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019ㅡ조조 도주하며 여백사를 베다.

이찬조 2020. 1. 1. 21:56

삼국지 0019ㅡ조조 도주하며 여백사를 베다.

 

조조가 간절히 기도를 올리자....

하나님의 응답이 바로 왔습니다.

한 밤중인데도 옥졸이 들어오더니 포승줄을 풀어줍니다.

"조조....나를 따라오시오.

현령께서 데려오라 하셨소."

옥졸을 따라 들어가니 현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맹덕(조조의 자) ....어서 오시오.

나는 중모현의 현령 진궁이라하오.

자는 공대요."

"그대는 동탁을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쫒기다 어찌 하필 나에게 붙잡혔소?"

"현령...빨리 나를 죽이시오."

"아니오...맹덕.

그대는 의인이요.

지금 동탁은 황제를 핍박하고 백성을 괴롭히는 역적이오.

우리 힘을 합하여 동탁을 제거합시다."

"진궁...진심이요?"

"그렇소. 진심이오.

나는 벼슬을 버릴테니 지금 당장 둘이서 도망합시다.

그리고 군사를 모아 동탁을 칩시다."

조조와, 현령 진궁은 야반도주를 시작했습니다.

"진궁...초군쪽으로 도망합시다.

그곳엔 내 아버지의 친구 <여백사>가 계십니다.

여백사께서 우리를 도와 주실겁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쉬지 않고 말을 달려...

다음날 밤에 여백사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큰아버님...저 조조입니다.

먼 길을 가다 날이 저물어 큰아버지께 하루 신세를 지려고 왔습니다."

"조조야....반갑다...어서오너라.

피곤할테니 따뜻한 방에서 쉬고있거라.

내가 읍에 나가서 좋은 술을 사오겠다."

"예...감사합니다.

그럼 하루밤 묵어가겠습니다."

조조와 진궁이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밖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묶어서 잡을까? 아니면 그냥 잡을까?

그러더니 숫돌에 칼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삭...삭...(칼 가는 소리)

"진궁...진궁...큰일났소.

여백사의 하인들이 우릴 잡으려는 것 같소.

잡히기 전에 우리가 선수를 칩시다."

"좋소. 하나...둘...셋에 뛰어나가 모조리 베어버립시다."

두 사람은 방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닥치는 대로 베기 시작합니다.

"야합....비겁한 놈들아.....칼을 받아라."

정신없이 베다 보니 여백사의 가족과 하인들을 모두 해치웠습니다.

"모두 8명을 베었소.

빨리 도망칩시다."

조조와 진궁이 뒤뜰에서 말을 타려고 보니...

돼지 한마리가 줄에 묶여있습니다.

"지...진궁....우리가 큰 실수를 했소.

저 사람들이 우릴 해치러는게 아니었소."

"하인들이 돼지를 잡고 있었군요."

"그...그렇소.

큰일났소. 빨리 도망칩시다."

두 사람이 황급히 말을 몰고 도망치는데.....

여백사가 술을 사서 나귀에 싣고 오고있습니다.

"아니...조조야...어딜 가느냐?

지금 돼지를 잡고 술을 사오는데 먹고가야지."

"아...예...큰아버님.

저희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빨리 떠나야 합니다."

"그래? 서운하구나.

배가 무척 고플텐데."

조조와 진궁이 황급히 달아나다가....

갑자기 조조가 말머리를 돌립니다.

그리고는 여백사를 쫒아가더니 목을 베어버립니다.

아합....

으윽...조조야....왜? 왜?

여백사는 영문도 모르고 죽고 말았죠.

이 광경을 보고 진궁이 기겁을 합니다.

"조조...조조...이게 뭐하는 짓인가?

왜 죄 없는 여백사를 죽이는가?"

조조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합니다.

“내가 천하 사람을 모두 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버리도록 하지 않겠다!”

"조조! 무슨 말이냐?"

"우리 손에 가족들이 죽은 사실을 알면 여백사가 관가에 고발해 우리를 추적할 것이오.

그래서 미리 손 쓴 것이지."

하..하..하..하...

"조조...조조...그대가 의인인줄 알았더니...

이리의 마음을 가진 자로구나."

진궁은 ...

조조를 베어 버리려다....

그렇게 하면 그 역시 의롭지 못한 일임을 깨닫고는

마침내 조조를 버리고 떠납니다.

진궁과 헤어진 조조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 조숭의 재물을 풀어 군사와 인재를 모으려고 힘을 기릅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