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14-적벽대전5

이찬조 2017. 10. 29. 22:16

0114 ㅡ 적벽대전

 

{공명은 주유의 질투심에 불을 지르고}

 

"전쟁을 하지도 않고

투항을 하지도 않고 조조를 물리칠 묘책이 정말 있단 말입니까?"

 

"있지요....간단합니다.

오나라의 두 미녀를 찾아 조조에게 바치면 백만대군은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미녀를 바치다니요?"

 

"조조가 오를 침공한 이유는 두 미녀를 얻기 위함입니다.

이곳 강동엔 <교공>이라는 덕망높은 인사가 한분 계십니다."

 

"그 교공에게 <대교>와 <소교>라는 두 딸이있는데

이들을 <강동의 이교>라고 지칭합니다.

 

조조는 자나깨나 그 두딸 <이교>를 사모하고있습니다."

 

"조조의 마음을 어떻게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조조는 노후를 대비하여 허도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에 <동작대>를 지었습니다.

 

그 <동작대>는 한나라 황제의 궁궐에 비해 조금도 손색없는 호화 건축물입니다.

 

그리고 조조는 늘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이곳 동작대에 강동의 두 미녀 <대교>와 <소교>를 데려다 함께 노닐며 생활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다." 라고 했지요.

 

그러더니 그 사모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루는 시를 지었습니다.

그 시를 제가 외어보죠.

 

♧♧♧♧♧♧♧♧♧♧♧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놀고싶구나.

동작대에 오르니 그 마음이 채워진다.

 

높이 세운 문 불쑥 솟아있고

두 궁궐이 푸른 하늘에 뜬 듯하다.

 

높은 곳에서 황홀하게 내려다 보니

서쪽에서부터 누각이 길게 이어졌구나

 

넓은 뜰엔 맛있는 과일이 영그는구나

이제 한 가지만 채우면 신선이 부러우랴?

 

동남에서 <이교>를 끌어와

아침 저녁으로 함께 즐기리라...

 

♡♡♡♡♡♡♡♡♡♡♡♡♡

 

공명이 거기까지 읊었을 때....

주유가 갑자기 눈에 흰자위를 드러내며

입에 <게버큼>을 물며 이를 바드득 바드득 갈기 시작합니다.

 

"으~~아~~아~~아~~

조조 이 늙고 천한 역적 놈.

내 맹세코 너를 용서치 않을것이다."

바드득.... 바드득(이건 주유 이빨가는 효과음 입니다)

 

공명이 깜짜 놀라 묻습니다.

 

주장군!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이때 곁에 있던 노숙이 공명의 옆구리를 쿡 쑤십니다.

 

"공명선생.....글 실언을 했소.

큰 딸 <대교>는 손책의 아내고,

그 둘째 딸 <소교>가 바로 주유의 아내요."

 

예? 정말입니까?

"아이쿠....장군...장군...큰 결례를 했소.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요...."

 

"모두 내집에서 나가시오.

내가 지금 머리 끝까지 화가났으니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않소.

두 사람 모두 당장 나가시오."

 

"여봐라 여기 두 손님들을 내보내고 소주 몇 병 가져와라.

내 분통이 터져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못 자겠다."

 

주유의 집을 물러나오며 공명은 머리만 긁적입니다.

 

"허어 공연한 소리로 주유의 화만 돋구었도다.

실수로다...실수로다...마이 미스 테이크..."

 

하면서 입가에는 자꾸 미소가 번져갑니다.

그 미소를 노숙이 바라보더니....

 

"선생....그 시에서 <이교>란 정말 교공의 두 딸들을 지칭하는거요?"

 

"아니요. 사실 이교란 <두개의 구름다리>란 뜻이지요."

 

"허어....공명선생 참 대단한 머리요.

대단해...대단해..."

하면서 노숙의 입가에도 알지 못할 미소가 번져갑니다.

 

자아...

다음 날 손권이 주최하는 국무회에서 주유는 과연 <전쟁>이냐.... <투항>이냐...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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