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51 - 부하 장군을 매질한 장비

이찬조 2018. 3. 15. 18:38

0251-[박종수 삼국지] 부하를 매질하는 장비

 

"황제 폐하....고정하십시오.

지금은 자룡의 말이 맞습니다.

 

우린 조비를 먼저 응징해야 합니다.

위나라를 쳐서 없앤 후 ....

손권에게 복수해도 늦지 않습니다."

 

"황제가 내 뱉을 말을 취소하란 말이요?"

 

취소가 아니고 보류입니다.

 

"문관의 수장인 제갈공명과...

무관의 수장인 조자룡이 동시에 건의하니....

손권과의 전쟁은 잠시 보류해 두겠소."

 

이때.... 낭중을 지키고 있던 장비는....

오나라 손권과 전쟁을 보류한다는 소식을 듣자 펄펄뛰기 시작합니다.

 

"뭐라고?

관우 형님의 복수를 늦추겠다고?

누가 그따위 결정을 한거냐?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난 관우 형님의 복수를 위해......

목과 눈이 빠지게 출전 명령을 기다리는데......

전쟁을 미루다니....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나.

여봐라....술을 가져와라."

 

"대장군....

벌써 술이 과하셨습니다.

오늘은 그만 마시지요."

 

"이놈이 내 명을 거역하는거냐?

당장 술을 가져와라."

 

부하 장수들이 술을 가져오자....

장비는 오늘도 계속 마셔댑니다.

 

"카~아~

술맛 쓰다.

한잔 더 따라라.

그리고 너희들....

며칠 전 내가 지시한 사항을 모두 이행했느냐?"

 

"자....장군....그건 아직 못했습니다."

 

"뭐라고?

관우 형님을 애도하기 위해...,

모든 갑옷에 흰 천을 두르고...

모든 방패에도 흰 천을 두르도록 명령한지 벌써 며칠인데....

아직도 못했단 말이냐?

너희가 좀 맞아야 정신 차리겠구나."

 

"장군....

그 많은 하얀 천을 도저히 구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시장엔 하얀 천이 모두 팔리고 없습니다."

 

"이놈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여봐라....

이 게으른 범강과 장달을 끌어내어 곤장 백대씩을 쳐라."

 

"자....장...군....용서해 주십시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들겠습니다."

 

"듣기 싫다.

빨리 끌어내어 매우 쳐라."

 

범강과 장달은 끌려 나와 엉덩이가 발가벗겨진 채 매를 맞습니다.

 

따...악....따...악....

"으....으악.....으악...."

 

"대장군님....둘 다 기절했습니다.

더 이상 때리는건 무리입니다."

 

"시끄럽다.

찬물을 끼얹고 더 때려라."

 

곤장 백대씩을 맞고 축 늘어진 범강과 장달에게....

장비가 호통을 칩니다.

 

"사내 대장부가 그 정도 매에 기절하다니....

그러고도 너희가 장군이냐?

 

앞으로 사흘간의 여유를 주겠다.

사흘안에 모든 갑옷과 방패에 흰 천을 씌우지 못하면 ...

둘 다 참수 하겠다."

 

"예....대장군....명심하겠습니다."

 

부하들에게 매질을 마친 장비가 또 계속해서 술을 마셔댑니다.

카아...

 

“형님....관우형님....

너무 보고 싶습니다

형님을 생각하면 이 슬픈 감정을 누를 길은 술밖에 없습니다.

한잔 더 따라라...카아....“

 

백대씩 매를 맞은 범강과 장달은 어기적 거리며 숙소로 돌아와 엎드려 의논합니다.

 

"야...장달아....

넌 흰 천을 어디에서 구해올래?"

 

"없는 천을 어디에서 구하냐?

범강 넌 어떻게 할래?"

 

"난들 뾰족한 수가 있냐?

이제 우리는 죽은 목숨이다."

 

"우리 이렇게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냐?

죽기 전에 해결방법을 찾아보자."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궁지에 몰린 범강과 장달이 무슨 짓을 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