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36 -대도독 조진의 죽음

이찬조 2018. 6. 8. 21:52

0336-[박종수 삼국지] 대도독 조진의 죽음.

 

 

"조진....촉의 졸병으로 변장하면 모를 줄 알았더냐?

저 허우대 멀쩡한 놈이 조진이다.

조진이 도망한다.

놓치지 미라...

조진을 사로잡아라."

 

"이랴! 이랴....

어서가자....날 살려라..."

 

"이 훍은 왜 이리도 질퍽거리느냐?

말굽이 빠져 뛰지를 못하는구나."

 

겨우 진창을 벗어나 급히 달리던 조진의 말이 돌에 걸려 넘어지며

조진은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아이코...허...허리가 부러졌다.

아이고 허리야....

앞니도 부러졌구나.

대장군 조진이 여기에서 죽는구나."

 

"대도독....정신 차리십시오.

저기 지원병이 오고 있습니다."

 

"지원병이 온다고?

누가 오고 있느냐?"

 

"사마중달의 깃발입니다.

중달이 오고 있습니다."

 

사마중달이 병사를 몰고 와서 추격하는 촉군을 몰아낸 후...

허리가 부리진 조진에게 다가가더니....

 

"아니 이게 누구시오?

난 멀리서 보고 적군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대도독이셨구료.

 

대도독은 장군복장보다는....

촉군의 졸병복장이 훤씬 잘 어울리다니....

신기한 일이구려."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와서 구해드릴걸

아쉽게 됐소이다."

 

"주...중달.....

날...너무 비웃지 말라....

으...으...윽...."

 

허리가 부러진 대도독 조진은......

중달의 비웃음을 들으며 죽고 말았습니다.

 

"곽회.....

그대가 황제에게 상소문을 쓰게."

 

"예...뭐라고 쓸까요?"

 

{대도독 조진은 중요한 방어기지인 진창을 잘못 수비하여

촉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대도독이라는 자가 겁을 먹고,

황제께서 하사하신 갑옷을 벗어 던지고 적의 옷을 입고 혼자만 살겠다고 도주하다가 돌 뿌리에 넘어져 사망하였나이다.

 

지금 병사들은 지휘관이 죽어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군심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써서 장수들의 연명으로 상소하게.

 

"예...잘 알겠습니다."

 

며칠 후 황제 조예가 보낸 사신이 도착합니다.

 

{사마의는 황명을 받으라.

그대는 충심이 깊고 지략이 뛰어난다.

이에 짐은 여러 장수들의 연명을 받아들여...

사마의를 거기대장군(車騎大將軍)으로 임명하니...

대도독(大都督)의 지위도 함께 겸하도록 하여라.

 

대도독 조진은 전쟁에 패하여 그 죄를 용서할 수 없으나,

이미 죽었으니 더 이상 죄는 묻지 않겠다.}

 

다시 대도독에 복직한 사마중달은 공명에게 선전포고문을 보냅니다.

 

{공명은 자신 있으면 전군을 이끌고 기산벌판으로 나와라.

나와 깨끗하게 맞짱을 뜨자.}

 

사마의의 선전포고문을 받아본 공명은....

군마를 인솔하고 기산 벌판에서 위나라 군과 마주섰습니다.

 

"공명 오랜만이요.

그대는 남양의 농부로 태어나 땅이나 파던 무지랭이 농투산이 아니오?

그런 농투산이 어떻게 대세를 제대로 파악하겠소?

 

우리 위나라는 땅의 크기만 해도 촉보다는 3배가 더 크오.

군사도 촉의 2배가 넘으니

촉이 우리에게 대드는 것은 계란으로 태산을 치는 것과 같은 이치요.

 

이제 더 이상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말고 남양으로 돌아가 남은여생 농사나 잘 짓도록 하시오.“

 

사마중달이 제법 제갈공명에게 큰 소리 치고 있군요.

공명은 뭐라고 대꾸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