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34 -진창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공명

이찬조 2018. 6. 6. 15:51

0334-[박종수 삼국지] 진창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공명

 

 

사마의가 은평으로 떠나려 하자 여러 장수들이 따라 나와 분통을 터트립니다.

 

"부도독....이럴 수가 있습니까?

대도독의 처사가 너무 심합니다.

한참 전쟁 중에 부도독을 내 쫒다니요?

저희에게 진정한 대도독은 사마의 당신뿐입니다."

 

"어허....고정들 하시오.

은평도 중요한 곳이니 내가 가서 지켜야지요."

 

사마의가 은평으로 떠났단 보고를 받은 공명이 모든 장수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장수들은 들으시오.

오늘부터 이 곳 진창의 모든 성을 버리고 한중으로 퇴각하겠소."

 

공명의 말을 들은 대장군 위연이 발끈하고 나섭니다.

 

"아...아니...승상....

진창을 버리고 후퇴라니요?

 

이곳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데....

후퇴라니요?

이건 말도 안 됩니다.

그렇게는 못합니다."

 

"위연...무엄하다.

어찌 항명하는가?"

 

"이곳 진창을 얻기 위해 얼마나 힘이 들었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포기하고 회군한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요?

위연 장군의 말도 일리는 있소이다.

그러나.....

요즘 내가 건강이 좋지 않소.

전쟁을 지휘하기가 벅찰 뿐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군량까지 부족하오.

 

내 명령대로 군사를 모두 회군시키시오.

우리가 점령하고 있던 모든 성엔 불을 지르시오.

모두 태워버리되...

진창성만 태우지 말고 남겨두시오.

자...빨리 회군합시다."

 

공명은 애써 정복한 성을 모두 포기하고 퇴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전령이 숨가쁘게 이 사실을 대도독 조진에게 보고합니다.

 

 

"대도독....대도독....

공명이 한중으로 회군하고 있습니다.

성을 모두 버리고 달아납니다."

 

"정말이냐?

하...하...하...하...

이겼다....크게 이겼어....

공명이 드디어 나에게 굴복하고 도망치는구나.

 

내가 뭐라더냐?

보름안에 진창을 되찾겠다했지?

오늘이 꼭 보름째다.

빨리 이 사실을 황제폐하께 보고해라.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하...하...하...하....

 

진창을 접수하고 황제에게 상소를 올리자...

며칠 후 사신이 와서 황제의 명을 전합니다.

 

"대도독...황제폐하께서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대도독의 녹봉을 만량으로 올리시고...

전답 10만평을 하사하셨으며....

노비 100명도 내리셨습니다.

황상께서 이렇게 많은 상을 내리시는 건 처음입니다."

 

"고맙소...고맙소....

이런 작은 공로에 과분한 상을 내리시군요.

황상께서는 참으로 영명하신 분이오."

 

은평에서 이런 소식을 들은 <사마소>가 침통한 표정으로 사마의에게 보고합니다.

 

"아버님....조진이 진창을 회복하였고...

황제께서 큰 상을 내리셨다 합니다."

 

"아들아...

공명이 왜 진창을 포기했는지 아느냐?"

 

"건강이 좋지 않고...

군량이 부족해서 회군했다 들었습니다."

 

"어리석구나...

정말 공명의 뜻을 모른단 말이냐?"

 

"모르겠습니다."

 

"잘 생각해 보아라.

정복하고 있던 모든 성은 불을 질러 태웠는데......

왜 진창성만 남겨두었겠느냐?"

 

"아....아버님....이제야 알 듯합니다."

 

"말해보거라.“

 

"이제 며칠 후면 가을 장마가 시작됩니다.

진창성은 지대가 낮아 비만오면 <엉망진창>이 되죠.

 

활은 아교가 녹아 부러지고...

무기는 녹이 슬게되죠.

땅이 질퍽거려 군사들 거동도 어렵고....

식량 운반도 어렵게 됩니다."

 

"아들아....

이제야 깨달았구나.

진창쪽을 잘 주시하거라."

 

한편...진창에선....

황제에게 큰 상을 받은 조진이 연일 잔치를 베풀어 먹고 마십니다.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