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50)> 인종 명종
- 인종독살설 그리고 명종 즉위
조선 12대 왕 인종은 천성이 어질고 효성이 지극하였습니다. 계모인 문정왕후를 극진히 모셨고, 아들 나이인 이복동생 경원대군을 언제나 우애로 대했습니다.
그러나 문정왕후는 인종의 어진 성품을 이용하여 인종에게 강짜를 놓기 일쑤였고(주상, 우리 집안은 살려주시는 겁니까. 뭐 죽여도 도리는 없지만~ 늙은 여우는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인종은 문정왕후를 더욱 지극히 대우하였습니다.
이는 인종을 방패막이로 하여 대윤 측으로부터 소윤 측의 세력을 지키겠다는 문정의 고도의 술수였습니다.
인종은 재위 8개월 만에 죽는데, 이는 조선 왕 중 가장 재위기간이 짧은 것입니다. 참고로 영조가 52년 선조가 41년인데, 백성을 위해 한 일도 없이 참 오래도 해 처먹었습니다.
인종이 이렇게 단명한 데 대해 그 사망 원인으로 보통 두 가지가 거론됩니다.
실록에는 인종이 효심이 지극하여 부친인 중종의 제사를 예법에 맞게 원칙적으로 지낸 관계로 몸이 혹사되었고, 이로 인해 신하들은 짧은 재위기간 내내 “수라를 드시옵소서, 고기를 드시옵소서, 옥체보존은 선왕에 대한 제사 못지않게 중요하옵니다”는 주청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으며, 결국 인종은 쇄약해진 몸을 회복하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야사에는 문정왕후가 자신의 아들인 경원대군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인종을 독살했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문정의 전후 행태, 인종 사망 전까지의 각종 사건 사고, 인종이 장수할 경우 문정의 동생인 윤원형 등의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던 당시 정세, 세자시절에 특별히 지병이 있다는 기록이 없는 점, 그런데도 보위에 오른 지 8개월 만에 사망한 점, 인종 독살설을 기재한 야사가 유난히 많은 점 등에 비추어 보면, 문종의 인종 독살설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한 년~~
어쨌든 촉망 받던 왕재 인종은 31세의 나이에 즉위 8개월 만에 죽고 이복동생 경원대군이 13세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니 곧 명종입니다.
명종의 모후인 문정황후는 왕이 어린 관계로 자연스럽게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고, 조선시대 최고의 여걸 문정이 수렴청정을 하게 된 이상, 문정과 대립했던 자들은 살아남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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