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12-적벽대전3

이찬조 2017. 10. 27. 22:09

0112ㅡ 적벽대전

 

{손권은 제갈공명에게 자문을 구하다}

 

유황숙 도주하지 마시고 차라리 우리와 군사동맹을 맺읍시다.

우리에게도 15만의 군사가 있습니다.

유황숙과 우리 군이 힘을 합해 조조를 친다면 충분히 이길 승산도 있습니다.

 

"그래요?

허지만 손권이 조조의 대군과 맞서 싸울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사실 저희 주군께서는 망설이고 계십니다.

또 군신들도 싸우자는 <주전파>와 투항하자는 <화친파>로 나뉘어 크게 다투고 있습니다.

 

따라서 황숙께서 동맹을 맺자고 확실히 의사표시만 해주시면 손권도 주저없이 조조에게 대항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여기계시는 공명선생을 보내드릴테니 함께가서 손권을 만나도록 하십시오."

 

"유황숙.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되어 노숙과 공명은 함께 배를 타고 동오의 군주 손권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제갈량이 오나라에 들어서자...

오의 책사들이 공명에게 시비를 걸어옵니다.

 

이것이 제갈량과 오의 책사들과의 설전인데....

이를 재미있는 전라도 버전으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오매 오나라에서 방구 꽤나 뀌는 사람들이 싹 모여부렀구만 잉..."

 

먼저 강동의 최고 지식인 장소가 나섭니다,

장소는 제갈량과 인사가 끝나자 비꼬듯 말을 합니다.

 

"공명선상....

유비 그 사람이 공명선상 집을 시번이나 찾아갔다 하드랑께....고것이 참말이여?

 

그래 갖고는 유비께서....

나는 물괴기고....선상은 물이라고 했담시롱

 

근디 유비 그 양반은 뽕떨이라고 하던디....

(뽕떨이 : 낚시줄에 매다는 납덩이.

즉 수영을 전혀 못 하는 사람을 지칭함)

 

물괴기가 짜잔하게 수영도 못하면 으따가 쓰까잉...

매운탕 깜이제."

 

"그리고......선상이 고로케 재주가 조탐시롱...

으째서 형주를 조조에게 뺐겨부렀쓰까~ 잉...

참말로 요상허네...

 

그라고는 신야에서 개 쫒기듯 쫒겨서 강화까지 토꼈다든디....

그것이 뭔일이여?

 

이 말을 듣던 공명이 어이가 없어 장소를 째려봅니다.

(아따 이 사람 솔찬히 싸가지 없네.

내가 요 장소인지 장송인지 하는 사람을 콱 눌러부러야 쓰것구만.)

 

"오매 오매...

장소 당신은 뭔 말을 그라고도 느자구없이 하요?

 

우리 유황숙님이 형주를 뺏을라고 맘 묵었으면 아조 쉽게 뺏어부렀제.

애기들 팔 비틀기보다 더 쉽게 뺏어 부렀제.

 

그란디...우리 유황숙께서는 의~리....

인의를 중시하는 어른아니여?

조조같이 불량한 놈들하고는 솔찬히 다르제.

 

아...유표가 아퍼서 곧 죽을라고 골망골망 했는디...

거기다가 칼을 들이대면 쓰것소?

아조 숭악하고 나쁜 불량배들이나 할 짓이제."

 

"공명선상...유비는 다급하다고 갑옷허고 창도 띵개불고 튀었다든디 ....

쪼까 우새스럽구만 .....

 

"아따...참새가 봉황의 뜻을 알리가 없제.

(연작이 대붕의 뜻을 알리오?)

 

우리 유황숙께서는 유표와 의~리 때문에 형주를 안 뺏은 것이고...

그 난리통에도 신야 백성 18만명을 쏵 대꼬 강화로 가부렀제.

 

우리 유황숙이나 댕께 그런 통큰짓을 하제

쪼잔한 놈들은 흉내도 못내불제.

그런 난리 중에 창이나 들고 뛰어 댕기면 쓰것소?

 

우리 유황숙께서 신야로 들어갔을 때 군사가 얼매였는지 알고는 있소?

포도시 천명이었소...천명...

 

그리고 우덜은(우리들은) 성곽도 짜잔하고 병장기도 제대로 없었제...

그란디도 박망파에서 하후돈이 쳐들어옹께 싹 죽여부렀당께.... 참말로 오지게 이겨부렀제.

 

우덜이 신야를 땡개불고 강화로 토꼈다고 당췌 부끄러운것이 아니여.

 

우리가 백성들 싹 대꼬가서 살렸응께 잘한 일이제.

 

옛날 우리 한고조 유방 할아버지 말이여...

그때 항우하고 맞짱 뜰 때마다 깨구락지 되았잖여...

그란디 결과는 어떻게 됐어?

해하에서 딱 한번 이겨서 황제가 되부렀제.

 

항우는 여러번 이겼지만 딱 한번 얻어 터지고는 죽어부렀제.

우리 유황숙도 마찬가지여.

딱 한대목에서만 이기면 될것이여.

 

아따...공명선상..내가 졌소...ㆍ져...

그런 얘기는 나코(나중에) 합시다.

 

장소는 유창하면서 침착함을 잃지 않는 공명의 모습에 기가 꺽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우번이 또 나섭니다.

 

지금 조조 군사는 백만인디 으쯔게 싸울지 대책은 있소?

쪼깨 들어봅시다.

 

"말이 백만이지 그것이 모다 뻥이여.

