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洪吉童前) (7) 홍길동 체포작전
포박을 당한 포장 이홉을 한 곳에 이르러 꿇어앉히거늘, 포장이 정신을 차려 머리를 들어 보니
궁궐처럼 광대한 전상에 황건역사(黃巾力士)를 좌우에 대동한 군왕의 모습을 한 사람이 말을 한다.
"그대는 나를 자세히 보라. 나는 활빈당 행수 홍길동이다. 그대 날 잡으려 한다기에 그 용력과
뜻을 알고자 어제 내 청포 소년으로 하여금 그대를 인도하여 이곳에 데려와 나의 위엄을 보이고자 함이로다."
"또한, 이제까지 나는 탐관 오리로 백성을 수탈한 관리의 축재한 재물과, 의롭지 아니한 것을 빼앗아, 이곳에 있는 버려진 백성과 함께 생활하며 가난하고 굶주린 백성을 때때로 구휼하였으니 굳이 나를 체포하여, 나랏님도 백성 구휼치 못함을 내게 죄목으로 묻는다면 이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 될것 이다."
포장 이홉이 들어보니 틀린 말은 아닌지라,
"내 조용히 다시 돌아가고자 하오, 그대의 신비함과 의로움을 알았으니, 조정에 그 뜻을 전하여 후일 그대의 뜻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가납(嘉衲) 하리오."
그러자 길동이 다시 말을 하는데,
"좋은 생각이오. 그대는 부질없이 다니지 말고 다시 돌아가 나를 보았다 하면 반드시 죄책이
있을 것이니 오늘 이곳에 다녀간 것을 말 내지 않기 바라오."
하고 결박을 해지시켜 술을 부어 권하며 좌우로 명하여 고이 돌려 보내라 하니,
포장이 생각하되,
"내가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어찌하여 이리 왔으며..."
길동의 조화(造化)를 신기하게 여겨 자리에서 일어나고자 하였더니 홀연 사지가 묶인듯 거동 할수 없었다.
포장 이흡이 괴이히 여겨 정신을 수습하여 살펴보니 자신이 홀로 떨어진 산중에 가죽 부대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간신히 빠져 나와 본즉, 부대가 줄줄히 나무에 걸렸거늘, 차례로 끌러 내어 보니
떠날때 제 데리고 왔던 하인들이었다.
"이것이 어쩐 일인가? 우리 서로 어떤 영문으로 헤어졌으며 어떤 까닭에 이곳에 있는가?"
하며 두루 살펴보니 이곳은 한양성 북악(北嶽)이라.
이흡이 어이없어 한양을 굽어보며 하인들을 불러 가로되,
"너희는 어찌 이곳에 왔는가?"
"소인 들은 주점에서 잠을 자옵는데 돌연 풍운(風雲)에 싸여 이리로 왔사오니 무슨 연고가 있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하였다.
이에 포장 왈,
"이 일이 자못 허무 맹랑 (虛無孟浪)하니 남에게 전설(傳說)치 마라. 그리고 너희도 본 바 같이 길동의 재주가 불측하니 어찌 인력으로 구금 하리오. 우리들이 지금 그저 들어가면 필경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니 수월(數月)을 기다려 사태를 보아가며 들어가야 할것 이다."
..
한편, 길동을 잡으러 팔도로 떠난 군졸과 우포장 이홉의 소식은 전무하고 각지에서의
홍길동의 출몰이 빈번한지라 상이 크게 걱정을 하며 백관을 불러 하명을 하였는데.
"이놈이 아마도 사람은 아니요 귀신의 작폐인듯 하니 그 뉘라서 이자를 잡을 것이며, 군신 중에 뉘 능히 근본을 짐작할 것인가?"
군신 중에 한 사람이 나서며 말하는데,
"홍길동은 전임 이조 판서 홍모의 서자요 병조 좌랑 홍인형의 서제 이오니 ,
이제 그 부자를 불러 친문 하시면 알수 있으리라." 하였다.
상은 즉시 명하여 홍모는 금부에 잡아 가두고 인형을 잡아들여 친국하였다.
"길동이란 도둑이 너의 서제라 하니 어찌 말리지 아니하고 그저 두어 큰 환란이 되게 하느냐?
네 만일 잡아들이지 아니하면 너희 부자를 처벌하리니 빨리 잡아들여 나의 근심을 풀어라."
인형을 길동의 본거지로 의심되는 경상도 감사로 제수하고 일 년의 기한을 주어 보냈다.
이에 인형은 상께 하직하고 나와 그길로 감영에 도임하고 길동을 달래는 방을 각 읍에 붙였다.
