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30 - 진창성을 빼앗긴 조진

이찬조 2018. 6. 1. 22:36

0330-[박종수 삼국지] 진창성을 빼앗긴 조진

 

 

관홍과 장포가 진창성에 다다라 소리 지릅니다.

“학소 태수. 우린 왕쌍의 부하들입니다.

도와 주십시오.

지금 왕쌍 장군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중으로 퇴각하는 촉군을 추격하다 적의 매복에 걸려 고전하고 있습니다.

학소 태수께서 도와주십시오.“

 

성문 위에 세운 누각(城樓)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학소가 부하들에게 지시합니다.

"복장과 깃발을 보니 우리 위나라 군사들이 틀림없다.

빨리 성문을 열어줘라."

 

진창성이 열리자 위나라 군사로 변장한 촉군들이 함성을 지르며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갑니다.

“진격....모두 진창성을 점령하자.

태수 학소를 잡아라.

와∼아“

 

"태...태수님...

크...큰일 났습니다.

지금 촉군 10만 명이 성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속았다.

어서 적을 막아라."

 

"장군...늦었습니다.

벌써 성 안팎의 요충지는 모조리 적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어서 장군도 피하십시오."

 

"성을 잃었는데 무슨 낯으로 산단 말이냐?

아..아...진창을 뺏겼으니....

장안성이 위태롭다.

내가 무슨 낯으로 황제 폐하를 뵌단 말이냐?"

 

명장 학소는 진창성을 빼앗기고...

죄책감에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맙니다.

 

진창성을 빼앗긴 소식은 조진에게 급보되었습니다.

"대도독...공명에게 크게 패하였습니다.

왕쌍은 죽고...진창성은 점령당했으며....

학소마저 자결하였습니다."

 

“뭐라고? 진창을 빼앗겼다고?

아...악.....이를 어쩌면 좋단 말이냐?

 

대패했구나. 제갈량에게 크게 패했어.

황제에게서 엄벌이 내려 올 텐데...

어찌하면 좋겠느냐?"

 

"공명을 막지 못하고 대패하였으니...

황제께 뭐라고 보고해야 되겠느냐?

 

조카인 조예께서 황제가 되신 이후....

나는 부끄럽게도 많은 전투에서 패배한 전력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황제의 숙부라는 지위 때문에 처벌을 면해왔다.

 

그런데...이번 패배는 너무 크구나...

진창을 빼앗기고...

많은 군사까지 잃었으니.....

자칫하면 황제께서 내 목을 베실지도 모른다.

무슨 뾰족한 방법이 없겠느냐?“

 

이때 조진의 아들 조상(曹爽)이 나섭니다.

 

"아버님....제가 황제에게 가서 보고하겠습니다.

저도 지난 전투에서 팔을 다쳤으니....

이 다친 팔에 붕대를 감고....

황제 앞에 가서 울고불고 사정해보겠습니다."

 

"아들 조상(曹爽)아 ...그렇게 해봐라...

너만 믿는다."

 

대도독 조진의 아들 조상(曹爽)은 부리진 팔에 붕대를 칭칭 감고

황제앞에 엎드려 부복하였습니다.

 

"폐하...부끄럽게도 제 아비가 전투에 크게 패했습니다."

 

"네 아비가 허풍을 떨더니 기어코 일을 그르쳤구나.

그런데 네 아비가 직접 오지 않고 왜 네가 대신 왔느냐?"

 

"제 아비는 지금 중병에 걸렸습니다.

아마 지금쯤 돌아가셨을지도 모릅니다."

 

"네 아비가 중병이라고?"

 

"예...폐하....

떠나올 때 아비는 혼수상태라서 제 얼굴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도...전투에서 이렇게 팔까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죄를 물어 꼭 참수하고 싶다만...

네 부러진 팔을 봐서 참는다."

 

황제 조예는 조상의 엄살에 넘어가 숙부 조진의 패배 책임을 묻지 않는군요.

그리고 책략가 사마의를 부릅니다.

 

"사마중달(司馬仲達)을 불러라."

 

"신 사마의 대령하였습니다."

 

"경을 대도독에 임명하니...

군사를 이끌고 나가서 공명과 대적하라.

빼앗긴 진창성을 되찾고 공명을 잡아오라."

 

"예...신 사마의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공명의 맞수로 알려진 사마중달이 대도독에 임명되어 전쟁터로 나가는 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