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17-적벽대전8

이찬조 2017. 11. 2. 21:59

0117ㅡ 적벽대전

 

{장간, 수군 대도독 주유의 편지를 훔쳐읽다}

 

장수들이 장막안으로 모여들자 주유가 장간을 소개합니다.

 

"자, 여기 나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왔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전쟁근심을 잊고 한잔 합시다."

 

"소백산맥이 폭탄주보다 한수 위라고 들었다.

소백산맥을 준비해와라."

 

소백산맥이 무엇인가?

박종수씨가 개발한 술인데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를 한병씩 잘 섞어 놓은걸 소백산맥이라 하네.

그 맛이 아주 기가 막히네.

 

자. 여러 장수들 오늘 모처럼 귀한 손님이 왔으니

<노털카찡떼오>로 한잔 합시다.

 

<노털카찡떼오>는 또 뭔가?

 

잔을 잡으면

 

<노>아서도 안되고

<털>어서도 안되고

<카>소리내서도 안되고

<찡>그려서도 안되고

<떼>서도 안되고

<오>래들고있어도 안되네.

 

어기면 벌주 한잔을 더 받게 되지.

 

야. 그거 좋군.

주유....그럼 이왕이면 <노털카찡떼오 콜사물>로 하세.

 

"장간. 이니 그건 또 뭔가?"

 

"술을마신 후

<콜>라. <사>이다. <물>을 마셔도 벌주를 준다는 얘기지."

 

"야. 장간. 자네는 역시 머리가 좋아. 천재야. 천재.~

 

"대도독. 저는 여지껏 대도독이 제일 잘생긴 줄 알았는데 오늘 친구를 보니 친구분이 휠씬 잘 생겼군요."

 

"감녕. 자네는 역시 안목이 높아.

어떻게 그렇게도 잘생긴 시람을 척척 알아보나?

 

"자. 우리 모두 건배.

건배!"

 

"아니 자네 <한당>

방금 술잔을 입에 떼며 카 소리했지?

자. 벌주한잔 받게."

 

"그리고 <장간> 자넨 술을 너무 모범적으로 마시는군.

<노털카찡떼오콜사물>에 한가지도 위반 하지 않았으니 벌주 대신 <상주>를 받게.

상으로 한잔 더 하란 얘기지.

 

"좋지. 내 원샷으로 한잔 더 하지.

우리 모두 건강을 위하여....

위하여,...."

 

장수들은 장간과 어울려 거나하게 술을 마셔댑니다.

 

"여기 잔이 너무작다.

냉면 그릇을 가져와라.

자...자...지금부터는 냉면 그릇으로 잔을 둘린다.

건배.....위하여...."

 

"야. 장간......기분좋다.

내 사무실에 노래방 기계가있으니 우리 단둘이 한잔만 더하자."

 

"주유...너 많이 취했다. 비틀거리는구나."

 

"아니야. 나 지금 정신 말짱해. 안취했어."

 

두 사람은 어깨동무와 함께 고성방가를 하며 주유의 사무실에 들어섰습니다.

 

주유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노래방..노래방 기계를 켜야지 ...."

하더니 침상에 그대로 거꾸러져 코를 골기 시작합니다.

 

"허...저,친구 나보다 술에 더 취했군."

장간 역시 주유 옆 침상에 널부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드르렁 드리렁...

한참 코를 골다 목이 마른 장간이 잠을 깼습니다.

 

"어..목말라. 주전자가 어디 있나?"

주전자를 찾아 한참 물을 들이킨 장간이 방안을 둘러보니 책상위에 서류와 죽간(대나무로 엮어 만든 책)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습니다.

 

주유는 아직도 만취상태로 세상 모르게 코를 골며 자고있습니다.

 

"주유가 자고 있으니 이 서류를 좀 훔쳐보자."

장간은 서류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인사발령 통지서.

각종보급품 지급현황.

작전 지시 사항.

훈련계획표.

온갖 비밀서류 및 지시공문이 가득한 가운데 문득 이상한 서류한장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뭐지? 편지 같은데..."

슬며시 펴서 읽던 장간이 숨을 멈춤니다.

이....이건...수군 대도독 <채모>의 편지가 아닌가?

 

~~~~~~~~~~~~~~~~~~~

 

대도독.

이제 제 누이동생 채부인과 조카 유종의 원수를 갚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조는 저를 신임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조가 방심하고 잠든 틈을 타 그의 목을 베어 대도독께 투항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수군의 주력부대는 옛 유표를 모시던 형주의 군사들입니다.

 

부도독 장윤과 함께 수군 모두 함께 투항하겠습니다.

이번 거사에는 부도독 장윤의 노력이 큽니다.

 

대도독 부디 건강하시고 거사일을 기다리십시오.

ㅡ채모 배상.ㅡ

 

~~~~~~~~~~~~~~~~~~~~

 

 

"이....이럴 수가.....

조승상은 채모를 믿고 수군 대도독을 맡겼는데 이 자는 옛 형주성이 함락당할 때의 원한을 잊지 않고있구나."

 

채모의 편지를 슬그머니 옷소매에 감춘 장간이 막사를 빠져나갑니다.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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