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52 - 장비가 유비 곁을 떠나다.

이찬조 2018. 3. 15. 18:45

0252-[박종수 삼국지] 장비도 유비 곁을 떠나다.

 

 

“범강.....무슨 해결 방법이 없겠냐?

하룻 새에 그 많은 하얀 천을 구할 방법은 없고...

장비의 그 포악한 성격에 우릴 용서할 리 없는데...

아....억울하다....“

 

“야...장달아....

우리가 차라리 장비를 먼저 죽이자.“

 

“너 제정신이냐?

우리가 무슨 재주로 장비의 장팔사모를 이긴단 말이냐?“

 

“바보야....싸우자는 게 아니고...

장비가 잠잘 때 몰래 들어가서 죽이자고.....

 

장비는 요즘 매일 술만 마시고 있으니

오늘도 술에 취해 자고 있을거야.“

 

“좋은 생각이다.

장비를 죽이면 우리가 살 수 있어.“

 

그날 밤도 장비는 술에 만취하여 코를 골고 자고 있는데...

새벽무렵 숙소의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의 그림자가 소리 없이 스며들어옵니다.

 

낮에 매질을 당했던 범강과 장달입니다.

 

"단칼에 해치워야 한다.

실패하면 우린 장비의 손에 죽는다."

 

"코고는 소리가 요란한 걸로 보아 깊이 잠들었구나."

범강이 살살 기어 장비 곁에 다가서....

마악 칼로 찌르려는 순간....

 

"으....으.....흐....흐악."

범강이 부들부들 떨며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코를 고는 장비가 고리눈을 부릅뜨고

범강을 노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범강....왜 그러느냐?"

 

"자....장군이 깨어있다.

눈을 부릅뜨고 있어."

 

"큰일났다.

우린 죽었구나."

 

"장달....그런데 이상하다.

눈을 뜬 채로 계속 코를 골고 있어.

눈도 초점이 없어."

 

"범강....겁먹지 마라.

대장군이 지금 눈을 뜨고 자고 있는 거야.

빨리 찔러라."

 

"그렇구나....

자세히 보니 눈을 뜬 채로 자고 있어."

 

퍽....퍽....

으....윽....

 

며칠 후....

오나라 손권에게 범강과 장달이 투항합니다.

 

"주공....

장비의 부하 두 사람이 투항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엄청난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장비의 부하들이 내게 투항을 해?

무얼 가져왔단 말이냐?"

 

"장비의 목입니다.

장비를 시해하여 그 목을 가져온 것입니다."

 

"장비의 목을 가져왔다고?

큰일났다.

그놈들이 우리에게 핵폭탄을 안기는구나."

 

"관우를 우리 손으로 죽여 유비가 진노했는데....

또 장비의 수급마저 우리에게 가져왔으니....

우린 이제 유비에게 처절한 보복을 당할 것이다.

 

범강과 장달 두 놈을 당장 옥에 가두어라.

그리고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범강과 장달은 장비를 죽여 손권에게 바치면...

크게 기뻐하며 상을 내릴 줄 알았는데....

큰 상은 커녕....

졸지에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아...애석하게도 우리의 두 번째 주인공 장비도 세상을 뜨는군요.

내일은 장비에 대해 잠깐 살펴볼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