..
포박을 당한 포장 이홉을 한 곳에 이르러 꿇어앉히거늘, 포장이 정신을 차려 머리를 들어 보니
궁궐처럼 광대한 전상에 황건역사(黃巾力士)를 좌우에 대동한 군왕의 모습을 한 사람이 말을 한다.
"그대는 나를 자세히 보라. 나는 활빈당 행수 홍길동이다. 그대 날 잡으려 한다기에 그 용력과
뜻을 알고자 어제 내 청포 소년으로 하여금 그대를 인도하여 이곳에 데려와 나의 위엄을 보이고자 함이로다."
"또한, 이제까지 나는 탐관 오리로 백성을 수탈한 관리의 축재한 재물과, 의롭지 아니한 것을 빼앗아, 이곳에 있는 버려진 백성과 함께 생활하며 가난하고 굶주린 백성을 때때로 구휼하였으니 굳이 나를 체포하여, 나랏님도 백성 구휼치 못함을 내게 죄목으로 묻는다면 이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 될것 이다."
포장 이홉이 들어보니 틀린 말은 아닌지라,
"내 조용히 다시 돌아가고자 하오, 그대의 신비함과 의로움을 알았으니, 조정에 그 뜻을 전하여 후일 그대의 뜻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가납(嘉衲) 하리오."
그러자 길동이 다시 말을 하는데,
"좋은 생각이오. 그대는 부질없이 다니지 말고 다시 돌아가 나를 보았다 하면 반드시 죄책이
있을 것이니 오늘 이곳에 다녀간 것을 말 내지 않기 바라오."
하고 결박을 해지시켜 술을 부어 권하며 좌우로 명하여 고이 돌려 보내라 하니,
포장이 생각하되,
"내가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어찌하여 이리 왔으며..."
길동의 조화(造化)를 신기하게 여겨 자리에서 일어나고자 하였더니 홀연 사지가 묶인듯 거동 할수 없었다.
포장 이흡이 괴이히 여겨 정신을 수습하여 살펴보니 자신이 홀로 떨어진 산중에 가죽 부대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간신히 빠져 나와 본즉, 부대가 줄줄히 나무에 걸렸거늘, 차례로 끌러 내어 보니
떠날때 제 데리고 왔던 하인들이었다.
"이것이 어쩐 일인가? 우리 서로 어떤 영문으로 헤어졌으며 어떤 까닭에 이곳에 있는가?"
하며 두루 살펴보니 이곳은 한양성 북악(北嶽)이라.
이흡이 어이없어 한양을 굽어보며 하인들을 불러 가로되,
"너희는 어찌 이곳에 왔는가?"
"소인 들은 주점에서 잠을 자옵는데 돌연 풍운(風雲)에 싸여 이리로 왔사오니 무슨 연고가 있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하였다.
이에 포장 왈,
"이 일이 자못 허무 맹랑 (虛無孟浪)하니 남에게 전설(傳說)치 마라. 그리고 너희도 본 바 같이 길동의 재주가 불측하니 어찌 인력으로 구금 하리오. 우리들이 지금 그저 들어가면 필경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니 수월(數月)을 기다려 사태를 보아가며 들어가야 할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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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길동을 잡으러 팔도로 떠난 군졸과 우포장 이홉의 소식은 전무하고 각지에서의
홍길동의 출몰이 빈번한지라 상이 크게 걱정을 하며 백관을 불러 하명을 하였는데.
"이놈이 아마도 사람은 아니요 귀신의 작폐인듯 하니 그 뉘라서 이자를 잡을 것이며, 군신 중에 뉘 능히 근본을 짐작할 것인가?"
군신 중에 한 사람이 나서며 말하는데,
"홍길동은 전임 이조 판서 홍모의 서자요 병조 좌랑 홍인형의 서제 이오니 ,
이제 그 부자를 불러 친문 하시면 알수 있으리라." 하였다.
상은 즉시 명하여 홍모는 금부에 잡아 가두고 인형을 잡아들여 친국하였다.
"길동이란 도둑이 너의 서제라 하니 어찌 말리지 아니하고 그저 두어 큰 환란이 되게 하느냐?
네 만일 잡아들이지 아니하면 너희 부자를 처벌하리니 빨리 잡아들여 나의 근심을 풀어라."
인형을 길동의 본거지로 의심되는 경상도 감사로 제수하고 일 년의 기한을 주어 보냈다.
이에 인형은 상께 하직하고 나와 그길로 감영에 도임하고 길동을 달래는 방을 각 읍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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