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주왕과 달기의 전설

이찬조 2009. 12. 8. 09:37

2. 주왕과 달기의 전설

은의 주왕은 전형적인 폭군으로 자질과 말솜씨는 뛰어났으나 이 재주를 나라의 통치에 쓰지 않고 반대로 나쁜 방향으로 써먹은 사람이다. 주왕은 애첩 달기를 미친 듯이 사랑하였다.

"이것이 진짜 여자다. 지금까지 많은 여자를 겪어 봤지만 .....이제까지의 것들은 목석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이 나를 위하여 특별히 내려준 여지다. 지금까지 여러 제왕들은 이런 여자는 구경조차 못했을 것이다...."

주왕 생전에 주왕과 같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즉 오욕칠정이 모두 일체되는 여인이었다.

"지금까지의 궁중 음악이 마땅치 않사오니 좀더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게 함이 어떻습니까?"

그때 주왕은 궁중 음악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달기는 꿰뚫고 있구나........'

담당관원에 명하여 관능적이고 분방한 음악 '북리의 무'와 '미인의 악'

음란한 궁중음악으로 풍류를 일삼고 있는 천자를 백성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달기는 한 가지가 끝이 나면 또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어 내는 여인이었다.

천하의 재물을 모으기로 하고 세금을 무겁게 매기고 금고와 거교의 곡창을 세우고 사구의 이궁을 확장하여 길짐승과 날짐승을 놓아 길렀다. "대왕 이궁에 가시지 않으렵니까? 환락의 극치란 한번 끝까지 가 보고 싶습니다."

마침내 주지육림의 공사가 시작되었다. 연못의 물을 퍼내고 돌을 쌓은 다음 그곳에 술을 채워서 퍼 마시고 안주는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것을 먹는 식이다.

"이 잔치에 참석하는 자는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남자는 반드시 여자 한 명을 들쳐업고 짐이 있는 곳까지 와야 하느리라."

벌거숭이 신하들이 달려들자 벌거숭이 여자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서로 엉기고 ... 미끄러저 술이 가득한 연못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다음은 포락의 형이 제정되었다.

포락의 형은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에 숯불을 피운 다음 죄인들을 그 위로 건너가게 하는 것이다.

"무사히 기둥을 건너는 자에게는 그 상으로 죄를 면하여 주겠노라"

실낱같은 한 가닥 희망을 안고서 한 발 두 발 걸어가다가 앞으로 두세발만 더 걸으면 죄를 용서 받을 것인데 기진맥진 불 위에 떨어져 비명을 지르고 브지직 살이 타는 소리를 들은 다음에 쾌락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은 왕조에는 정치를 보좌하는 삼공이 있었다고 한다.(서창백: 후의 주문왕, 구후, 악후) 셋 다 당대에 뛰어난 재능과 충절을 아는 신하였는데... 구후는 아름다운 딸을 주왕의 황후로 들였으나 죽음을 당하고 아버지 구후도 죽음을 당하여 젓으로 담겨졌다.

악후는 간을 하다가 죽음을 당하여 포로 만들어 졌으며 서백은 주왕의 포락이 두려위 자신의 영토인 낙서 땅을 바치고 고향으로 도망쳤다. 3 충신이 없어지자 주왕은 간신 비중과 악래를 등용하여 더욱 거칠고 가혹하고 음란에 빠져 들었다. 그 외에도 충신 마자계, 조이 등이 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취를 감추었다.

- 충신 사흘에게 심장이 일곱개 있다고 여겨 심장을 갈기갈기 찟었다.

- 기자는 도망다니다가 발견되어 옥살이를 하고

- 임신한 여자의 뱃속에 무엇이 들었나 본다고 배를 갈랐다.

- 노인이 강을 못 건너고 안절부절 하자 뼈 속에 골이 있는지 알아본다고 뼈를 갈랐다.


 이런 주왕의 공포정치와 달기를 통한 향락에 국력이 쇠퇴하고 멸망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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