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120)> 정조 1 - 정조 등극

이찬조 2021. 5. 9. 09:43

<조선왕조실록(120)> 정조 1 - 정조 등극

 

사도세자가 영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이유, 그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길 없으나, 일단 지난 여러 회에서 살핀 바를 종합 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 영조와 세자의 출발은 여느 왕과 세자와 다름이 없었다.

 

- 그러나 영조의 세자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컸고, 그 기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영조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실망으로 바뀌어 갔으며, 그 과정에서 세자는 정상궤도를 이탈하게 되었다.

 

- 결국 세자에게 정신질환이 생겼고, 세자는 그로 인해 세자 직의 유지는 물론 더 나아가 임금이 될 수도 없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 사직에 대한 부담과 절대권력에 대한 욕심이 매우 컸던 영조는 세자의 무너진 모습,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자질을 갖춘 세손의 등장에 갈등했고, 신하들은 물론 세자 본인도 이러한 분위기를 충분히 감지했다.

 

- 단순히 폐세자를 해서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역시, 영조도, 그 어미인 종친도, 신하들도 잘 알고 있었다.

 

- 영조는 드디어 결단을 하고, 어미 영빈 이씨, 장인 홍봉한 등이 다른 길이 없음을 알고, 세손 등 여럿을 보호하기 위해 이에 동조하였다.

 

- 당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 희생양으로 세자가 죽게 되었다는 것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상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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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도세자의 참혹한 죽음을 목도한 열한 살 세손, 할머니가 청하고 할아버지가 명하고, 외할아버지가 도운 아비의 비극 앞에 권력이 얼마나 무섭고 비정한 것인지를 온몸으로 깨우쳤습니다.

 

어린 세손은 영조가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영조는 "조선에 너와 나 둘뿐이니 네 할아버지를 생각해 마음을 편히 갖도록 하라"는 전교를 했고, 세손은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영조는 세손에게 지난날의 참변은 대의에 따른 것이라는 점과 향후 이를 흔들지 말 것을 여러 차례 다짐 받았습니다.

 

영조는 임오화변 이후 14년을 더 살다가 1776년 52년을 재위 끝에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사도세자의 아들이 25세의 나이에 등극하니, 이 사람이 바로 흔히 개혁군주라 일컬어지는 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