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185-형주를 얻기 위한 손귄의 계략

이찬조 2018. 1. 8. 12:52

0185ㅡ헝주를 뺏기위한 손권의 계략

 

"대도독(노숙).....

저기 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부도독(여몽)...

관우의 호위군사는 몇명이나 되지요?"

 

"작은 배 한척에 운장과 시종 단 두사람입니다."

 

"호위군사 없이 시종만 데리고 온다고?

운장...그는 과연 영웅이구나.

저런 뱃짱이 어디에서 나올꼬?"

 

이윽고 운장이 탄 배가 육구에 도착합니다.

 

"관공....오랜만에 뵙습니다."

 

"대도독....실로 오랜만이요.

아프단 말을 들었는데 몸은 어떠신지요?"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견딜만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술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선착장까지 미리 나와 관우를 영접하는 대도독 노숙...

그 노숙에 대해 잠깐 살펴보고 갈까요?

 

노숙(魯肅) 자는 자경(子敬)입니다.

서기 172년 임회군 동성현에서 태어났으며 주유나 여몽, 육손 등과 함께 오나라를 대표하는 도독 중 한 사람입니다.

 

노숙이 손권을 만나기 전...

주유가 군사를 모으기 위해 군량미 지원을 요청하자...

노숙은 자신이 갖고있던 쌀의 절반을 줘버립니다.

 

아무 조건없이 군량미를 퍼주는 노숙의 인품에 감동한 주유가 오나라 제후 손건에게 그를 추천합니다.

 

주유가 노숙에게 손권을 섬길 것을 권유하였을 때, 노숙은 주유의 권유를 거절하죠.

 

그러나 주유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금은 신하가 주인을 선택할 때"

라며 끈질기게 노숙을 설득합니다.

 

마지못해 노숙이 출사를 승락하고 손권을 대면합니다.

 

손권은 노숙을 보자마자....

그대는 나를 어떻게 보좌하겠소?

하고 묻습니다.

 

노숙이 대답하죠.

"주공께서는 강동을 차지하고 형주를 병합한 후 황제에 오르십시오."

 

대뜸 황제에 오르라는 노숙의 말에 손권이 손사래를 칩니다.

 

"아니오...아니오...

난 현재의 한나라 황제를 섬기는걸로 만족하오.

난 황제의 그릇이 못되오."

 

그러나 노숙은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주공께서는반드시 황제가 될 것입니다.

황제에 올라 한고조의 사업을 펼치는게 주공께서 할 일입니다."

 

그러자 손권도 내심으로는 기뻐하죠.

"뭐...뭐...뭐....내가 황제의 그릇이 되긴 하지요.

그러나.....노숙....

그런 말씀은 관 두지 마시지요(?)...."

 

노숙은 손권 진영의 대표적인 친유비파였죠. 조조가 100만대군으로 남하하여 적벽대전을 일으키자..

당시의 장소를 비롯한 여러 신하들은 조조에게 항복하자고 주장했죠.

 

그러나 노숙은 파양에 나가있는 주유를 불러 전쟁에 불을 댕깁니다.

그리고는 전쟁을 대승으로 이끌지요.

 

사실 적벽대전이 시작하자 손권과 주유까지도 싸우기를 주저하며 미적거리고 있었죠.

 

노숙은 과감히 유비와 손권을 손잡게 만들고....

제갈공명을 불러들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적벽대전의 자세한 내용은 제가 판소리까지 인용하여 상세히 묘사하였으니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 노숙이 이젠 여몽의 꼬득임에 넘어가....

관우를 암살하기워해 그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노숙의 최대업적이 대 유비와의 친화외교인데...

그가 벌써 손유동맹을 잊은걸까요?

 

관우가 정자에 자리 잡자....

<주창>이 청룡언월도를 들고 눈을 부릅뜬채.....

관우 뒤에 시립합니다.

 

주창은 원래 산채의 두령이었으나.....

관우에게 투항하여 평생을 따라다니는 심복입니다.

생김새는 우락부락한 장비와 비슷하며....

전장에서도 늘 관우곁을 떠나지 않는 장수입니다.

 

"자아....관장군....한잔 드시지요.

저는 몸이 불편하여 맹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런데 술잔이 너무 작군요.

여봐라....냉면그릇을 가져와라."

 

술이 몇잔 돌자 노숙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관장군....

유현덕께서 장사 영릉 계양 3개성을 내준다고 했는데...

왜 장군께선 거절하는지요?"

