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89-관도대전 시작

이찬조 2017. 10. 6. 22:13

0089ㅡ관도대전의 시작

 

손권이 조조에게만 사신을 보내고 자신을 외면하자 원소는 크게 화를 냅니다.

 

"입에서 젖비린내 가시지 않은 어린애라 세상 물정을 모르는구나."

 

"하북의 원소를 몰라보고 저런 쪼잔한 조조따위에게 굽신거리다니.

 

내 먼저 조조를 쳐서 허도를 정복한 다음....

반드시 손권 너도 손봐주겠다."

 

원소가 군사를 정비하여 조조를 치려하자 모사 전풍이 반대합니다.

 

"주공...시기상조입니다.

좀더 군사를 조련하고 군량미를 보충한 다음 하늘이 주시는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자 원소가 벌컥 역정을 내며 고함을 지릅니다.

 

"시끄럽다. 네가 뭘 안다고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느냐?

전쟁을 시작도 하기전에 군심을 어지럽게 했으니 저놈을 옥에 가두어라."

 

전풍이 옥에 갇히자 더 이상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삼국지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 중에서 대규모가 전쟁이 세번 있습니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이 그것이죠.

 

이제 원소가 70만 대군을 일으켜 조조를 치기 위하여 허도로 군사를 몰아가니 이것이 바로 <관도대전>입니다.

 

원소의 근거지는 하북이며 조조의 근거지는 허도입니다.

하북에서 허도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쳐야 할 곳이 관도(. 官渡) 라는 요충지입니다.

 

서기 200년 이 관도에서 원소와 조조의 대규모 군사 충돌이 시작되는거죠.

 

원소의 70만 대군이 성난 물결처럼 밀려온다는 보고를 받은 조조는 신속하게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군사를 모두 집결시켜라.

몇명이나 되느냐?"

 

"7만명 가량 됩니다."

"우린 원소군사의 1/10 밖에 안되는데 이길 수 있을까요?"

 

부하들이 걱정하지만 조조는 단호히 말합니다.

"전쟁은 쪽수가 많다고 꼭 이기는게 아니다.

장졸들의 강한 정신력과 하늘의 도움이 있으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순욱은 남아서 허도를 지켜라.

나머지 장수들은 모두 나와함께 관도로 나가자."

 

조조가 이끄는 군사 7만명은 관도에서 가장 지형이 험한 <애구>에 영채를 짓고 방어에 들어갔습니다.

 

원소가 조조군의 영채를 바라보고는 껄껄 웃더니...

 

"조조의 영채앞에 토산을 쌓아라.

토산위에서 내려다 보며 활을 쏘면 조조는 견디지 못하고 영채를 버리고 달아날것이다."

 

군사 수가 워낙 많은지라 삽으로 흙을 파서 자루에 담은 후 쌓아 올리니 순식간에 작은 산이 생겼죠.

 

열흘만에 토산 50개가 만들어지자 그 꼭대기에 다락을 만들고. 그 다락 위에서 영채안으로 활을 쏘아댑니다.

 

"승상...화살이 소나기처럼 하늘을 뒤덮고 날아듭니다.

우리 군사들은 방패로 몸을 가리고 땅 바닥에 납작 업드려 있지만 무수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빨리 영채를 버리고 후퇴해야 합니다."

 

"아니다. 저 토산의 다락을 자세히 보면 약점이 보일것이다."

 

"약점이라니요?"

 

"저 다락은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표적이다.

고정된 표적을 거대하게 큰 새총을 만들어 큰 돌을 쏜다고 가정해보아라."

 

"승상...좋은 의견입니다.

거대한 새총이라면 발석거를 말씀하시는군요.

당장 100대를 만들겠습니다."

 

발석거란 거대한 돌맹이를 쏘아 붙이는 고대사회의 대포와 같은 무기입니다.

 

몇일 후....그날도 윈소의 군사들이 조조의 영채를 내려다보며 활을 쏘기 시작했죠.

 

그런데 갑자기 굵은 박덩이 만한 돌들이 날아들더니

토산위의 다락을 때립니다.

 

"이건 뮈냐?

갑자기 하늘에서 바윗돌이 날아 들다니?"

 

다락에서 활을 쏘던 궁수들의 머리가 터지고 배가 터져 순식간에 괴멸되고 말았습니다.

 

이 광경을 바리보던 원소가 놀란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저..저게 말로만 듣던 <ICBM>이구나.

우...우린...저것에 대응할 <싸드>는 없느냐?"

 

"<싸드>는 없습니다.

토산을 포기하시고 우리도 땅굴을 팝시다."

 

"땅굴이라니?"

 

"몰래 땅굴을 판 후....

야밤에 군사들이 영채안를 기습하는거죠."

 

"좋다...우린 쪽수가 많으니 한번 파보자."

원소의 군사들은 그날부터 땅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제길...우리가 두더쥐야 뭐야?

땅굴은 주로 북한놈들이 써먹던 수법 아니야?"

 

그러나 조조가 곧 알아차리고 영채를 빙 둘러 참호를 파니 땅굴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죠.

 

"뭐야? 땅굴을 파고 나가면 적들의 참호속에 갇히게 된다고?

큰일 날 짓이구나. 중단해라."

 

토산을 쌓고, 땅굴을 파고...

이러다 보니 2~3달이 훌쩍 넘어가고 전쟁이 장기화 되는군요

 

내일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