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137)> 헌종 철종 3-권력세도정치! 안동김씨

이찬조 2021. 5. 30. 21:45

<조선왕조실록(137)> 헌종 철종 3

-권력세도정치! 안동김씨

 

1849년 6월 9일 강화도령 철종이 19세의 나이로 조선 제25대 임금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임금이 정치를 모르는 문외한이니 부득이 궁궐의 어른인 대왕대비(순원왕후)가 또 다시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습니다.(두 번의 수렴청정은 조선왕조 유일무이)

 

친정(안동김씨)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던 순원왕후는 철종에게 간곡한 언문 하교를 내리고 동생 김좌근, 그리고 4촌 관계인 김홍근 등을 중용하여 정치를 펴 나갔습니다.

 

헌종 말 몇 년 동안 헌종의 견제에 적잖은 위기감을 느꼈던 안동김씨 일문에게 헌종의 때 이른 죽음과 순원왕후의 2차수렴은 행복한 사태의 반전이었습니다.

 

철종의 비는 세간의 예상대로 안동 김씨 김문근의 딸로 결정되었습니다. 순원왕후가 여기에 반대의사를 내비췄다고 하지만 노련한 김씨들이 누이를 설득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 마마의 숭고한 뜻을 신들이 어찌 모르겠나이까. 하오나,,,

 

이로써 순조, 헌종, 철종 연속해서 세 임금의 중전이 모두 한 가문에서 나오게 되는 초유의 일이 완성되었습니다.(일찍 죽어 왕이 되지 못한 순조 아들 효명세자의 비만 풍양 조씨)

 

완벽하게 권력을 틀어쥔 안동김씨 세력은 자신들을 견제했던 헌종이 추진했던 다소간의 일들을 원상태로 돌리고 헌종이 풀어준 풍양조씨 조병현을 기어이 사사하는가 하면 추사 김정희를 제주에 유배 보내는 등 거침없이 위력을 과시하였습니다.

- 우리 이런 사람들이야!

 

이러한 안동김씨 세도정치는 아래와 같이 대략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 1기: 순조 대, 겸양으로 처신하고 풍양조씨 등에게 일부 지분을 나누어준다.(김조순)

- 2기: 헌종 대, 다소 지분을 나누어주나 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 3기: 철종 대, 임금도 내칠 수 없을 정도로 권력을 독점하자.

 

철종 대에 이르러 김좌근, 김홍근, 김문근, 김수근과 그들의 아들들인 김병기, 김병국, 김병학 등이 권력을 완전히 틀어 쥔 사실상의 김씨 왕조가 완성된 것입니다.

 

이 때 출셋길은 물론이요 가문의 번창 여부가 안동김씨 실세들과의 관계에 따라 결정되었으니, 그들의 집 앞은 청탁하려는 이들로 가득했고, 매관매직은 당연한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김좌근의 애첩 나주 기생 양씨에게 벼슬 청탁이 쏟아졌는데, 성공률이 높아 세간에서는 그 첩을 ‘나합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합‘은 정승에게나 붙이는 칭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