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3ㅡ형주를 뺏기위한 손권의 계략
몇일 후 여몽은 유비가 작성해준 문서를 들고 관우를 찾아갑니다. 여몽(呂蒙), 자는 자명입니다.
안후이성 여남 출신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죠. 어린 나이 18세 때 손책의 휘하에 들어가 주변을 정복하며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무서운 10대의 원조가 바로 나다.
내가 만약 학교를 다녔다면 대표적인 <일진?>이 되었을 텐데.....
불행히 학교의 문턱도 못 밟아 보았으니 <일진>과도 거리가 멀다."
"내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들이<야타족>이다.
돈많은 부모로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야타족>들.....
언젠간 모두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을 것이다.
그러나 여몽을 아껴주던 손책이 자객들에게 암살당하자...
여몽은 다시 손권을 보좌합니다.
적벽대전에선 주유, 정보 등과 함께 조조의 군대를 물리치는 큰 공을 세웁니다.
그는 전장에 나가기만 하면 혁혁한 전공을 올려 장군 반열에 올랐지만, 출신이 미천한 까닭에 무식한 것이 큰 흠이었죠.
이것을 딱하게 여긴 손권은 어느 날 여몽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던집니다.
“여몽....무인에게 가장 중요한게 뭐요?"
"주공....그야 두말할 것 없이 무인에게 필요한건 용력(勇力) 이지요."
그 말은 맞소.
그러나....장수가 기운만 세고 불학무식하면 한낱 힘센 필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오.
장군의 그 무용(武勇)에 학식까지 더하면 금상첨화가 아니겠소?”
이 말을 들은 여몽은 몹시 부끄러워했습니다.
"주공...알겠습니다.
제가 비록 정규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학문을 깨우치겠습니다."
여몽은 굳은 결심 아래 그 날부터 책을 들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기분도 꿀꿀하니 우리 대장님 여몽장군을 모시고 단란주점이나 가자."
"좋소...좋소...."
여몽의 부장은 부하장수들을 데리고 1차 회식을 마치고 2차 단란주점에 갔습니다.
"자아...여기 도우미를 부르고 술을 가져와라."
부하들이 기분이 좋아 술을 따라 마시며 흥을 돋구는데...
여몽은 혼자 <술잔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뭔가를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장군님...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계십니까?
오...마이 갓...
장군님께서 공부를 하고 계신다."
여몽은 이렇게 시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야유회를 가서도 책을 읽고...
사냥할 때도 공부를 하였음은 물론....
심지어 전장에 나가서도 틈만 나면 책을 펼치곤 했죠.
그러니 학문의 진도가 놀랍도록 빠를 수밖에 없었죠.
어느 날, 대도독 노숙이 멀리 전장에 나가 있는 여몽을 찾아왔습니다.
"여어....자명(여몽의 자)
오랜만이오.
반갑구만....반가워..."
두 사람은 오랜만에 반갑게 만나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노숙은 여몽이 전에 없이 박식한 논리를 펼치는 것을 보고 눈이 둥그레지고 말았지요.
노숙은 눈을 비벼대며 여몽을 다시 쳐다봅니다.
“아니, 여장군.....
그대가 과거의 여몽이 맞소?
언제 그렇게 많은 공부를 했소?
정치..경제...사회...문화...심지어는 종교와 철학에 관해서도 막히는데가 없구려.
장군은 왕년의 여몽이 아니오...
그려자 여몽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합니다.
“모름지기 선비는 헤어진지 사흘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땐 ‘상대방이 눈을 비빌[括目(괄목)]’ 정도로 달라져야 하는 법 아니겠소.”
이 말을 들은 노숙이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학교라고는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여장군이...
박사학위를 받은 나보다 훨씬 유식하고 아는게 많구료.
진정 놀랐습니다.
존경하오 여장군...."
이 때부터 눈을 비비고 상대를 바라본다는 뜻의 <괄목 括目>이란 단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누가 찾아왔다고?
여몽?
들라해라
관우는 여몽을 보더니 대뜸 과거의 무식한 여몽을 떠올리며....
"여몽....
그대가 무식하다고 소문난 여몽이구만.
낫놓고 기억자는 읽을줄 아나?"
"예....말이 심하시군요.
제가 무식하지만 그정도는 읽을 줄 압니다."
"글도 모르는 자가 병법인들 알겠나?"
"난 병법을 배우진 않았지만 전쟁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하오.
사람을 너무 무시하지 마시오."
"내가 널 무시한다?
네가 무술로 나를 당하겠느냐?"
"난 지금 싸우려온게 아니오.
형주 3개성 을 돌려받기 위해온거요."
"3개성을 돌려댤라고?
형주가 어째서 오나라 땅인가?
형주는 우리가 조조에게서 뺏은 땅이다.
우리가 땀과 피로 정복한 땅을 손권이 자꾸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니 이건 개가 웃을 일이 아닌가?"
{관우와 여몽의 이 대화를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몽은 이 순간부터 관우를 오만이 극치에 달한 자로 규정하고 증오심을 갖게됩니다.}
(관우.....두고보자.
오만한자. ....
반드시 너는 내가 죽일 것이다.)
"관공....저는 오나라의 부도독입니다.
장군과는 협상하러 왔으니 부드럽게 대해주시죠."
"내가 부드럽지 않다고?
손권이 자꾸 이런 억지를 쓰니.....
저 쪽바리들도 보고 배우는게 아니겠나?
걸핏하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저 못된 쪽바리들을 언제 한번 손봐줄 생각이다."
"예....관공께서 쪽바리들을 손봐주는건 저도 동의합니다.
특히 <아베>인지 뭔지 하는 그넘부터 좀 패주시기 바랍니다.
허지만 형주 문제는 독도와는 다릅니다.
여기 유황숙께서 작성해준 문서가 있습니다.
이래도 안돌려 주시겠습니까?"
"나는 유비 형님께 직접 지시받은 바 없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현장의 장수는 주군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양국 화친을 생각해서 해치지는 않을테니 곱게 돌아기라."
"장군...너무하십니다."
여몽은 돌아서며 어금니를 억물며 다시 맹세합니다.
(오만이 극치에 달했구나.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두고보자.)
여몽이 돌아가자 관우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잘 들어라....
오나라에서 장사 영릉 계양을 접수하겠다고 관리들이 오면 안죽을 만큼 두들겨 패서 내 쫓아라."
"알겠습니다. 장군. ...."
자아...
유비는 허락하고....
관우는 거부하고....
어찌 될까요?
그러나 형주는 군사 요충지이며....
4통5달의 교통 요충지인데....
손권의 요구대로 그 아까운 형주를 반환 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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