 

"노숙...

형주는 우리 헝제들이 피땀 흘려 정복한 땅입니다.

그런데 오나라는 왜 자꾸 억지를 부리는지요?"

 

"관공....

그대들이 조조에게 쫒겨 위기에 처했을때.....

적벽에서 큰 전쟁까지 치뤄가면서 .,

조조를 물리쳐 구해준게 누구입니까?"

 

그런데 그 어지러운 틈을 타 .....

유비와 공명이 사기와 네다바이로 형주를 삼키고 말았습니다.

 

그 후 나와 주유가 강력 항의하자....

그대들은 분명 서촉 정벌 후 형주를 내준다고 약속했잖소?

 

그런데 형주 전체는 커녕....

변두리 3개성도 못내준다니 이건 날강도 심뽀 아닙니까?

 

"어?.....날강도라니요.

말이 좀 심하지 않소?"

 

노숙과 관우의 언쟁이 심해지자 기회를 엿보던 여몽이 신호를 합니다.

그러자 장막 뒤에 숨어있던 도부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관우를 죽여라.

인정사정 보지말고 베어라."

 

일촉즉발의 위기의 순간.....

 

관우의 몸이 위로 껑충 솟구치더니.....

눈 깜박할 사이에 노숙의 탁자곁에 내려섭니다.

 

"대도독.....춤이라도 함께 춰볼까요?

제가 한번 보듬아 드리죠."

 

관우는 노숙을 잡아 왼손으로 번쩍 들어올립니다.

그리고는 오른손에 칼을 들고 소리칩니다.

 

"누구든지 가까이 오면 대도독은 죽는다.

모두 뒤로 물러서라."

 

덩치가 산만한 관우가....

비쩍 마른 노숙을 마치 간난아이 들어올리 듯 들고서는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자....

 

여몽이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대도독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경솔하게 덤비지 마라......."

 

관우가 저벅저벅 걷지만....

군사들은 주변을 에워싸고 따라올 뿐 감히 나서지 못합니다.

 

노숙을 들고 선착장까지 걸어나온 관우가 노숙을 놓아 주며.....

 

"노숙....

빨리 병을 치료하시오.

그리고 살도 좀 찌도록 하시오.

대도독이 마치 공기돌처럼 가볍군요."

 

"그리고 여몽...

이따위 얕은 수로는 나를 잡지 못한다.

 

대도독 잘 모셔라.......

내가 형주에 가거던 누렁이 <똥개?> 한마리를 선물로 보내겠다.

잘 끓여서 몸보신 시켜드려라.

그리고....오늘 마신 폭탄주는 별로였다."

 

배에 오른 관우와 주창은 장강의 푸른 물결을 헤치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닭쫒던 개 지붕쳐다보는 심정으로 사라져가는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숙이 땅에 널부러져 혼절합니다.

 

대도독....대도독이 쓸어졌다.

내실로 모셔라.

 

한참 손발을 주무르자 겨우 눈을 뜬 노숙.....

"내가 긴장이 풀려 잠시 기절했구료."

"대도독 작전 실패입니다.

오늘 송구하게 됐습니다."

 

"여몽....

이번 관우의 암살작전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었소.

만약 우리가 관우를 해쳤다면 형주 8만의 수군이 이곳을 덮쳤을거요.

 

그럼 큰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조조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뿐이요.

 

여몽....난 병이 깊어 오래살지 못할거요.

이젠 그대가 나라를 지켜야 하는데 조조와 유비의 틈바구니에서 우린 어찌해야 하오?

 

"유비와 동맹을 더욱 강화하여 조조를 막겠습니다."

 

여몽....그래선 안되오.

내말을 명심하시오.

 

조조가 강할 때는 유비가 친구요.....

유비가 강할 뗘는 조조가 친구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은 조조가 강하니 손유동명으로 조조를 막지만

미래엔 유비가 강해질 때가 올 것이요.

그땐 조조와 손을 잡고 유비를 견제해야 하오.

 

그래야 우리 오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소."

 

"대도독..명심하겠습니다.

 

조조가 강할 땐 유비와 손을 잡고

유비가 강할 땐 조조와 손을 잡는다."

 

이렇게 유비, 공명, 관우, 장비, 자룡, 손권, 노숙 여몽 등이 바쁘게 움직일 때....

 

조조......

그 아저씨는 지금 무얼하고 지내시나요?

궁금하죠?

 

내일부터는 <조조>를 살펴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