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161)> 고종 19 - 갑신정변(2)
고종과 중전 그리고 민씨 척족세력이 추진하는 온건한 방식의 중국식 개화정책을 반대하고, 분명한 개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모인 이들을 세간에서는 개화당이라 불렀습니다.
-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유길준 등
그 중 대표는 30대 초반의 김옥균으로서, 그는 글이며 글씨, 언변, 사교성, 수완 등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이들은 수신사 등으로 일본, 미국 등을 다니며 문명개화의 현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특히 일본 정계의 실력자들이나 유명 학자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일본의 입장에 선 주장들을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 조선이 개화하고 부국강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으로부터 자주독립해야 합니다.
- 우리 일본은 조선의 자주독립을 도와줄 것입니다.
어느덧 조정은 온건개화파이자 친청파로 분류되는 민씨 척족 세력과 친일을 추구하는 개화당 세력으로 나뉘어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즈음 고종은 친청파인 중전의 개화정책을 수용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은 채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주목할 만합니다.
- 일본으로부터도 얻을 이익이 있으면 얻어야 해!
한편, 김옥균은 고종에게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얻을 수 있다는 호언을 한 후 고종의 위임장을 들고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 차관을 얻어 뭴렌도르프의 코를 납작하게 하고 개화의 주도권을 쥐는 거야!
그러나 일본은 종전의 약속과 달리 차관제공을 확답하지 않은 채 미적미적했고, 결국 김옥균은 아무런 성과 없이 귀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조선은 친청파 주도하에 당오전을 발행하는 등의 재정정책을 썼으나, 그 폐해는 막심했고, 주도권을 잃은 개화당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 자 이제 어떡할 것인가! 일본의 도움을 얻어 한 번에 갈아 엎는 것이 필요한데, 일본이 협조하지 않으니 어쩔 것인가!
그런데 국제정세가 급변했습니다. 베트남을 두고 식민지화를 노리는 프랑스와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 간에 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일본은 생각했습니다.
- 중국이 몰리는 것 맞지? 조선 주둔군도 많이 빠졌다는데, 이 기회에 조선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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