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72-유비의 서촉 정벌

이찬조 2017. 12. 26. 10:30

0172ㅡ유비의 서촉 정벌

 

{공명, 장비, 자룡 모두 서촉으로 달려가다}

 

"조조와 손권이 동시에 쳐들어 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군사를 둘로 나누어 싸우겠습니다."

 

"관장군......

그러면 형주를 잃게됩니다.

그땐 손권에게는 화친을 청하십시오.

손권과 손을 잡고 조조를 함께 쳐야합니다.

 

북거조조(北拒曺操)

동화손권(東和孫權)

따라해 보시죠."

 

"북거조조.....(북쪽의 조조에게는 항거하고)

동화손권.....(동쪽의 손권과는 화친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자아....

그럼 맡은 바 임무를 잘 숙지하고....

모두 서촉으로 출발합시다."

 

공명의 명을 받은 장비는 삼군을 엄히 단속하여 군기를 바로 세우고 파주성에 이르렀습니다.

 

"이 파주를 지키는 장수는 누구냐?"

 

<엄안>이라는 장수인데 올해 60세 노장으로 백전불패의 용장입니다."

 

"60세?

국민연금 탈 나이구나.

좋다....

그 노인에게 우리 군사들의 힘을 보여주자.

전군 돌격....

해가 지기전에 저 파주성을 함락하라.

돌격....둘격...."

 

장비의 군사들은 맹공을 퍼부었으나 파주성은 끄덕도 하지 않습니다.

 

"저 장비는 힘만세지 무식한 놈이다

우리가 성을 굳게 지키면 성질급한 저놈이.....

제 풀에 스스로 꺾일것이다."

 

연일 공격을 퍼부어도 엄안은 성문을 굳게 닫고 수비만 할뿐 나오지 않습니다.

 

"어이....엄안영감....

이리 내려와 봐....

내가 그리도 무섭냐?

내가 왼손으로 상대해줄께 딱 한판만 붙자.....응..."

 

"야이 무식한 장비야.

구렛나루나 깎고 다녀라.

시골에서 돼지나 때려잡지 전쟁터엔 뭐하러 나왔냐?

네 수염이.....

꼭 네가 때려잡은 돼지털같구나."

 

"야....엄안....정말 돼질래?

이리 안 내려와?"

 

"에구 무시라...

회를 내니 그 고리 눈이 더 커지는구나.

그러다 눈 찢어지겠다. 이 무식쟁이야."

 

"나 무식쟁이 아니거든...

나 이래뵈도 <3개국어> 하는사람이야."

이 <씨.....베리아에 핀 사꾸라> 같은 넘아.....

세상과 빠이 빠이 하고 싶지 않으면 빨리 내려와."

 

"장비야....

별 <생쑈>를 다하는구나.

빨리 집에가서 돼지나 때려 잡아라."

 

장비가 종일 시비를 걸어도 성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저 <어만영감>하나 때문에 <어만시간>만 낭비하는구나.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영채로 군사를 물린 장비는 밤이 깊어지자 영내 순시를 시작합니다.

"밤이 깊을 수록 경계를 철저히 해야한다.

적의 야습이 있을지 모르니까...."

 

한참 순시를 돌고 있는데 한 막사안에서 병사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놈들이 내일 전투를 위해서 일찍 자야 할텐데....

잠은 안자고 무엇들 하는거야?"

 

장비가 슬그머니 막사안을 들여다 보니 병사들이 누군가의 흉을 보며 놀고있습니다.

 

"아까 장군님 화나서 눈 부릅뜰 때 너 봤냐?

그 고리눈이 얼굴보다 더 커졌다니까."

 

"봤어...봤어....

그 목소리는 또 어떻구....

완전 돼지 멱따는 소리야."

 

"야....강우.....

너 장군님 훙내한번 내봐.

눈 부릎뜨고 돼지 먹따는 소리 한번 질러봐."

 

"그래...알았어...

훙내 낼테니 비슷한지 보라구....."

 

<야...엄안 늙은이....

이 씨.....베리아에 핀 사꾸라같은 넘아....

이리 빨리 내려오지 못해?....>

 

"어때 비슷하냐?"

 

"똑같다,..똑같아...

하하하하...."

 

병사들 소리를 듣던 징비가 막사안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모두 동작그만....."

 

"자.....장군님이다.....크....큰일났다....

장군님....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하십시오."

 

"그게 아니고....

너....내 훙내낸 .....놈.....

너 이리와봐."

 

"옙...병장 <강우> 장군님께 불려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그게 아니고...

너....

어쩜 나하고 이렇게도 비슷하게 생겼냐?

고리눈에....

타박수염에....

돼지 멱따는........아...아니...

굵고 우렁찬 목소리까지..."

 

"이거 DNA검사라도 해봐야 되는거 아니냐?"

 

"너...나를 따라와라."

 

"장군님....잘못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아니야...아니야....

널 벌주려고 그러는게 아니고....

상을 주려고 그래...."

 

"예?

상을 주시다뇨?"

 

"나한테 좋은 생각이있다.

나를 따라가자."

 

징비가 자기를 훙내내며 놀린 병사에게 화를 내기는 커녕

상을 주겠다니요?

 

장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내일 그 의문이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