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4 ㅡ 적벽대전
{공명은 주유의 질투심에 불을 지르고}
"전쟁을 하지도 않고
투항을 하지도 않고 조조를 물리칠 묘책이 정말 있단 말입니까?"
"있지요....간단합니다.
오나라의 두 미녀를 찾아 조조에게 바치면 백만대군은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미녀를 바치다니요?"
"조조가 오를 침공한 이유는 두 미녀를 얻기 위함입니다.
이곳 강동엔 <교공>이라는 덕망높은 인사가 한분 계십니다."
"그 교공에게 <대교>와 <소교>라는 두 딸이있는데
이들을 <강동의 이교>라고 지칭합니다.
조조는 자나깨나 그 두딸 <이교>를 사모하고있습니다."
"조조의 마음을 어떻게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조조는 노후를 대비하여 허도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에 <동작대>를 지었습니다.
그 <동작대>는 한나라 황제의 궁궐에 비해 조금도 손색없는 호화 건축물입니다.
그리고 조조는 늘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이곳 동작대에 강동의 두 미녀 <대교>와 <소교>를 데려다 함께 노닐며 생활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다." 라고 했지요.
그러더니 그 사모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루는 시를 지었습니다.
그 시를 제가 외어보죠.
♧♧♧♧♧♧♧♧♧♧♧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놀고싶구나.
동작대에 오르니 그 마음이 채워진다.
높이 세운 문 불쑥 솟아있고
두 궁궐이 푸른 하늘에 뜬 듯하다.
높은 곳에서 황홀하게 내려다 보니
서쪽에서부터 누각이 길게 이어졌구나
넓은 뜰엔 맛있는 과일이 영그는구나
이제 한 가지만 채우면 신선이 부러우랴?
동남에서 <이교>를 끌어와
아침 저녁으로 함께 즐기리라...
♡♡♡♡♡♡♡♡♡♡♡♡♡
공명이 거기까지 읊었을 때....
주유가 갑자기 눈에 흰자위를 드러내며
입에 <게버큼>을 물며 이를 바드득 바드득 갈기 시작합니다.
"으~~아~~아~~아~~
조조 이 늙고 천한 역적 놈.
내 맹세코 너를 용서치 않을것이다."
바드득.... 바드득(이건 주유 이빨가는 효과음 입니다)
공명이 깜짜 놀라 묻습니다.
주장군!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이때 곁에 있던 노숙이 공명의 옆구리를 쿡 쑤십니다.
"공명선생.....글 실언을 했소.
큰 딸 <대교>는 손책의 아내고,
그 둘째 딸 <소교>가 바로 주유의 아내요."
예? 정말입니까?
"아이쿠....장군...장군...큰 결례를 했소.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요...."
"모두 내집에서 나가시오.
내가 지금 머리 끝까지 화가났으니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않소.
두 사람 모두 당장 나가시오."
"여봐라 여기 두 손님들을 내보내고 소주 몇 병 가져와라.
내 분통이 터져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못 자겠다."
주유의 집을 물러나오며 공명은 머리만 긁적입니다.
"허어 공연한 소리로 주유의 화만 돋구었도다.
실수로다...실수로다...마이 미스 테이크..."
하면서 입가에는 자꾸 미소가 번져갑니다.
그 미소를 노숙이 바라보더니....
"선생....그 시에서 <이교>란 정말 교공의 두 딸들을 지칭하는거요?"
"아니요. 사실 이교란 <두개의 구름다리>란 뜻이지요."
"허어....공명선생 참 대단한 머리요.
대단해...대단해..."
하면서 노숙의 입가에도 알지 못할 미소가 번져갑니다.
자아...
다음 날 손권이 주최하는 국무회에서 주유는 과연 <전쟁>이냐.... <투항>이냐...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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