시원한 물이 있다.
한바가지 줄께 이리 와서 마셔라.>
이렇게 소리만 쳐도 모두 창칼을 버리고 뛰어가 물을 마신 후 투항해버립니다."
"이곳 나무에는 물이 없느냐?
신문에 보면 봄철엔 <고로쇠 물>이 나온다고 하던데...."
"그건...저기 대한민국 해남 땅 끝에서 하는 소리고...
여긴 중국 가정(街亭)입니다.
고로쇠 물은 커녕 쇠오줌도 없습니다."
"큰일이구나....
목이 탄다...갈증이 난다....
이럴 때 누가 생수 한 병만 주면 얼마나 좋을까?"
"장군....장군....드디어 위나라 군사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뭐라고? 적이 공격해 올라온다고?
빨리 막아라.
우리가 높은 곳에 있으니 유리하다."
그러나 군사들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마속.....저 미친놈....우리가 유리하다니?
탁상 앞에서 병법서적만 읽고 미친 소리만 하는구나.
우린 물이 없어 며칠 째 밥도 못 먹었는데 무슨 힘으로 싸운단 말이냐?"
"촉군은 들어라....
너흰 완전히 포위됬다.
저항하면 모두 죽이겠다.
그러나 여기를 보아라.
시원한 물이 있다.
투항하면 실컷 물을 마시게 해주겠다.
여기 시원한 얼음 막걸리도 있고.....
사이다...콜라 다 있다.
특별히 수입맥주도 준비했다.
어서 이리 와서 마음껏 마셔봐라."
"물이다...물....가서 마시자.
투항할테니 물을 주시오.
내려가자....
와아...항복...항복....
물...물을 주시오."
촉의 군사들은 창과 칼을 모두 버리고 정신없이 뛰어 내려가 모두 투항합니다.
전쟁의 승패를 가를 요충지 가정(街亭)을 잃고 마는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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