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07-장판교를 막아선 장비

이찬조 2017. 10. 23. 09:39

0107ㅡ 장판교를 막아선 장비

 

유비의 뒤를 추격하던 조조는 장판교 입구에 다다릅니다.

그 장판교 입구엔 단기 필마의 장수가 버티고 서서 고함을 지릅니다.

 

"나는 연인(연나라 출신이란 뜻) 장비다.

누구던지 자신 있으면 이 다리를 통과해 보아라.

장팔사모 맛을 보여주겠다."

 

이때 장비의 부하들은 언덕 너머에서 나무가지를 꺾어 말 꼬리에 매달고 분주히 뛰어다닙니다.

 

"아니! 저건 무슨 <시츄에이션>이냐?

10만 대군을 장비 혼자 가로막고 서있다니?"

 

"승상,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장비 뒷쪽 언덕 너머에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아무래도 복병을 숨겨둔 듯 합니다."

 

"그렇구나. 언덕 양쪽에 복병 가능성이 있다.

좀더 살펴보도록 하자."

 

"일전에 관우가 이르기를....

<내 아우 장비는 전장에 뛰어들면

적장의 목 베기를 주머니속의 물건 꺼내 듯 한다>

고 말하였다. 무서운 장수이니 조심해야 한다."

 

이때 장비가 고리눈을 부릅뜨고 엄청난 소리로 고함을 지릅니다.

 

이 장면을 좀더 재미있게 <전라도 버젼>으로 표현해보겠습니다.

 

바로 그때에.....

장판교 위로 어떤 장수가 나타나는디...

아! 키는 8척 장신에 머리통은 항아리 맹키로 크고,

눈깔은 똥그랗고 큰디다가,

 

오매! 그놈의 수염은 호랑이 맹키로 거칠게 나서 아조 험하고 무섭게 생겨불었것다.

 

또 오른손으로는 질디 진~ 창을 들었는디....

하! 이것이 그 유명한 '장팔사모'였구나!"....

 

장팔사모가 뭐냐면?

고것이 장비가 갖고 다니는 창인디 ....

창끝이 배암맹키로 생겨갖고....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모양이제~

 

그라고 창 질이가 사람 키 2배나 된다고 했응께로 겁나 질어불제!..."

 

그 창을 들고 장비가 고함을 지르는디....

 

"네 요놈의 자식들아 들어라~

여가 어딘줄 알고 쳐들어오냐?

쳐들어오게~'

이런 상여르자식들아!"

 

하고 우레와 같은 소리를 질러부니.....

그 소리가 천둥치는 소리멩키로 컸당께"

 

"그라고 나니, 10만 조조 대군중 9만명이 혼이 나가불고 나자빠져 불었당께!..."

 

야~~~~아~아~아~아~아~아~아~

"모두 덤비랑께...... 장팔사모 맛좀 보여줄텡께."

 

오매 오매! 고함소리가 으찌께나 크고 무섭던지...

조조 옆에 딱 붙어있던 <하후걸>이라는 장수가

말에서 뚝 떨어져 불드만.....

 

떨어져서 사지를부들부들 떨고

게버큼을 뿍적 뿍적 흘리더니

으째야 쓰까~잉.....

밥숟갈(?)을 놔불드랑께

(전라도 버젼은 여기까지 입니다)

 

"승상...하후걸이 낙마하여 죽었습니다.

일단 군사를 뒤로 물리시지요."

 

"알겠다. 퇴각하라. 전군...퇴각."

 

(삼국지가 7진3허라고 했죠?

아무리 장비가 무섭게 소리 질렀다 해도...

그 소리에 사람이 죽었다?

엄청난 뻥이죠.....)

 

조조군사가 모두 물러가자 장비는 유비에게 돌아옵니다.

"형님, 제가 장판교를 막고 고함을 지르자 조조가 군사를 물리고 후퇴하였습니다.

 

"장비야...수고했다.

네가 제법 병법에도 소질이 있구나.

이제 한숨 돌리고 좀 쉬어가자."

 

"형님 제가 장판교에 불을 질러 아예 태워버렸습니다."

 

"저런...장비야....네가 병법에 밝다는 말은 취소해야겠다.

큰 실수를 했구나."

 

형님. 실수라니요?

 

"장장군...제가 설명해 드리죠.

장판교에 불지른 사실을 조조가 알면 언덕 너머에 복병이 없다는 사실도 눈치챌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추격이 시작되겠지요"

 

"공명선생 말씀을 들으니 제가 실수를 했군요."

 

"주공...쉴 시간이 없습니다.

조조가 속았다는 걸 금방 알게 될것입니다.

뺠리 <한진 나루터>까지 가야합니다."

 

잠시 후....

 

공명의 예측대로 조조는 장판교 너머에 복병이 없음을 눈치채고 다시 추격을 시작합니다.

 

"장판교에 임시 다리를 가설하고 추격을 계속해라.

완전 무장한 철기병보다는 가볍게 차려입은 기마병이 추격을 담당해라"

 

조조가 공병대를 동원하여 장판교 다리를 가설하는 동안

유비와 신야성의 백성들은 <한진나루터>에 도달하였습니다.

 

모두 지친 몸으로 나루터에 주저앉아 널부러져 있을 때 행군 맨끝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던 병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주공...저 멀리 조조의 추격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앞엔 시퍼런 강이 가로막고,

뒤에는 적의 기마병이니 우린 어쩌면 좋단 말이냐?

 

마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애굽왕 <바로>에게 쫒기는 <모세>의 신세와 같구나.

 

또 장비가 나서서 유비를 다그칩니다.

형님도 <출애굽기>는 읽어 봤수?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듯 형님도 지팡이로 <장강> 물결을 갈라보슈..

 

자 과연 장강의 물결이 홍해처럼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