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38-공명에게 대배한 중달

이찬조 2018. 6. 9. 21:36

0338-[박종수 삼국지] 공명에게 대패하여 도주하는 중달

 

 

"대도독...진의 문이 모두 닫혔습니다.

우리 군사들이 아무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일났다.

빨리 원군을 보내라...."

 

팔괘진에 갇힌 위나라 군사들은...

촉군에게 갇혀 움츠리지도, 뛰지도 못하고 가을바람의 낙엽처럼 쓰러져갑니다.

 

"사람 살려라...

퇴로가 없다...

아....악....촉군에게 우리 군사들이 전멸한다."

 

"당황하지 마라...

활로를 찾아라...

여기에서 빠져 나가야 한다."

 

"나갈 수 없다.

대도독...사마중달....

살려주시오."

 

"저기 원군이 온다.

원군까지도 진속에 갇혔다.

날 살려라...날 살려라...."

 

"대도독...대패입니다.

어서 여기에서 도망쳐야 합니다."

 

"살아있는 군사들은 후퇴한다.

전군 후퇴....."

 

"대도독...

촉의 추격병이 집요하게 따라옵니다."

 

"장수들은 빨리 추격병을 막아라.

이랴...더......빨리 달려라...

어서 도망치자."

 

"이랴...이놈의 말...

더 빨리....더 빨리....."

 

"아버님...이제 적이 추격하지 않습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헉,..헉....아들아....

정말 안 쫓아 오냐?"

 

"예...아버님....

좀 쉬었다 가시지요."

 

"아니다.

어서 더 멀리 도망가자.

공명의 진법이 뭔지 도대체 모르겠구나."

 

"아버님...저기 우리 장수들 세 사람이 벌거벗은 채로 말을 타고 오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장호 · 대능 · 악침 세 사람입니다."

 

"너희들은 웬일이냐?

왜 옷은 벌거벗고 왔느냐?"

 

"대도독...저희는 공명에게 사로잡혔습니다.

공명이 저희 옷을 발가벗긴 채 풀어주며

이 말을 꼭 ...전하라 했습니다."

 

"공명이 뭐라고 하더냐?"

 

"예...대도독께서는 병법과 진법을 더 공부하시고....

3년 이내에는 전쟁터에 나오지 마랍니다."

 

"부끄럽구나...

공명....공명....

두고 보자.....

내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널 꼭 이기겠다.“

 

기산의 싸움에서 사마중달은 공명에게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사마의를 크게 이기고 영채로 돌아온 공명에게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승상....군량미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보름이나 늦고 있습니다."

 

이때 전령이 뛰어와 보고합니다.

"승상...군량미가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공명이 화가 나서 지시합니다.

"군량미 운송 책임자 도위(都尉)를 데려와라."

 

잠시 후 군량미 운송 책임 도위 구안(苟安)이라는 자가 불려옵니다.

 

"넌 어째서 군량미 수송이 보름이나 늦은거냐?"

 

"승상...용서하십시오.

기산의 산세가 험해서 늦었습니다."

 

"거짓말 마라.

운송이 늦은 것은 술 때문이 아니냐?

네놈에게서 풍기는 술 냄새가 여기까지 난다.

저자를 끌어내 참수하라."

 

"승상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상서령 이엄(李嚴) 의 조카입니다.

제 숙부 이엄(李嚴)을 봐서라도 살려주십시오."

 

"군량수송은 사흘만 늦어도 참수 깜이다.

허나 상서령 이엄(李嚴)의 조카라니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저자를 끌고나가 곤장 80대를 쳐라."

 

군량수송의 막중한 책임을 맡았으면서도....

나태하게 술만 마시고....

수송이 늦은 죄로 곤장 80대를 맞은 구안(苟安)은....

공명에게 앙심을 품고 돌아갑니다.

 

"공명인지...맹꽁인지....

콱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버려라.

아이고 아파.....

엉덩이가 다 짓뭉개졌구나."

 

수래에 엎드려 공명에게 욕을 퍼붓고 돌아가던 구안(苟安)은

그만 위나라 군사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