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182-형주를 얻기 위한 손권의 계략

이찬조 2018. 1. 5. 09:10

0182ㅡ형주를 얻기 위한 손권의 계략

 

 

유비가 서촉을 정복했다는 소식을 들은 오나라 제후 손권은 우울한 표정으로 노숙과 마주 앉았습니다.

 

"대도독(노숙)....

유비가 드디어 서촉을 얻었습니다.

이제 천하는 조조와 ....나...그리고 유비.....

이렇게 세 사람이 나누어 갖게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이젠 조조, 손권, 유비의 세력균형이 이루어졌습니다."

 

"대도독......

유비가 서촉으로 떠나고 내 동생 손상향이 돌아왔을 때..

형주는 비어있었지요?

관우 혼자 지키고 있는 형주를 칠 좋은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구료."

 

"주공...

그렇습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거죠.

 

우리가 형주를 공격하기 직전ᆢ

하필 조조가 적벽대전의 복수를 하겠다며 50만 대군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형주를 치기는 커녕....

조조와 전쟁 일촉즉발이었는데....

다행히 조조가 침공하진 않아 전쟁은 피했었죠."

 

"대도독......그러니 이번엔 반드시 유비에게서 형주를 되찾아옵시다.

유비와 공명은 서촉을 정복하면 그땐 형주를 돌려준다고 분명히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노숙이 받아온 문서도 있습니다."

 

"주공....

유비와 공명은 말로 해서는 형주를 돌려주지 않을겁니다.

그러나 제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제갈공명의 친형 제갈근이 주공의 신하 아닙니까?

그 제갈근을 이용합시다."

 

"공명의 형 제갈근? .....

그거 좋은 생각이요.

제갈공명은 형제들과 우애가 깊다 들었소.

형이 어려움에 처했다면 친동생 공명이 외면하지는 않을거요.

 

잠깐....대도독(노숙)....

내게 좋은 생각이 있소.

그냥 제갈근을 보낸다면 머리좋은 공명이 또 무슨 수를 쓸지 모르겠소.

그래서 이번엔 공명도 어쩔 수 없는 방법이 생각났소."

 

그러더니.....

손권은 즉시 호위무사들을 부릅니다.

"여봐라.

지금 즉시 제갈근의 모든 가족들을 잡아다 하옥시켜라.

그리고 제갈근을 불러라...."

 

제갈근이 울며 손권앞에 불려옵니다.

"주공...제 가족들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잡아 가두셨는지요?"

 

"제갈근....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잘 들으시오.

이제 자칫하면 그대의 가죽들은 죽게될거요.

그러나 내가 지시하는 임무만 잘 수행한다면 그대는 일등공신이 될것이요.

 

그대 동생 공명이 우리와 약속한 내용을 기억하시오?"

 

"무슨 내용인지요?"

 

"서촉을 정복하면 형주를 우리에게 돌려준다고 약속했소.

여기 인감도장까지 꾹 늘러써준 MOU(양해각서)를 보시오."

 

"정말 공명이 약속했군요."

 

"그렇소.

그래서 제갈근 당신이 공명에게 가서 담판을 짓고 형주를 찾아 오시오.

만약 실패하면 그땐 공명과 내통했다는 죄목으로 그대 가족들을 모두 죽이겠소."

 

"주공....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을 성사시키겠습니다.

제발 저의 가족들은 해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되어 제갈근은 동생 공명을 찾아가 울고 불고 하소연하기 시작합니다.

 

"아이고....아이고.....

아우야....나좀 살려다오.

엉...엉...엉...엉...."

 

"형님....왜 이러십니까?"

 

"량아....내 가족 모두가 몰살당할 처지에 몰렸다.

손귄이 내 가족들을 영장도 없이 잡아 가두었다.

너와 내가 내통했단 혐의로 가족 모두를 죽인다는구나.

이제 나는 어쩌면 좋으냐?

량아....제발 살려다오....엉...엉...엉...엉..."

