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97-지략가를 구하는 유비

이찬조 2017. 10. 25. 13:47

0097ㅡ지략가를 구하는 유비

 

유비가 물에 빠진 생쥐처럼 후줄근한 모습으로 문을 두드리니 조그만 동자가 문을 열어줍니다.

 

"캄캄한 밤중에 뉘신지요?

여긴 사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 딴맘 먹으면 안됩니다."

 

"애야...난 나쁜사람이 아니다.

황실의 종친 유비라는 사람인데...

밤중에 길을 잃었으니 하루밤만 자고가자."

 

"잠깐 기다려 보세요.

제가 주인님께 여쭈어 볼께요."

 

잠시 후 동자가 다시 나오더니 ....

"주인님께서 모시고 들어 오랍니다."

 

"어서오시오. 유황숙....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밤 중이라서 음식 준비가 어려우니 우선 뜨끈한 라면이나 한그릇 드시오."

 

"예...감사합니다.

라면 냄새가 구수하군요.

잘먹겠습니다.

여기에 소주 한잔만 곁들이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하시오.

내가 마시려고 아껴둔 참이슬 한병이 있으니 반주로 드시지요."

 

"감사합니다.....

전통소주의 고유한 맛 빨강뚜겅(?)의 참이슬 이군요.

카아....소주맛 좋다.

 

라면 국물에 소주 한잔 들이키니 뱃속이 뜨끈 뜨끈해 지는군요.

그런데 선생님은 뉘신지?"

 

"난 사마휘라는 사람이오.

친구들은 보통 나를 <수경선생>이라 부른다오.

 

그런데 유황숙은 자신이 40세가 넘도록 의지할곳 없이 떠돌아 다니는 이유를 아시오?"

 

"잘 모릅니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싸움터에서는 용감하게 싸웁니다만....

번번히 깨지고 쫒겨 다니는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유황숙에겐 관우, 장비, 조운 등 맹장들은 있지만....

Brain Worker가 없기 때문이오.

 

즉 머리쓰는 지략가가 없으니 고단하게 싸움을 해도 판판히 깨져서 쫒겨다니는 것이오."

 

"아닙니다. 제 수하엔 손건이나 미축같은 지략가가 있는데요."

 

"그런 사람을 기리켜 <석두급 지략가>라 하지요.

그런 돌대가리 3류 지략가로는 천하를 도모할 수 없소."

 

"그렇군요. 그들은 백면서생인뿐 천재는 아니지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천하의 기재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와룡 공명이나...

봉추 방통 2사람 중 하나만 얻어도 가히 천하를 편하게 할것이오."

 

"와룡과 봉추가 누구입니까?

제가 필기도구를 안 가져왔는데 메모를 좀 해주시죠."

 

그런데...수경선생이 길게 하품을 하더니...

"아함 피곤하다.

애야 여기 라면 그릇 치우고 이불 깔아라.

손님도 방으로 안내해 드리고 불도 따끈하게 때 드려라."

 

유비는 더 이상 묻지못하고 피곤한 몸이라 곧 잠이 들었죠.

 

이튿날 새벽인데...문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립니다.

탕..탕...탕...탕(문 두드리는 소리)

 

"여기 문좀 열어보시오.

간밤에 혹시 누가 찾아오지 않았나요?"

 

"저..저건...자룡의 목소리다.

자룡아...자룡아 ...나, 여기 있다."

 

"주공...무사하셨군요.

어제 밤 갑자기 행방불명 되시어 이렇게 군사를 몰고 찾으러 왔습니다."

 

"그래...잘 찾아 왔구나.

하마트면 죽을 뻔 했다.

그런데 저 말이 나를 살렸다.

어서 돌아가자."

 

유비가 수경선생께 인사를 드리려고 찾았으나 벌써 출타 중이라서 만나지 못합니다.

 

"수경선생님께서는 새벽 일찍 일어나 산행을 떠나셨습니다.

제가 대신 안부말씀 전해 드리겠습니다."

 

유비는 동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신야로 돌아왔습니다.

 

신야로 돌아온 유비가 유표에게 손권을 보내 풍년잔치의 암살 미수사건을 항의 했으나....

채부인이 오빠인 채모를 감싸는 바람에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루는 유비가 말을 타고 나들이를 나가는데...

갈건에 베옷을 입은 남자가 유비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왜 적로를 타고 다니십니까?"

하고 묻습니다.

 

"말의 관상도 불줄 아시오?

이 말이 주인을 해친다는 얘긴 2~3사람에게 들었지만,

오히려 이 말 때문에 나의 생명을 구했소."

 

그러나 그 남자는 무겁게 고개를 흔들며...

"이 말은 언젠가는 꼭 주인을 해치고 말것입니다."

 

"그럼 그걸 면할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예...액땜하는 방법이 있지요.

선생께서 미워하는 자에게 이 말을 주십시오.

 

그 주인이 해꼬지를 당한 후 다시 타신다면 아무일 없을겁니다."

 

"나 살자고 남을 해치는 그런 비겁한 짓을 하고 싶지 않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가까운 선술집에서 탁배기나 한잔 합시다."

 

"선술집 보다는 <마포서서갈비>에서 갈비에 소주가 좋지 않을까요?"

 

"좋습니다.

요즘 <서서갈비>집엔 매운 갈비가 인기더군요."

 

"금방 드린 액땜 방법은, 선생님의 인품을 떠보려고 해본 말씀입니다."

 

"저는 서서라는 사람입니다.

자는 원직(元直)이죠.

영천군에서 태어났으며 무예와 학문을 익혔지만...

마땅한 주군을 만나지 못해 세상을 떠돌고 있습니다."

 

"젊은이...내가 보기엔 범상치 않는 인물이신데 내 군영의 군사를 맡아주시오."

 

인재를 한눈에 알아본 유비는 이른바 <길거리 스카웃>으로 서서를 단번에 중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공교롭게도 번성이라는 곳에서 조조의 사촌동생 <조인>이 군사 5,000명을 끌고 신야를 침범하였습니다.

 

이른바 국경 트러블인데...서서라는 군사가 이번 전투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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