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73-유비의 서촉 정벌

이찬조 2017. 12. 26. 10:34

0173ㅡ유비의 서촉정벌

 

{장비의 파주성 공략}

 

다음 날....

날이 밝았는데도 장비는 성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상하다.

저 멧돼지같은 고리 눈이 왜 이리 조용하지?

적의 동태를 잘 살펴라."

 

"장군....

장비군사들이 영채주변 풀을 베고있습니다."

 

"전쟁하러 온넘들이 풀을 베다니?

으음.....샛길을 찾으려는 수작이다.

더 자세히 살펴봐라."

 

해가 질때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더니......

밤이 되자 척후병이 다급한 보고를 합니다.

 

"장군....엄안장군.....

적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영채 뒷문을 열고 줄줄이 어디론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뭐라?

적들이 빠져나가?

그 고리눈이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자

산길로 우회하여 빠져나가는게 틀림없다.

 

그러나...... 그냥은 못 보내지..."

 

전군은 나를 따라 지름길로 가서 매복한다.

장비와 정면대결은 불리하니 대열의 후미를 공격한다.

 

후미가 무너지면 그 좁은 산길에서 적은 아수라장이 될것이다.

 

그때를 놓치지말고 적을 마구 짓밟아야 한다.

전군 출동....

 

엄안은 병사들을 이끌고 지름길을 가로질러 장비군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저기 선발대가 옵니다.

쉿....선발대는 그냥 통과시킨다."

 

"저기.....

본진이 오고 있습니다.

 

선두에 말을 탄 장수는 장비가 틀림없습니다.

고리눈에 탑삭수염....

장비가 틀림없다."

 

"대열이 완전히 통과하면 내 신호에 따라 총공격이다."

 

"장군....후미까지 통과했습니다."

바로 이때다.

전군....총공격.....

와......

장비군을 전멸시켜라...

공격.....

 

엄안군이 공격을 시작하자.....

예상데로 장비군의 대오가 무너지며 군사들이 뒤엉켜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걸려들었다.

모조리 죽여라.

와....아...."

 

그런데 이때 엄안군의 후미에서 함성이 들리며 한떼의 군마가 짓쳐들어 옵니다.

 

"엄안.....이 못된 늙은이.....

오늘 잘 만났다.

연인 장비가 여기있다.

엄안은 목을길게 빼어 내 장팔사모를 받아라."

 

"아....아니.....

장비는 분명 지나갔는데 .....

어떻게 된일이냐?"

 

"엄안...

이게바로 공명선생에게서 배운 교병지계 라는 병법이다.

받아라....야합...."

 

장비가 장팔사모를 휘두르자 엄안은 말에서 굴러떨어져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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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병지계 [驕兵之計]

교만심을 키워 적을 격파하는 지략

상대방이 우월감을 갖도록 만든후 침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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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을 열어라....

여기 너희들의 엄안장군이 사로잡혔다."

 

성문이 열리고 장비는 군사들을 몰아 파주성을 점령하였습니다.

 

"엄안장군....

할배께서 손주들과 편히 놀고 계시지.....

전쟁터엔 뭐하러 나오셨소?"

 

"장비....

패장을 욕보이지 말고 어서 죽여라."

 

"에이....할배......

그러지 말고 우리 그냥 친구 합시다.

국민연금 타실 할배를 내가 어찌 죽이겠소?"

 

"어허....그놈 참 말이 많구나.

내가 나이가 몇인데 너하고 친구란 말이냐?

그만 놀리고 어서 죽여라."

 

"에이....그럼 내가 형님으로 모시면 되잖수....

형님....

내 밧줄도 풀어 드리리다."

 

"그만 놀리고 어서 죽이라니까."

 

"형님....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에요.

형님 같은 분 못죽여요."

 

"장비....진정이냐?"

 

"에이...형님...그럼 진정이지 장난이겠수?

전....어쩐지 형님이 좋아졌어요."

 

"나를 시베리아에 핀 사꾸라 같은 놈이라고 욕했지 않았나?"

 

"형님...그건 욕이 아니고 칭찬이죠.

그 추운 곳에 꽃이 피었으니 얼마나 아름다워요?"

 

"장비....잘 알겠다.

패장으로서 부끄럽지만.....

나도 자넬 동생으로 생각하겠다."

 

"형님....감사합니다.

제 절을 받으시고 기념으로 술한잔씩 합시다."

 

"장비.....그러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네.

분명히 자네가 선두에 지나갔는데....

어떻게 다시 내 등뒤에서 나타난건가?"

 

"아...그게 궁금하셨군요.

여봐라....강우를 데려와라."

 

잠시후 장비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들어옵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강우야....장군님께 인사드려라.

어때요? 저와 똑 같죠?"

 

"그렇구만....

모습이 영낙없이 똑 같아.

그래서 내가 속았구만."

 

"그럼 술은 우리 세사람이 마셔야겠군....."

 

"그런데......

아우가 부수성까지 가려면 앞으로도 몇개의 성을 더 통과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그냥 모조리 힘 으로 밀어부치고 가죠 뭐."

 

"그래서는 어느 세월에 부수성까지 가겠나?

내가 지금부터 길을 열어주겠네.

성을 지키는 장수들이 모두 내 부하들이야.."

 

"형님 감사합니다.

자아.....한잔 드시죠."

 

장비는 무식한 장군으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지략도 뛰어나고....

병법도 제법 알고....

가슴 따뜻한 호걸이었군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