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42 - 중달에게 여자 옷을 선물하는공명

이찬조 2018. 6. 13. 23:08

0342-[빅종수 삼국지] 중달에게 여자 옷을 선물하는 공명

 

 

<중달....나 공명이오.

난 그대가 훤훤 대장부로 기개 높고 용기 있는 장수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겁이 많구려.

 

크는 애들 기죽이지 말라했는데....

옛 속담을 깜박 잊고...

그대의 기를 너무 죽여 놓은 내 탓이 크오.

 

그리고 더 큰 나의 실수는...

그대가 여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일이오.

 

요즘 여자들이 남자 못지않게 똑똑하고 용기 있길래...

그대도 용기 있는 여자로 착각하였지...

 

그대가 겁을 먹고 싸우기 싫다면....

굳이 나도 싸울 필요 없소.

 

요즘 여성상위시대이며...

양성평등의 시대인데....

여자인 그대를 어찌 더 귀찮게 하겠소?

 

내가 여기 그대에게 몇 가지 선물을 보내니 입어보시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려보내시오.

그러면 다른 옷을 골라서 보내드리리다.

 

한창 갱년기 일 테니 건강에도 유의하시오.>

 

편지를 다 읽은 사마의는 공명의 선물 상자를 열어봅니다.

 

"촉국의 붉은 비단으로 만든 여자의 치마로구나"

 

이걸 바라보던 장수들이 발끈하여 칼을 뽑더니 양의의 목을 베려합니다.

 

"감히 대도독을 모욕하다니...

용서치 않겠다."

 

그러나 막상 사마의는 화를 내기는커녕...

빙글빙글 웃더니 붉은 색 치마를 걸쳐 입습니다.

 

"손례...칼을 치워라...

선물을 가져온 사신을 죽여서는 안 되지."

 

"양의 어떤가?

이 옷이 나에게 잘 어울리는가?"

 

사마의가 여자 옷을 걸치자...

양의가 오히려 부끄러워합니다.

 

"대도독...

그렇게 화려한 여자 옷은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

좀 민망하군요."

 

"민망할 게 뭐 있나?

자아...먼 길 왔으니 나하고 술이나 한잔 하세..."

 

장수들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탁자를 발로 찬 후 나가버리고...

사마의와 양의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술잔을 들었습니다.

 

"자...한잔 쭉 들이킵시다.

요즘 제갈승상은 건강하신지요?"

 

"예...저희 승상께서는 대단히 건강하십니다."

 

"승상께서 식사도 잘 하시고 잠도 잘 주무시오?"

 

"식사는 하루 2끼씩 아주 조금씩만 드시고....

잠은 잘 못자는 편입니다.

워낙 과중한 업무를 처리 하다 보니 늘 피로가 쌓이는 거죠."

 

"가서 공명승상께 전하시오.

사람이 과욕을 버려야 편하게 잠들 수 있다고."

 

"예...꼭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사마의를 만나고 온 양의가 공명에게 보고합니다.

"승상...

사마의는 여자 옷을 받고도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에 있던 장수들이 더 화를 내고....

식탁을 걷어차고 나가 버렸습니다."

 

"사마의....그자는 역시 무서운 자이군...

감정을 억제 할 줄 아는 자야."

 

"그밖에 다른 말은 없었소?"

 

"승상의 건강을 물었습니다."

 

"뭐라 대답했소?"

 

"건강하시지만...식사는 소식(小食)을 하고...

잠을 잘 못 이룬다고 했죠"

 

"그랬더니....

사람이 과욕을 버려야 편하게 잠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음....그것도 맞는 얘기지..."

 

이때 사마의 진영에서는 여러 장수들이 몰려와 전쟁을 독촉합니다.

 

"대도독....도독을 여자에 비유한 공명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습니다.

 

출전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우리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워서 이 치욕을 갚겠습니다."

 

"안 된다...

누구든지 내 명을 어기는 자는 항명으로 처단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라...

반드시 우리가 이길 날이 올 것이다."

 

이러게 사마중달이 흥분한 장수들을 달래고 있을 때...

공명의 진영에서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발생합니다.

 

무슨 걱정거리일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