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조실록

고려왕조실록 22 - 광종 2

이찬조 2021. 7. 17. 09:18

고려왕조실록 22 - 광종 2
* 멀리 뛰고자 웅크린 세월, 드디어 날개를 얻다.... 

어느 정도 정세의 안정을 이룬 광종은 임금으로서의 지위와 위엄을 확고히 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유지하면서도 광덕이라는 연호를 사용하는데 이는 중국에 종속된 국가가 아니라 자주국가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임금으로서의 권위를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고려 내부에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호족들과의 갈등과 왕족들 간의 갈등을 방치해 둔 채 스스로를 다스리고 나라를 안정시키느라 상당한 세월을 보낸 광종은 956년 즉위 7년 만에 드디어 개혁의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이는 집권초기부터 개혁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7년 동안 어느 정도 개혁안을 마무리 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년의 세월을 내실을 다지면서 좌우 눈치를 봐가며 앞으로 펼쳐나갈 정책의 밑그림을 면밀하게 그려왔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전후 좌우를 살펴보아도 그가 생각하는 개혁정치를 도울 만한 신하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당시 광종의 주변에는 개국 초에 공을 많이 세운 신하, 다시 말해서 개국공신이나 그들의 자손 혹은 지방호족의 피붙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이 정계의 주요한 자리를 거의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 사람이 문제로다.” 광종은 암담한 현실에 깊은 고뇌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광종이 그려 놓은 개혁의 밑그림은 중앙집권적 왕권중심 국가이었습니다. 이를 실현하려면 개국공신들과 지방호족들의 힘을 완전히 꺾어놓을 필요가 있었는데 그동안 그들의 세력이 더욱더 성장하여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통일국가를 이루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그들의 힘이 왕권 중심의 국가를 건설하는 데에는 크나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광종의 눈에 확 띄는 마음에 드는 인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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