형주를 함락시켜 유표 쫄따구들을 합친 것잉께 오합지졸들여.

미리 쫄지 마랑께.

 

그러자 또 보즐이 오만하게 제갈양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섰습니다.

 

"공명, 당신 말이여...말은 솔찬히 잘하는디....

우리 오나라하고 조조하고 쌈 붙이로 온거 아니여?

속 보인당께....

 

아따 보즐...

당신은 덩치는 산만한 사람이 벌써 조조한테 쫄아부렀구만...

싸우기도 전에 쫄먼 쓰겄소?

 

당신같이 겁많고 쪼잔한 사람헌테는 대답할 가치도 없구만...

 

할말을 잃은 보즐을 대신해서 설종이라는 자가 이번엔 나섰습니다.

 

"조조는 어떤 사람이다요?"

 

그러자 제갈량은 즉각 대답하지요.

" 한나라 역적이제..

역적도 아조 숭악한 역적이여

 

이말을 들은 설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나라는 운이 다 되았고....

조조한티 민심이 기울든디...

조조가 충신 아니여?

 

"아따 뭔 말을 그렇게 싸가지 없이 한다냐?

당신은 대그빡에 똥만 들었소?

절로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면 안된당께.

당신은 부모도 없고 임금도 없소?

 

사람이라는 것은 말이여....

충과 효의 근본을 구분해야제.

알아 묵것어?

 

조조는 조상 대대로 한나라 녹을 쳐 먹었는디

그 은혜를 보답하기는 커녕 오히려 역모를 꾸민당께.

숭악하고 나쁜 놈이여."

 

"미안허요...

내가 욕 먹어도 싸요...싸..."

 

이번에 육적이 나섰습니다.

 

"공명선상....

유비 그 양반....

촌에서 돗자리하고 짚신 짜서 포도시 목구멍에 풀칠하고 살았다던디....

얼척없는 촌뜨기 아니요?

 

거기에 비하면 조조는 조상들이 모다 고관대작 이었다든디...

조조가 유비보다 한수 윗길 아니여?

 

"오~매 육적....

자넨 왕년에 원술이 밥상머리에서 귤을 슬쩍 품에 넣었다는 그 사람이구만.

 

우리 유황숙님은 당당하게 황제 아재 뻘 된당께.

황제께서 얼척 없이 높은 벼슬도 내려부렀제.

그런 쪼잔한 조조에 비하먼 아조 아조 섭하제.

 

그라고...

유방 한고조께서도 패현에서 건달 아니었는가?

건달이 황제 되부렀당께.

 

우리 유비님이 돗자리 짜고 짚신 짜서 폴아 묵었다고

그것이 머땀시 부끄럽겄소?

 

육적 당신은 대급빡이 안돌아가고 미련해서 천하와 인생을 논할 처지가 못되구만.

 

육적은 가슴이 먹먹해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전라도 버젼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제갈량의 말에 아무도 일어서서 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때. 한사람이 발을 울리며 들어왔습니다.

 

바로 적벽전의 하일라이트 고육계의 주인공 황개였습니다.

당시 황개는 주전파의 리더 이기도 했습니다.

 

황개는 좌중을 둘러보고는 꾸짖듯이 말합니다.

"제공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명선생은 당대 제일의 영웅이 아닌가?

 

이런 손님을 모셔놓고 우문난제를 늘어놓으며 무용한 입을 놀려 손님을 욕보이다니.

부끄럽지 않은가?

주군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에 제갈량은 황개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강동에서 처음 들은 제일 남자다운 이야기 입니다,

황개 또한 미소를 지으며 제갈량을 향해 공손한 태도로 말했습니다.

 

"중신들의 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주공께서는 일찍부터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디 현명한 답을 주공께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황개의 등장으로 제갈량과 오나라 중신들의 설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제갈량의 일방적 승리였죠.

 

공명은 손권과 마주 앉았습니다.

 

"공명선생, 선생은 앉아서 천리밖을 내다보는 지략가라는 명성은 들었습니다.

조조의 100만 대군을 맞아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고견을 말씀해주십시오."

 

"예.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목슴걸고 싸우는것이며

또 하나는 항복하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오?

나는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묻고있오."

 

"이기는 방법을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모든신료들은 100만명이라는 조조군의 숫자에 겁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를 잘 헤아려보면 그리 크게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우선 조조군의 20만명은 지난 전투에서 부상당했거나 병든 환자들이니 먼저 2할을 제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20만명은 원술에게서 투항한 병사들이라서 이들은 사기도 낮고 싸울 의욕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또 2할을 제해야 합니다."

 

"다음 20만명 역시 형주 유표의 부하들이 투항한 것이니 이역시 2할을 제하여야 합니다.

 

그럼 싸울 수 있는 군사는 40만명 남짓으로 보아야지요."

 

"그럼 동오의 군사 15만이 있고 유비 현덕의 군사가 있으니 유비, 손권 두사람이 손을 잡고 뭉치면 조조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조조는 적벽강을 사이에 두고 수전을 벌여야 하는데 그들은 대부분이 북방의 기마민족들이라서 수전엔 몹시 서툽니다."

 

"반면 동오의 군사들은 수전에 능숙하니 조조와 싸우면 충분시 승산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쟁을 포기하고 투항하시겠습니까?"

 

"공명선생...선생의 말을 들으니 눈앞이 훤해지는구료.

이젠 자신이 생깁니다."

 

내 마지막으로 주유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리다."

 

"잘 알겠습니다. 부디 영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자 과연 손권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었군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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