 

형의 슬피우는 모습에 공명도 따라 웁니다.

 

"흑...흑...형님....

너무 슬퍼마십시오.

세상에 해결 안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우선 진정하십시오.

 

그런데.....손권이 왜 형님 가족들을 해치려 합니까?"

 

"유황숙께서 서촉을 정복했으니 약속대로 형주를 반환 하라는거야.

형주를 반환받지 못하면 내 식솔들 38명이 모두 죽게된다.

가족 없이 나 홀로 어찌 살겠느냐?

나도 어서 죽어야지."

 

"형님....고정하십시오.

형님과 저는 피를 나눈 형제인데 어찌 제가 모른체 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 크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떤 사람은 피보다 더~ 진한 물도 있다고 하던데..."

 

"형님...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

걱정 마시고 함께 유황숙을 찾아갑시다."

 

"주공.......

참으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손권이 제 형의 식솔들을 모두 가두었습니다.

형주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이들을 죽이겠다고 하는데 참 으로 난걈합니다."

 

"유황숙....

제갈근 인사올립니다.

제가 지금 무척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이때 장비가 고리눈을 부릅뜨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뮈라고?

형주를 돌려달라고?

손권 이놈이 입이 비뚤어졌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형주가 왜 저희 땅이야?

절대 못줍니다.

 

제갈근 선생......

꿈 깨고 당장 돌아가슈.

만약 손권이 선생 가족을 해치면 내가 군사들을 몰고 쳐들어가 요절내 버리겠소."

 

"어허....장비야....

공명선생의 형님께 그 무슨 결례냐?

썩 물러가라."

 

"장장군님....

형님이 돌아가시면 저 혼자 살겠습니까?

그땐 저도 죽어야지요."

 

"공명선생....

사정은 딱히지만 여하튼 형주는 못돌려줍니다."

 

장비가 씩씩거리며 나가자 유비가 조용히 타이릅니다.

 

"제갈근 선생.

내가 지금 서촉을 정벌하긴 했지만 아직은 체계를 잡지못했습니다.

 

그래서 군량과 인마를 아직 형주에서 조달하고 있지요.

그러나 공명선생 친형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으니 우선 장사 영릉 계양 3개 군을 먼저 돌려드리겠습니다.

 

그후 서촉이 안정되면 나머지 6개군도 모두 돌려드리죠.

 

내가 문서를 작성해 드릴테니 안심하고 어서 돌아가십시오."

 

"유황숙...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역시 황숙은 인의가 넘치는 대인이시군요.

저는 이제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천하의 공명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군요.

진심으로 유비에게 감사를 표시한 후 제갈근을 배웅합니다.

"형님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우야.... 고맙다.

역시 피는 물보다도 진하구나.

고맙다."

 

오나라 손권은 제갈근의 보고를 받자 크게 기뻐합니다.

 

"자유(제갈근의 자).......

수고 많았소.

내 그대 가족들은 당장 풀어주겠소.

가족들을 가둔 것은 내 진심이 아니었으니 이해하시구려."

 

"그런데....자유....

공명은 그대의 동생아니오?

친 형제가 서로 다른 군주를 섬기는게 불편하지 않소?

그대가 공명을 설득하여 나에게 귀순시키면 어떻겠소?

공명만 귀순시킨다면 그대에게 천금의 상을 내리겠소."

 

"주공....

제가 주공을 배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제 아우 공명 역시 유비를 배신하지 못합니다.

그점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잘 알겠소.

공명은 얻지 못하지만....

제갈근 그대의 충심만은 굳게 믿겠소".

 

손권은 제갈근을 치하하고 부도독 여몽을 부릅니다.

부도독이 관우에게 다녀오시오.

 

"예....주공...

제가 관우에게서 장사 영릉 계양 3개성을 돌려받아오겠습니다."

 

자아....유비는 형주의 3개성을 내준다고 약속했지만...

관우가 순수히 이를 허락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