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4-[박종수 삼국지] 진창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공명
사마의가 은평으로 떠나려 하자 여러 장수들이 따라 나와 분통을 터트립니다.
"부도독....이럴 수가 있습니까?
대도독의 처사가 너무 심합니다.
한참 전쟁 중에 부도독을 내 쫒다니요?
저희에게 진정한 대도독은 사마의 당신뿐입니다."
"어허....고정들 하시오.
은평도 중요한 곳이니 내가 가서 지켜야지요."
사마의가 은평으로 떠났단 보고를 받은 공명이 모든 장수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장수들은 들으시오.
오늘부터 이 곳 진창의 모든 성을 버리고 한중으로 퇴각하겠소."
공명의 말을 들은 대장군 위연이 발끈하고 나섭니다.
"아...아니...승상....
진창을 버리고 후퇴라니요?
이곳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데....
후퇴라니요?
이건 말도 안 됩니다.
그렇게는 못합니다."
"위연...무엄하다.
어찌 항명하는가?"
"이곳 진창을 얻기 위해 얼마나 힘이 들었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포기하고 회군한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요?
위연 장군의 말도 일리는 있소이다.
그러나.....
요즘 내가 건강이 좋지 않소.
전쟁을 지휘하기가 벅찰 뿐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군량까지 부족하오.
내 명령대로 군사를 모두 회군시키시오.
우리가 점령하고 있던 모든 성엔 불을 지르시오.
모두 태워버리되...
진창성만 태우지 말고 남겨두시오.
자...빨리 회군합시다."
공명은 애써 정복한 성을 모두 포기하고 퇴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전령이 숨가쁘게 이 사실을 대도독 조진에게 보고합니다.
"대도독....대도독....
공명이 한중으로 회군하고 있습니다.
성을 모두 버리고 달아납니다."
"정말이냐?
하...하...하...하...
이겼다....크게 이겼어....
공명이 드디어 나에게 굴복하고 도망치는구나.
내가 뭐라더냐?
보름안에 진창을 되찾겠다했지?
오늘이 꼭 보름째다.
빨리 이 사실을 황제폐하께 보고해라.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하...하...하...하....
진창을 접수하고 황제에게 상소를 올리자...
며칠 후 사신이 와서 황제의 명을 전합니다.
"대도독...황제폐하께서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대도독의 녹봉을 만량으로 올리시고...
전답 10만평을 하사하셨으며....
노비 100명도 내리셨습니다.
황상께서 이렇게 많은 상을 내리시는 건 처음입니다."
"고맙소...고맙소....
이런 작은 공로에 과분한 상을 내리시군요.
황상께서는 참으로 영명하신 분이오."
은평에서 이런 소식을 들은 <사마소>가 침통한 표정으로 사마의에게 보고합니다.
"아버님....조진이 진창을 회복하였고...
황제께서 큰 상을 내리셨다 합니다."
"아들아...
공명이 왜 진창을 포기했는지 아느냐?"
"건강이 좋지 않고...
군량이 부족해서 회군했다 들었습니다."
"어리석구나...
정말 공명의 뜻을 모른단 말이냐?"
"모르겠습니다."
"잘 생각해 보아라.
정복하고 있던 모든 성은 불을 질러 태웠는데......
왜 진창성만 남겨두었겠느냐?"
"아....아버님....이제야 알 듯합니다."
"말해보거라.“
"이제 며칠 후면 가을 장마가 시작됩니다.
진창성은 지대가 낮아 비만오면 <엉망진창>이 되죠.
활은 아교가 녹아 부러지고...
무기는 녹이 슬게되죠.
땅이 질퍽거려 군사들 거동도 어렵고....
식량 운반도 어렵게 됩니다."
"아들아....
이제야 깨달았구나.
진창쪽을 잘 주시하거라."
한편...진창에선....
황제에게 큰 상을 받은 조진이 연일 잔치를 베풀어 먹고 마십니다.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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