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57-형주쟁탈전20

이찬조 2017. 12. 10. 10:22

0157ㅡ또 다른 천재 지략가 방통

 

{주유의 영정 앞에서 슬피우는 공명}

 

오나라의 큰 별이 떨어졌구나.

주유의 장례식장엔 깊은 슬픔과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대도독은 제갈공명에게 당한 것이다."

"그렇다....공명을 용서할 수 없다.

공명과는 한 하늘 아래에서 공존할 수 없다.

복수하자!

그를 죽여 대도독의 영혼을 위로하자."

 

군부의 모든 장수들이 분기탱천하여 공명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분기탱천: 분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이 북받쳐 오름)

바로 이때....

뜻밖의 돌발사태가 발생합니다.

 

"공명선생께서 대도독 조문을 오셨습니다."

 

공명이 하인 한사람만 데리고 장례식장에 나타난 것입니다.

 

"뭐....뭐라고?

공명이 감히 이곳에 나타났다고?

간이 아예 배 밖으로 나왔구나.

단칼에 베어 버리자."

 

장수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듭니다.

"죽이자...."

"죽이자....."

 

바로 이때 <신임 대도독 노숙>이 오른손을 들어 장수들을 제지합니다.

 

"조문객을 죽일 수는 없소.

모두 칼을 거두시오."

 

여러 장수들은......

신임 대도둑의 명이라서 공명을 해치지는 못하고.....

 

칼을 뽑아든채 공명을 노려보며.......

영정 앞에 2열로 도열하고 섰습니다.

 

"염라대왕의 배포라도 이 가운데로는 지나가지 못할 것이다."

 

칼을 빼어든 장수들이 양쪽으로 도열하고 공명을 노려봅니다.

 

그러나 공명은 이런 장수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큼성큼 주유의 영정 앞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주유의 영정 앞에 절을 올린 후....

무릎꿇고 앉은 공명이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공근(주유의 字).......

 

하늘이 무너진 슬픔이오.

어찌 이리 허무하게 가셨소.....

무엇이 급하여 그리 빨리 떠나셨소?

 

하늘이여....하늘이여....

어찌 이리도 급하게 영웅을 데려가셨나이까?

무정한 하늘이여.

흐~흐~흑~흑

 

그대가 없으니 이제 나는 누구와 천하를 도모하리까?

누구와 천하 대세를 의논하리까?

 

슬프도다...

슬프도다...

살을 에는 슬픔이로다.

 

그대는 적벽의 영웅이요.....

그대는 나라를 구한 영웅이요......

그런데 어찌 이리 떠난단 말이요....,

으~흐~흑~흑~흑

 

하늘이여...하늘이여....

차라리 이 공명을 데려가시고

공근을 살려 보내주소서.

엉~엉~엉~엉"

 

공명이 하도 슬피울자 ....

칼을 들고 공명을 노리던 장수들도

일제히 칼을 버리고 따라서 울기 시쟉합니다.

 

엉~엉~엉~엉

장례식장은 온통 통곡의 바다가 되고 맙니다.

 

엉~엉~엉~엉

 

공명선생...

이제 그만 슬퍼하시고 일어나시죠.

 

노숙이 공명을 부축하며 일으켜 세웁니다.

"자경(노숙의 字).......

정말 슬픕니다.

너무 허무합니다.....자경"

 

"공명선생...

이제 선생의 마음을 알았으니 그만 형주로 돌아가시지요."

 

"예....슬픔을 안고갑니다.

모두들 강녕하십시오."

 

공명이 퉁퉁부은 눈으르 인사를 마치자 장수들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공명을 배웅합니다.

 

공명이 선착장을 항해 걷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박수를 칩니다

 

짝...짝....짝....짝.

"브라보....브라보....

공명....연기가 대단하구나.

일류 배우 뺨치는 연기야."

짝....짝....짝....짝.

 

"누구냐?

이런 슬픈날 누가 그런 망발을 하느냐?"

 

"공명....무척이나 슬프겠다.

아예 주유의 영정 앞에서 까무라지지 그랬나?"

 

"자.......자넨........방통.....

방통이 여기 웬일인가?"

 

"공명.....

그대가 하도 슬피울어.....

오나라 장수들의 죽일듯한 감정은 눈 녹듯 녹았겠구만. 브라보...."

 

"허어...나는 진정으로 슬퍼한거라네."

 

"공명.....적벽대전에서 내가 조조의 배들을 30척씩 묶는 연환계를 잊지는 않았겠지?"

 

"방통.....그걸 내가 왜 잊나.

참으로 자네 공이 컸었지...."

 

"우리 어디가서 술이나 한잔 하세...."

 

자....이 시대를 대표하는 두사람의 천재....

공명과 방통이 만났습니다.

 

이들은 어떤 얘기를 나눌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